주님 부활의 기쁨 속에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축제의 서막을 즐겼던 부활 8일 축제 첫날,
평화의 사도이자 작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의 보호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하느님 품에 안겼습니다.
지난 2월 14일 폐렴으로 로마의 재멜리 병원에 입어난 후
두번의 급성 호흡부전과 신부전 등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며
주님의 수난과 고통을 깊이 체험했던 교황은
주님 부활 대축일에 기적처럼 일어나 기다리던 군중 앞에 서서
하느님 백성 모두를 향해 축복을 내리신 후
이제야 부여받은 사명을 모두 완수한 듯
다음날 아침 그토록 갈망하던 하느님 나라로 떠났습니다
명동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분향소에
조문하려고 서있던 백성들 위로 둥근 무지개가 떴습니다.
그동안 주님의 종의 종으로 충실히 임무를 수행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하느님께서 어서 오라고 교황님을 품에 안는 모습으로~~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설지전 성당)
Santa Maria Maggiore
예수님의 오리지널 구유가 보관 된 로마의 베들레헴
역사
교황 리베리오는 360년경에 에스퀼리노 언덕 꼭대기에 리베리오 대성당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의 또 다른 이름)을 건설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대성당은 서방에서 제일 먼저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성당으로
건축과 관련하여 유명한 일화를 가지고 있다.
하루는 성모 마리아가 로마의 귀족인 조반니 부부의 꿈속에 발현하였다.
부부는 아들을 갖고 싶어했다.
성모 마리아는 그들에게 다음날 아침 눈이 내리는 곳에
성당을 짓는다면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이 이야기를 교황 리베리오에게 가서 말했더니
교황도 똑같은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즉, 352년 8월 5일 한여름 아침에 일어나보니
에스퀼리노 언덕 꼭대기에 눈이 하얗게 내려 있었다.
‘눈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 전설은 대성당을 위해 콜론나 가문 일족의 의뢰로
1423년 마사치오와 마솔리노에 의해 삼면화로 묘사되었으며,
현재는 나폴리의 카포디몬테 미술관에서 보존하고 있다.
이 지역의 가톨릭 신자들은 대성당이 완공되자마자
‘눈의 성모’라는 칭호를 얻은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였으며,
매년 축일 미사마다 둥근 돔에서
하얀 장미꽃잎들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기적을 기념하고 있다.
이 성당은 교황 시스토 3세 의하여 로마의 에스퀼리노 언덕에 431년
성모 마리아를 Theotókos(하느님의 어머니)로 선언한 에페소 공의회가 끝난 직 후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로마 최초의 마리아 대성당입니다.
첫 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였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루카, 2장 7절)
해마다 예수 성탄 대축일이 되면 교회에는
2000여 년 전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강생하신 예수님을 기념하기 위하여
구유를 만들고 경배하는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성탄 시기가 되면 성당마다 다양하게 만들어진 구유를 순례하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순례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로마에는 베들레헴에서 가져온
오리지널 예수님 구유가 모셔져 있는 성당이 있습니다.
그곳은 로마의 4대 성당 중 하나이며
최초로 마리아께 봉헌된 성모 마리아 대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Maggiore)이며
바로 이곳을 로마의 베들레헴이라고 부르는 곳입니
성당 내부 중앙 제대 아래에
베들레헴에 있었던 예수님의 말구유 유물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642년경 교황 테오도로 1세(642-649)에 의하여 베들레헴에서 로마로 옮겨지게 되었는데,
그는 예루살렘 출신의 교황이며 예수님의 고향인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출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로마에 있는 여러 성당 가운데
특별히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 구유를 모신 이유는 이 성당의 원래 이름이
“구유의 성모 마리아(Santa Maria ad Praesepem) 성당”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로마에서 성탄 전야 미사의 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는 18세기에 발라디에르가 새로 만든 아름다운 크리스탈함 안에
약 2000년 전의 것으로 판명된 4개의 팔레스타인산 단풍나무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당시 테라코타로 만들어진
말의 여물통을 X자 모양으로 받쳤던 나무로 추정합니다.
평생을 베들레헴의 예수님 탄생 동굴에서 사셨던
예로니모 성인(347-419/420)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미 당시에 구유를 경배하던 전통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 가시면
2000여 년 전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신 예수님 강생의 신비를
일 년 내내 묵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마 백성의 수호자 성모
산타 마리아 마조레 광장에 있는 원주에서는
대성당의 보르게세 예배당 또는 바오로 예배당에 있는
유명한 성모 성화를 공경하고 있다.
이 성화는 ‘로마 백성의 수호자’(Salus Populi Romani)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로마 시내에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이 성화가 기적을 일으켜 막아냈기 때문이다.
성모 성화는 적어도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보이며,
성 루카 복음사가가 이 성화를 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로마 백성의 수호자 성모 성화는 여러 교황이 가장 아껴온 성화이며
마리아론의 주요 상징이었다.
로마 태생의 교황 비오 12세는
1899년 4월 1일 자신의 첫 미사를 이곳에서 집전하였다.
1953년, 이 성화는 로마를 통해 전해졌으며,
이 덕분에 교회 역사상 최초의 마리아 해가 시작되었다.
1951년, 성모 마리아의 새 축일로 천상의 모후 축일이 제정된 것을 기념하여
교황 비오 12세로부터 왕관을 기증받았다.
교황 바오로 6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도
로마 백성의 수호자 성모 성화를 개인적으로 찾아가 찬미하며 전례 의식을 거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