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글은
2013년 11월 5일 포스팅하였습니다.
강원도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안반데기는
강원도 산악의 특색있는 마을입니다.
강원도 왕산에 위치한 안반데기는
닭몽령을 지나 평창과 경계지점에 있습니다.
안 목사님께서 개인적인 볼 일이 있어
강원도 토박이 안 목사님의 고향 친구와 함께 산행을 하였습니다.
산림청의 산일을 하면서 강원도 지형을 숙지하였고
산세를 훤히 꿰뚫고 있었습니다.
산일을 하면서 봐 두었던 당귀 서식지를 찾아
험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깊은 산 속에서 때 아닌 비를 만나
서둘러 하산을 하였습니다.
하산을 하면서도
더덕과 잔대 도라지 등 채취하였습니다.
점심 때가 되어 비를 맞으면서
준비한 떡과 빵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비교적 계곡이 깊은 산이어서
낙엽지는 가을 정취의 절경은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일 년에 한 두 차례 지리산 가을 산행을 할 때 느꼈던 느낌과 같은
낙엽의 절경이 느껴졌습니다.
키 큰 적송의 솔향이 물씬 풍기는 가운데
누런 참나무 낙엽과 빨간 단풍잎의 환상적인 조화는 가을 정취의 절정을 선사하였습니다.
너무나 깨끗하게 쌓인 가을 낙엽을 밟으며
가는 비 내리는 가을 서정을 만끽하였습니다.
산을 내려와서 강원도의 가을 향취를 더욱 깊이 느끼기 위해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로 드라이버 가자고 제안하였습니다.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
왕산골의 가을 정취 물신 묻어나는 길을 따라 안반데기로 향하였습니다.
계곡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깊은 산 속에서 보았던 절경과는 또 다른 가을 정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와우! 왕산에 이런 정취가 있다니
새삼 놀라며 또 놀랐습니다.
지나가는 계곡마다 기암괴석으로 천혜의 절경을 이루었고
그 주변으로 왕산 팔경의 폭포가 절경의 계곡으로 천혜의 비경을 수를 놓았습니다.
해발 680미터의 닭목령을 지나 드디어 도착한 씨감자 생산으로 유명한 대기리에 있는 안반데기는
고랭지 채소의 결정판이었습니다.
가장 높은 산을 화전으로 일구어
꼭대기에서부터 급경사를 이루는 밭은 보기에도 아찔하기만 하였습니다.
일모작의 고랭지 채소 밖에 재배할 수 없는 안반데기는
농기구 대신 대형 크레인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가을 비 내리는 가운데 운무 가득한 안반데기는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천외천의 신비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안 목사님의 고향 친구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돌담을 가르키며
산림청의 일꾼으로 직접 만들었다며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산길을 만들고 축대를 쌓고 등산로를 정비하는 모든 일을 하며
강원도 토박이 산촌의 정서를 더욱 전문적으로 가졌습니다.
비 오는 날 몽환적인 분위기로 천외천의 신비를 느끼게 하였던 안반데기를 뒤로하고
맛집 찾아 이른 저녁을 먹고 산일로 알게 된 친구분의 형님 찾아 칡을 찾으러 갔습니다.
콤바인과 드렉터로 많은 농사를 짓는 강원도 토박이 농가였는데
가을 겆이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하여 칡을 캐며 겨울을 지냈습니다.
많은 농사일로 부농을 일구었는데도
강원도 산촌 사람들은 쉬지 않고 산행으로 또 다른 겨울을 났습니다.
하루에 100키로에 가까운 칡을 캐서 겨울을 지나면서
부농의 업적을 부지런히 만들었습니다.
눈 오는 날도 쉬지 않고 칡을 캐로 산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안 목사님만 독종인 줄 알았는데 강원도 산촌 사람들 모두 독종이었습니다.
키 큰 사람 키보다 더 크고 어른 허벅지보다 굵은 칡을 보면서
어떻게 캤으며 어떻게 운반하였는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톱으로 썰어 차에 가득 싣고
당골로 거래하는 강릉의 중탕집을 찾았습니다.
너무 좋은 칡이어서 맛이 아주 좋을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 것과 비교하며 창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중탕집 사장과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으며
또 다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요즘도 박스 주우러 다닙니까?"라는 한마디는
강원도 사람들의 생활력을 대변하였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중탕집을 운영하고 새벽으로 박스를 줍는 사장 이야기는
다양한 담금주로 또 다른 소득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는 사람들.....
삶의 터전이 되는 모든 것은 생업, 그 자체였습니다.
안주인은 말을 거들며.......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다니는 교회 목사님 남편은 더 대단하다고 하였습니다.
대학교 몇 군데 강의를 하고 또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여목사인 부인을 도와 소위 말하는 종교 사업으로 높은 부를 창출한다고 하였습니다.
부지런한 강원도 사람들의 이야기는
안반데기의 기적을 일군 것으로 산악에서 살아남은 강한 근성을 종결적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안반데기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을 개간하여
삶의 터전을 이룬 강원도의 힘, 그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