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을 떠나던 날 (창세기 3:16-21)
아는 목사님이 연락이 되지를 않았다. 자주 만나는 사이인데 왜 연락이 안될까? 전화 신호가 가도 받지를 않고, 또 전화가 꺼져 있다는 멘트도 나오고, 근 한달 후에 연락이 닿았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방콕에 갔다 왔지.’ ‘거긴 무슨 일로?’ 여행을 다녀오신 거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웃더니 ‘집안에 방콕..’ 방에 콕..
한달이나 방에 콕? 그 교회에 아주대학병원 원장님이 여자 장로님인데 어느날 병원으로 오라 하더니 그냥 피부과에 가서 수속을 마치고 누우라 하더니 얼굴에 있는 검버섯.. 점들을 레이저로 다 처리해 버렸고 사모님도 원 플라스 원으로 점과 티를 제거하고.. 그날부터 집에서 방콕 한달을 하셨다고...
피부 치료를 받으면 처음 한 열흘간은 보기가 흉하다. 그 흉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면 한달은 숨어 살아야 한다는... 한 달 만에 만났더니 10년은 젊어진 것 같고.. 딴사람 같았다.
사정은 다르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방콕, 숨어있는 사람이 있다. 특별히 교회 다니는 사람 중에 숨어있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에도 나가고 지하철도 타고 마트에도 다니고 식당에도 다니면서, 다닐 데 다 다니면서 유독 교회만 안 나오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 위험하기로 따지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음식점이 위험하고 밀집된 공간에 갇히는 지하철이나 버스등 대중교통이 위험하다.
창세기 3장은 인간의 본성과 그 운명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영감이 있는 말씀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죄는 무엇이고 인간이 당하는 고통스런 삶의 원인은 무엇인가? 인간의 인간이 겪는 탄생과 죽음의 비밀에 대하여 깊은 통찰을 주는 말씀이다.
오늘 말씀은 선악과라는 금단의 열매, 하나님이 먹지 말라한 열매를 따먹고 나무 뒤에 숨어 있는 아담과 하와를 찾아오시는 하나님과, 그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하여 새로운 삶을 부여받고 삭막한 광야같은 세상으로 길을 나서는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이다. 오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 큰 은혜가 있는 말씀이다.
첫째, 하나님께서 찾아 오셨다.
아담과 하와가 금단의 열매를 따 먹었다. 그 열매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는 말에 속아 먹었던 것.. 먹고 보니 마음이 불안하고 두려웠다. 또 자신들이 벌거벗은 것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나뭇잎으로 옷을 만들어 가렸다. 하나님의 얼굴 보기가 무서워서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나무 뒤에 숨었다.
저녁 서늘할 때에 하나님이 에덴동산으로 오셨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찾아오셨다.
하나님이 금하신 과일을 먹고 두려워하는 그들을 찾아오셨다.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숨어버린 그들을 찾아오셨다.
하나님을 거역한 그들을 찾아오셨다.
교만하여 하나님처럼 되고자 했던 그들을 찾아오셨다.
죄를 짓고 죽을 수 밖에 없는 그들을 찾아오셨다.
정녕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죽을 수 밖에 없는 그들을 찾아오셨다.
찾아오시는 것은 사랑이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찾으셨다. 아담아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하고 부르셨다. 찾는 것은 사랑이다.
지난 7월 13일 중국의 신문과 방송에, 24년간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다닌 아버지 이야기를 전했다. 산둥성 랴오청시에서 24년 전 납치된 아들을 찾아 오토바이로 중국 전역을 돌아다닌 아버지 곽(郭剛堂)씨가 지난 7월 11일 마침내 아들을 찾았다.
두 살 아들을 납치당한 뒤 24년간 오토바이에 아들의 사진이 들어간 현수막을 달고 중국 전국을 돌았다. 이동거리는 50만㎞를 넘었고, 오토바이 10대가 망가졌다.
아들과 찾은 곽씨는 하나님이 나를 도우셨다면서 기뻐했다. 경찰은 유괴범도 잡았다. 아들을 유괴한 이들은 납치 후 아들을 팔아 넘겼던 것. 곽씨의 아들은 이후 허난성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가는 것은 사랑이다.
아담을 찾아가셨던 하나님은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친히 인간의 몸을 입고 잃어버린 사람을 찾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다.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요3:16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께서 여리고의 세리 삭개오를 찾아가셔서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말씀하셨다. (누가복음 19장 10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 나를 구원하기 위하여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고 나를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해야 할 일을 주셨다.
아담과 하와를 찾아오신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할 일을 맡기셨다.
먼저 하와에게는 아기를 낳고 기르는 일을 맡기셨다. 아담에게는 수고하고 땀을 흘려 일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출산의 고통이나 수고로운 노동은 하나님의 징계이다. 그런데 그 징계속에 그 진노속에 사랑이 감추어져 있다. 이를 진조 속에 감춘 사랑, 징계 속에 감춘 사랑이라 한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고통과 수고가 따른다. 그러나 그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감추어져 있다.
젊어서 멋진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그 남자의 아기를 가졌을 때 버림을 바았던 여인이 있었다. 어느 시골로 내려가서 사는데 미혼모로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고달파서 번개탄으로 죽으려고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는데 두 살짜리 아이가 엄마 엄마 하고 방긋 웃었다. 그 아기가 엄마 하는 소리에 지옥에서 천국이 되었다고 한다. 그 여자는 아기가 자기에게는 하나님 같았다고 했다.
하나님이 남자에게는 평생에 수고하여야 소산을 먹으리라.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얻을 것이라 하셨다. 하와가 수고하고 아이를 낳는 것처럼 아담도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하셨다. 아담은 수고하며 일을 하게 했다.
사람의 행복이라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아기 낳아 기르는, 알콩달콩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에덴 낙원을 만드는 것이다. 에덴을 떠나던 날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새 에덴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남자는 일을 하여 가족을 먹이는 일을 잘 해야 한다.
군대에 있을 때 잠깐 오락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노래를 잘하는 사병이 단골로 나선다. 그 사병이 당시 인기가 있었던 박상규의 조약돌이라는 노래를 했다. 꽃잎이 한잎두잎 바람에 떨어지고 짝잃은 기러기는 슬피울며 어디가나~~~
노랫말은 슬픈데 노래는 아름다웠다. 떠나간 애인 때문에 서글픈 마음을 노래... 그 담에 중대장이 노래를 했는데 나이 스물일곱 대위가 노래를 잘 불렀다. 어, 저런 노래가 있었나?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중대장이 노래를 잘했다. 그 노래를 듣고 있으니 머리에 그림이 그려졌다. 바다의 끝없는 수평선 저 너머로 하늘에 흰 구름이 떠가고 그 바다 위를 달려가는 하얀 돛단배.. 물새들이 배 위를 나르는...
흰 구름이 피어오른 수평선 저 너머로/ 그대와 단둘이 가 보았으면/ 하얀 돛단배 타고/ 물새들 앞세우고/ 아무도 살지 않는 작은 섬을 찾아서/ 아담하게 집을 지어/ 그대와 단둘이 행복한 보금자리 마련했으면 ...
60년대, 최무룡이 불렀던 노래였다. 아마 사람들이 생각하는 파라다이스... 에덴동산 같은 노래였다. 하얀 돛단배도 남자 몫이고 아담하게 지은 집도 남자 몫이다. 남자가 능력이 있으면 무인도 섬을 살 수도 있다.
서울 교회에 박명삼 권사님이라는 분이 있었는데 언젠가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 전라도 어디에 무인도 섬을 하나 샀다고 했다. 그 섬이 아름다우냐니까 그렇다고 했다. 나중에 나이들면 거기 가서 살고 싶다고 했다. 최무룡이 부른 노래대로 하얀 돛단배 타고.....
아기를 낳아 기르는 여인들은 아기 때문에 천국을 경험한다. 사람이 이마에 땀을 흘려야 가정이 천국이 된다. 땀을 흘리지 않고 사는 사람을 불한당이라 한다. 사람이 일을 해야 가정이 에덴동산이 된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하라고 한 일은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선물을 주셨다.
에덴을 따나던 날,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나님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주셨다. 가죽옷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양가죽으로 만든 무스탕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었다. 따뜻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다. 하나님이 만든 메이드 바이 갓.. 하나님의 핸드 메이드.. 좋은 선물을 주셨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선물을 주셨듯이 삭막한 세상에 사는 우리들에게도 선물을 주신다. 선물은 잘 사용해야 한다. 아는 분으로부터 면도기를 선물받았다. 한 30만원하는.. 몇 년을 사용하고 있다. 작년에 작동이 되지를 않아서 필립스 춘천 A/S센터에서 서비스를 받았다.
우리에게, 남편도 선물이요 아내도 선물이다. 아내라는 선물..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선물이다. 남편이라는 선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이다. 비싼 선물은 조심스럽게 취급해야 한다. 잘못 다루면 깨지고 고장난다. 젊은 목사님이 결혼을 했다. 서로 맞지를 않았다.
사모님은 아버지가 대학교수이고 좋은 가정에서 귀하게 자랐다. 집에서 일을 해본 적이 없고 방청소를 해 본적도 없었다. 엄마가 다 해 주었기 때문이다. 금이야 옥이야 길렀다. 공부도 많이 했고 얼굴도 예쁜데 청소도 옷도 뒷정리를 할 줄 몰랐다.
치약 쓰고 뚜껑 안닫고.. 화장품 쓰고 나면 화장대가 엉망으로 뚜껑들이 널려 있고, 방에는 벗어놓은 옷들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고...스타킹이 여기 한짝 저기 한짝... 방이 더러워도 치울 생각도 안하고 씽크대는 산더미같이 그릇들이 쌓여있고.. 나도 경험해 봐서 아는데 ㅎㅎㅎㅎ
그런데 목사님은 거의 결벽증일 정도로 깔끔을 떠는 성격이라 맞지 않았다. 어느날 부부 싸움을 심하게 하고 사모님이 친정으로 도망가 버렸다. 오지를 않으니 처갓집에 갔다. 며칠 있다가 사모님 데리고 집으로 오는데 장인어른이 메모지를 하나 주었다. 집에 가서 보라고 ‘취급주의 깨어지기 쉬움’ 이라고 적혀 있었다.
집에서 쓰는 가전제품을 하나 사도 매뉴얼(manual of use) 사용 설명서를 잘 알아야 한다. 전자렌지 매뉴얼을 보면 온갖 요리를 다 할 수가 있다. 에어 프라이어도 매뉴얼을 잘 알면 다양한 기능이 있다. 요즘 티비는 온갖 기능이 있다.
아내나 남편은 워낙 고가인데도 사람들이 사용 설명서를 읽지도 않고 사용함으로 고장이 나고 불이 붙고 폭발을 하고 그런데도 왜 고장이 났는지도 모르고 기계탓만 하는 것 같은 사람이 있을 것..
자식도 선물이요 부모도 선물이다. 특히 부모는 잘 대접하면 복권이 터진다는 선물이고 자식은 사업장과 같아서 잘 키우면 부모의 영광이 되기도 하고 노후의 봉양자가 되기도 한다. 요셉을 보라.
오늘이라는 한날도 하나님의 선물이다. 내 인생 한날 한날이 선물이다. 오늘 이라는 말과 선물이라는 말이 같다. 한날 한날이 선물이라면 잘 사용해야 할 것
에덴을 떠나던 날 아담과 하와가 받은 하나님의 선물, 가죽옷은 이보다 더 심오한 뜻이 있다. 에베소서2:8에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가죽옷은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에덴을 떠나던 날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어린양의 희생으로 구원을 선물하셨다는 말씀이다. 옷을 위하여 양이 죽었다는 것, 이 옷은 어린양 예수의 희생으로 구원받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어린양의 피가 묻어있는 보혈의 가죽옷은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었을지라도 용서하시고 다시 살려주시고 생명을 주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