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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교수(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특임교수)
도시재생사업은 낙후된 지역이나 쇠퇴한 도시 공간을 재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아트(Art), 즉 예술과의 결합은 단순한 물리적 변화 이상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술이 도시재생과 결합하는 방식은 세계 여러 도시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내며, 이제 도시 재생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시재생과 아트(Art)의 결합이 중요한 이유
▪문화적 정체성 회복
도시재생사업에서 예술의 역할은 단순한 미적 장식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쇠퇴한 지역은 종종 기존의 역사와 전통이 잊혀지고 주민들이 떠나거나 새로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그 지역만의 독특한 정체성이 사라지기 쉽다. 예술은 도시의 역사적, 문화적 뿌리를 되살리며 그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한다.
▪사회적 결속력 강화
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은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예술 프로젝트는 그들 스스로 도시를 변화시키는 주체로 자리매김하게 하며, 이를 통해 도시재생이 상향식(주민 주도)으로 진행될 수 있게 돕는다. 이는 도시재생이 일방적인 개발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예술을 접목한 도시재생은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한다. 낙후된 지역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면, 예술가와 창작자들이 모여들고 이를 중심으로 문화산업이 형성된다. 갤러리, 스튜디오, 카페 등, 다양한 창업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관광객과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지역 경제가 회복되는 긍정적 효과를 낸다.
성공적인 도시재생과 아트(Art)결합 사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프로젝트
가장 대표적인 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사례로, 스페인의 빌바오(Bilbao)가 있다. 빌바오는 한때 철강 산업이 쇠퇴하면서 경제적 위기에 빠진 도시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97년에 개관한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은 도시재생의 핵심 프로젝트였다.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이 독특한 건축물은 개관 이후 빌바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단순한 문화 시설을 넘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수많은 방문객을 유치했고 이는 지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술관 개관 이후, 빌바오는 관광 산업의 성장을 통해 경제적 재생에 성공했으며, 도시는 새로운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빌바오의 성공은 도시재생이 물리적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고 예술과 문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한국 서울: 홍대 벽화거리와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
한국에서도 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의 홍대 벽화거리와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홍대는 예술가들과 젊은 문화가 결합한 지역으로 특히, 벽화 프로젝트를 통해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길거리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벽화를 그리고, 이를 구경하기 위해 젊은 층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카페와 상점들이 활성화되었다.
또한,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서울의 낙산 지역에 위치한 달동네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낡은 골목과 주택들에 예술가들이 벽화를 그리거나 조형물을 설치하여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술을 통한 공간 재해석은 낙산 지역을 단순히 낙후된 동네가 아닌, 예술적 가치를 지닌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경제적 기회가 새롭게 열렸다.
▪미국 뉴욕: 하이라인 프로젝트 (High Line Project)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 프로젝트 역시 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을 성공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1930년대 철도 선로로 사용되던 하이라인은 1980년대 이후, 철도의 기능이 멈추면서 버려진 공간으로 방치되었다. 그러나, 뉴욕시와 지역 예술가들은 이를 재활용하여 독창적인 공공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 작품을 도시의 일상 공간에 자연스럽게 배치하면서 예술과 자연을 결합한 공원으로 변모시켰다. 하이라인은 단순한 도시재생을 넘어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 공원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주변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함께 새로운 상업 기회가 창출되었다.
도시재생과 아트(ART)의 결합이 주는 시사점
도시재생과 아트의 결합은 단순히 예술적 요소를 도시 공간에 배치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예술은 그 도시만의 고유한 문화를 재해석하고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그 공간을 재발견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주민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는 단순한 외형적 변화가 아니라, 공동체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 도시재생사업이 더 많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예술을 단순히 부차적인 장식 요소로 보는 것이 아니라, 주요한 전략적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예술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효과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으며, 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참여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끌 수 있다. -김성수(現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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