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영화 권장>
0. 영화 제목- 내부자들(Inside Men)
0. 작가- 미생의 윤태호 作
0. 감독-우민호
0. 관람장소-춘천 투탑 CGV, 명동
영화는 영상으로 쓰는 문장이다.
영화는 빛의 음악이요, 리얼리티한 사실을 그리는 예술이다.
영화는 인생의 개인 상습소라고 파비안이 말했다.
또한 위안을 받지 못하는 일상의 하루 영혼을 움직이는 것이 영화라고 하지 않았던가!
올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절기 소설(小雪)이 지나자 마치 허가라도 난 듯이 눈발이 내리기 시작했다.
11월 26일 모처럼 큰 딸이 휴가를 와서 잔잔하던 나의 시심을 습관적으로 흔들며 영화관람을 권유한다.
그래서인지 딸이 휴가 올 때마다 본 영화 몇편이 내 영혼 저 안쪽에 아직도 윤기가 잘잘 흐르고 있지 않은가!
-내부자들
제목부터 똑 떨어지지 않는 부실한 뉴앙스로 보이지만, 어디서 들었는지 개봉 4일만에 160만을 동원해 한주 박스 오피스 1위란다. 조조할인을 주무기로 아침 9시라 가장 추운 새벽부터 찾아나섰다.
유명한 남자배우들이 총 출연한다.
이병현 조승우, 백윤식, 이경연,김대겸ㅎ
영화 내용은 유력한 대통령후보와 재벌회장, 그들에 이용당하는 정치깡패, 휩싸이는 언론계와 검찰수사-.
이 영화를 접하면서 처음 느낀 것은 무엇인가! 참으로 소시민으로 그런 와중에 끼지 않고 산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뜬금없이 느껴본 날이기도 하다.
참으로 무서운 공포의 정치세력 그 배후-. 엄청난 부정부패를 막아주는 세력과 반대 세력속에 정의란 것이 제대로 나래를 펴기 어려운 사회임을 통렬하게 만방에 알리는 위대한 영화를 실로 오랜만에 감상했다.
정치 깡패 이병현과 정의를 위해 이 깡패를 앞세워 나가는 힘겨운 무족보의 열혈검사 조승우 부정부패의 거목으로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백윤식과 국회위원 이경연의 쾌쾌묵은 행위들-.
제목을 나는 맛있는 영화라고 했지만 맛있다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보다 첫째가 스토리요, 변화무쌍한 제작 기술은 두번째다. 속이 꽉찬 배추처럼 우리 사회의 정치 이면을 적라나하게 폭로해 주는 심도 깊고 영화라는 점, 너무나 리얼하게 보여주는 액션, 거기에 묘사하고 있는 권력자들의 성접대 장면이 수위가 좀 센듯하나 남자의 눈을 단박에 휘번들이게 한다. 눈이 부신 여체-.성을 선물하는 재벌들.
한해가 저물어가는 이 마당에 모처럼 등장한 국산영화-.
2012년에 윤태호작가는 한겨레 오피니언 매거진 홈에 이 글을 연재했다. 정치 비리폭로-.비자금 파일을 가로챈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현)때문에 수사는 종결되고 언론의 질타로 검사는 책임을 떠안고 좌천된다. 액션, 폭력, 너무 끔찍해 아내와 딸은 눈을 감고 귀를 막을 정도였으니-.
복수를 계획하는 정치깡패 이병현-. 비리와 부패의 근원을 몰래카메라로 찍은 것조차 물에 젖어 근거를 잃었지만, 후에 복원되어 네티즌들에게 생생한 영상물이 카톡되면서, 여론은 급반전되고 다시 2차 폭로에 힘을 얻는 검사 우장훈-.
그로인해 마지막 부분에서 대통령으로 출마하려는 자가 서리를 맞고 통렬하게 복수되는 장면들이 추운겨울 정말 관람객들은 신이 난다. 참으로 만천하에 폭로되는 맛있는 정치비리시네마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지금의 정치가들도 저런 배신과 거느리고 있는 깡패를 동원한 범죄 드라마, 정치깡패들이 있을까! 아니겠지, 아니야 더할 지도 몰라!
삭풍에 눈이 내리고 날씨가 급강하하는 동절기, 한편의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와-. 참으로 좋은 영화라고 단언했다. 사회 비리의 적발과 퇴치-. 조직에 순응하기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해버리고 동승하는 간사한 무리들-. 항상 존재한다. 이런 고질적인 시스템이 고쳐져야 우리 사회는 정의사회가 된다. 그런면에서 내부자였던 검사의 정의 깃발이 이 영화를 크라이막스에 올려 펄럭인다.
참으로 리얼한 스토리텔러가 아닐 수 없다. 도끼로 팔목을 절단하는 잔인함, 피가 낭자한 것에 전율하는 시청자들, 갑자기 울리는 효과음들이 더욱 영화의 가치를 높인다. 이 영화 제목에서 강조한 내부자는 누구일까!
65세이상 경로우대는 4,000원이다. 꼭 한번 보시길 -.(끝)
# 시네마 시청소감-후석로 德田산방에서 이응철(11/26)
첫댓글 단박에 가보고 싶지만 지금은 좀 꼭 기억했다가 보렵니다.
보았어요. 보았다구요. 하지만 덕전님의 아내처럼 따님처럼 눈을 여러 번 감고 화면을 손바닥으로 가렸었습니다. 끔찍하고 살벌하고 고통스럽고 환멸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