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반드시 실천할 때 이루어진다. 글은 비교적 정직한 결과를 낳는 생산활동이다. 글은 완성되는 것이지 완벽함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글과 친해지려면 관대함과 엄격함의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한다. 글태기는 글쓰기+권태기의 약자이다. 글태기는 작가의 벽에 가로막혔다라고도 하고 운동선수의 슬럼프처럼 글럼프라고도 한다. 모든 것을 물리치고 책상에 앉아 쓰기모드로 시동을 걸어야 서서히 예열이 되고 글쓰기 엔진이 돌아간다.
글을 쓰고 있으면 계속 써진다. 하지만 한번 멈추면 다시 시동을 걸고 예열하고 출발하는데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하다. 글이란 나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다. 착한 글은 독자에게 감응을 주지 못한다. 글에는 재미나 살기가 서려 있어야 한다. 살기의 방아쇠가 자신을 향하면 재미로 작용하지만 타인으로 향하면 못난 글이 된다. 달리기는 글쓰기와 같다. 글쓰기와 달리기의 공통점은 글쓰기를 하면 달리기 실력이 늘고 달리기를 하면 글쓰기 실력도 는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무것이라는 사실을 알아 차리는 일이 글쓰기의 시작이다. 글쓰는 사람은 맷집을 키워야 한다.
저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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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랜만에 글쓰기 관한 책을 읽었다. 필사만 해도 글쓰기 실력이 는다는 제목의 책이라 솔깃했다. 독서를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필사를 하고 독서후기까지 남기는데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지 않아 혹시 방법론이 잘못되었나 싶어 읽었다.
해답은 연습 부족이라는 것을 알았다. 저자는 글쓰기와 달리기는 같고 이를 평행선 이론이라고 했다. 달리기 이론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나이기에 너무나 솔깃했다.
저자는 달리기와 글쓰기의 공통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1) 꾸준히 훈련해야 실력이 는다 2) 어느날 갑자기 하고 견딜 수 없이 하고 싶을 때가 있다. 3) 즐기는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따라 하게 된다. 4) 하기 싫은 순간 고비를 넘기면 또 할만해진다.
5)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다독임으로 진행한다. 6)결국에는 완주의 기쁨을 누린다. 7) 완주의 기쁨을 다음을 기대한다. 그래서 글쓰기를 하면 달리기 실력이 늘고 달리기를 하면 글쓰기 실력도 는다고 했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난 달리기를 통해 저자가 말해준 것을 모두 맛보았다. 결론은 글쓰기 실력을 늘리려고 하지 말고 달리기 실력을 늘리면 저절로 글쓰기 실력도 올라 갈 것이다.
내가 독서를 하고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것도 운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가 말한 상기 4)항에 해당하는 것으로 운동의 임계점을 돌파했더니 다른 것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래서 남들이 잘하지 않는 것을 해보자고 해서 시작된 것이다.
더 이상 글쓰기 실력에 조급증을 내지말고 평행선 이론에 따라 꾸준히 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