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2 (목)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멜라민 공포… 먹거리들 울상, 원두커피·차시장은 미소
소비자 불안감에 립톤 허브티 등 수혜 톡톡
커피믹스 대체 먹거리로 포장형 커피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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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왕십리점에서 소비자들이 녹차 티백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립톤 허브티 라임 레몬버베나, 해태음료 네스프라페, 맥심 T.O.P,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매일유업의 RTD형 커피 ‘카페라떼 바리스타’(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1. 직장인 이원미씨(32·엔씨소프트 과장)는 하루 평균 5잔 이상 마시던 일회용 커피 믹스 대신 근래들어 녹차를 즐겨 마신다. 멜라민 걱정도 없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니 일석이조라는 게 그의 말이다.
#2. 대학원생 정혜윤씨(26·고려대)는 요즘 원두커피를 사용한 캔커피 제품을 홀짝홀짝 마시는 게 취미다. 전문점보다 싸고 커피 본연의 맛도 즐길 수 있어 자칭 ‘원두커피 마니아’가 됐다.
멜라민 공포가 과자류에 이어 커피 크림으로 확산되면서 자판기 커피 대신 녹차나 홍차를 소재로 한 티백차 제품으로 손이 옮아가고 있다.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일명 자판기용 커피 크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커피 마니아들의 엑소더스가 줄을 잇고 있다.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곳은 바로 차 음료 업계다. 커피 마니아의 경우 원두커피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커피 믹스 제품은 간편하게 음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2∼3잔은 거뜬하게 이용하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멜라민 광풍은 이런 풍조를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티백 차 제품이 커피 믹스를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대 500원 이내인 자판기 커피 믹스 제품 대신 고급형 티백 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
차음료 업계는 이를 놓칠세라 다양한 고급차로 시장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니레버의 차 전문 브랜드 립톤은 개당 350원∼450원선인 허브티 티백을 선보였다. 캐모마일, 페퍼민트, 루이보스, 펄자스민, 로즈마리, 레몬 버베나, 라임 등 종류도 무려 7가지에 달한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도 함께 증폭되면서 국산 차류 역시 흥행의 중심에 섰다. 아모레퍼시픽 설록은 현미 녹차 제품이 100% 국내산이란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설록 브랜드 매니저 김정훈 팀장은 “100% 국내산 녹차만 사용하고 제주 설록 다원의 유기 재배 실현 등을 통해 멜라민 커피 대체 음료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또한, 원두커피 제품군도 멜라민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1000원 안팎의 RTD(포장)형 커피 제품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4000원∼5000원대 고가 원두커피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만큼 커피 본연의 풍부한 맛을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휴대성도 갖췄다.
대표 브랜드로는 칸타타(롯데칠성)와 스타벅스·맥심 T.O.P(동서식품), 네스프라페(해태음료), 조지아(코카콜라), 카페라떼·카페라떼 바리스타(매일유업) 등을 들 수 있다.
<고찰> 경식03구정희
얼마 전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분유 때문에 중국의 영, 유아들이 신장결석 또는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멜라민이란 무엇인가?
멜라민은 공업용 화학 물질로 주로 건축자제나 플라스틱 등에 쓰인다. 멜라민에 식품을 섭취할 때 평상시에는 그 양이 극히 작아 소변으로 배출되고, 인체 위해성은 거의 없지만 ‘중국산 멜라민 분유’ 사건처럼 멜라민을 다량, 고용량, 장기간 섭취하면 요로결석, 심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는 유제품을 주식이기 때문에 노출 위험이 높다.
이처럼 분유뿐만 아니라 우유, 과자, 커피크림 등으로 멜라민의 공포가 확산 되면서 멜라민이 함유된 커피크림을 피해 자판기용 커피나 믹스용 커피에서 원두커피나 녹차 등으로 손이 옮겨가고 있다.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자판기 커피, 믹스용 커피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자주 마시게 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차종류나 청량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자판기에 멜라민이 함유되지 않은 커피크림을 사용한다고 표시를 해 놓아도 그냥 한번 읽어보기만 할 뿐...
기사를 보니 이 상황을 공략하여 차(tea)시장들이 시장침투를 꾀하고 있는 것 같다. 립톤이 차(tea)시장에 가세하면서 많은 종류의 허브 차 종류를 선보이고 국내 브랜드의 녹차들도 커피를 대체음료로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원두커피 시장도 거센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듯하다.
이번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먹을거리의 걱정이 한층 더 무겁게만 느껴지면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내가 먹는 이 음식은 안전한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뉴스를 볼 때 이런 멜라민 파동처럼 우리가 자주 접하는 식품에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마다 앞으로는 우리가 믿고 소비할 식품이 몇 가지나 되겠냐?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뉴스에도 멜라민이 함유된 과자 등 식품을 아직도 다 회수하지 못했다는 소식뿐만 아니라 대형 마트나 백화점의 식품매장 외에 동네의 슈퍼마켓에는 멜라민이 함유된 것에 대한 공지도 없어서 안전하게 식품을 구매 할 수도 없는 사실이 나를 답답하게 했다.
빠른 조취를 취해 멜라민이 함유된 식품의 회수와 깨끗하고 믿을 수 잇는 먹거리로 마음놓고 식품을 구매 할 수 있는 날이 와야 할 것이다.
* 멜라민:유기화학물질로 열에 강한 플라스틱 원료의 생산에 사용된다.
* 엑소더스(exodus):어떤 지역이나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