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Jazz Best 2 - V.A. - IN THE MOOD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킬리만자로가는길은 나이로비 공항에 내려 탄자니아쪽으로 6시간 버스로 달려간다. 케냐쪽이나 탄자니아쪽이나 지금 포장 공사가 한창이다. 석양에 비친 그림자가 포도위를 적신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마다 인사로 "잠보"한다.(Jambo, Jambo bwana-Hello, Hello Sir)
케냐-탄자니아 국경선을 총과할 즈음 해가 넘어가고있다. 석양에 실루엣으로 비쳐지는 트럭운전기사의 모습이다.
탄자니아에 들어서서 먼저 일용품(물, 과일)을 사기위해 상점앞에 차를 세운다. 오토바이 타고 정답게 달리는 부부를 페닝샷으로 한컷... 참 정다워 보이는 부부다. 신혼인것 같기도 하고...
킬리만자로 트랙킹 첫날....
마랑구게이트를 지나면 열대우림지대가 시작된다.
"Jambo" ...마랑구게이트 입구에서 포터 "티모세오" 처음 만났을때 잠보한다. 이 길을 오르내리며 만나는 포터, 그리고 많은 트랙커들도 서로 만나면 "잠보"라 한다. 우후루봉 등정을 성공하고 내려오는 트랙커들의 마음은 한껏 부풀어 있겠지...
처음 시작하는 이 길을 "잠보 길"이라 할란다.
킬리만자로 트랙킹 이틀째 날이다. 만다라산장(2,700m)에서 자고 호롬보산장(3,700m)으로 가는 날이다.
열대우림을 지나 관목지대로 들어오면서 멀리로 킬리만자로 우후루봉이 보인다. 만다라 산장부터 호름보 산장 까지는 관목지대다.
만다라산장(2,700m)에서 홀롬보산장(3,700m) 까지 올라가는 길은 포터들과 함께 걸으며 자주 "뽈레 뽈레"하는 주의를 포터들 한테서 들으며 걷는다. 천천히 걸으라는 말이다. 우후루봉 까지 이 "뽈레 뽈레"하는 말은 우리들 귀에 못박히게 듣고 그렇게 걷는다.
만다라산장에서 홀롬보산장, 키보산장 까지 그리고 우후루봉을 오르는 급경사길 모두를 난 "뽈레 뽈레길"이라 부르고 싶다.
안개가 서서히 걷혀 갈 즈음 오른쪽으로 마웬지봉이 슬쩍 나타난다. 호롬보산장으로 가는 길에서 마웬지봉과 우후루봉이 가끔씩 나타나서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코발트색 하늘아래 구름이 살짝 덮힌 두 산봉우리가 보일때면 우리들도 걸음을 멈추고 쉰다. 셧터 소리가 바쁘게 들린다.
가야할 우후루봉은 아직도 까마득하게 멀리로만 보인다. 그래도 뽈레 뽈레 걸어가야 한다.
이 고개만 넘으면 호롬보 산장이다. 모두들 호롬보 산장이 저 너머에 있을줄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바쁜 숨만 몰아쉰다.
이곳을 오르는 길은 먼지가 너무 많아 서로는 앞서가는 사람과 거리를 두고 걷는다.
고개위에 올라서니 바로 아래 호롬보산장이 보인다. 뒤에오는 일행을 기다리며 한숨을 돌린다.
뒤로 계속해서 트랙커들이 올라온다. 가이드가 앞장서서 뽈레 뽈레 걸어 올라온다.
이곳 호롬보산장에서 삼일째 되는날 호롬보산장에서 고소적응을 위해 하루 더 머물렀다.
킬리만자로 나흘째 되는 날이다. 이른 아침, 홀름보산장(3,700m)을 떠날때 맑은 하늘이 열렸다. 마웬지봉 쪽으로 가벼운 몸가꾸기 트랙킹도 했다. 고소적응이 어느정도 되었는지 출발할때 모두들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이날 호롬보산장을 출발한지 6시간 30분만에 도착한 키보산장에서 5시간 휴식을 취하고 밤 11시에 우후루봉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우후루봉 등정을 마치고 키보산장에 내려오니 11시다. 키보산장에서 점심먹고 오후 4시 넘어 다시 이곳 호롬보산장으로 돌아왔다. 이날은 23시간 가까이 걸었는것 같다.
이날밤 가장 깊은 잠을 즐겼다.
나무들이 모두 나지막하게 크지만 "시니시아"라는 나무는 200년 이상 크고 있단다.
마지막 물이 나오는곳이다. 키보산장은 이곳에서 물을 갖고와 먹는다. 이 주위로 쉬어가는곳인지 화장실 설비가 잘 되어있다.
호름보산장을 출발하여 키보산장으로 가는 이곳은 아마 고도로 4,500M는 넘어 보인다.
관목지대를 지나 사막화 되어가는 회색빛갈 황무지를 지날때면 등골뼈 같이
키보산장을 향해서 올라가는 마지막 가파른 길을 숨을 헐떡이며 뽈레 뽈레 올라간다.
그때 쯤이면 오른쪽으로 같이 가던 공룡의 등줄기 같은 마웬지봉을 지나
이곳에는 화장실이 두개있다.
마웬지봉
- 킬리만자로 트랙킹의 마지막 키보산장 -
킬리만자로 등반은 키보산장에서 밤 11시에 출발한다.
모자라는 산소도, 모자라는 잠도, 체력의 한계도 인내하는 정신력으로 이겨 오른다. 국내산을 등산할때 숨이 차면 멈추고 긴숨 한두번 깊게 들이마시고 나면
길만포인트에서 스텔라포인트를 지나 우후루봉 가는길... 가이드들이 힘내자며 용기를 준다.
위의 사진의 오른쪽 힌색갈의 길이 키보산장에서 길만포인트로 올라가는 길이다. 왼쪽에서 올라 가는길이 스텔라포인트로 가는길이다. 키보산장에서 우후루봉 까지의 고도차이는 1,200m지만 급경사라 지그제그로 뽈레 뽈레 올라간다. 길만포인트 까지 6시간, 길만포인트에서 우후루 까지 2시간 이상 걸린다.
인간 한계의 인내를 요구하는 길이다. 어쩌면 인간의 영역이 아닌것 같이 느껴진다.
백두대간을 종주할때 야간산행을 많이 했다.
킬리만자로는 그냥 밋밋하다. 회색의 단색갈이다.
그러니 킬리만자로지.... 뽈레 뽈레...
킬리만자로 트랙킹 다섯째날이다.
우후루 등정을 마치고 내려와 키보산장에서 점심먹고, 곧바로 호롬보산장 까지 내려온다. 아마, 이날 밤세워 산을 오르고, 내려오고... 또 호롬보 까지 왔다.
다음날, 킬리만자로 트랙킹 여섯째날,
호롬보에서 자고 아침 일찍 해뜰때 만다라산장을 거쳐 마랑구 게이트 까지 내려온다. 오늘 저녁은 머리도 감고, 따뜻한 물에 샤워도 할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걸어내려오는 발걸음도 가볍다.
올라가고, 내려오는 엿새 내내 머리도 감지 못했고, 샤워는 물론 못했다. 원시의 세계에서 문명의 세계로 내려오는 기분이다.
어제 까지 읊었던 뽈레 뽈레는 잊은지 오래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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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aster 원문보기 글쓴이: master
첫댓글 대단한 여정이었읍니다.
그래서 뽈레뽈레 길이였군요...무슨 뜻인가 했습니다..뽈레뽈레~
마랑구게이트 지나 열대우림..울울창창 합니다..무서우리만치.
산기슭이 아니여서 일까요?
표범이 안보이네요...킬리만자로의 표범...ㅎ~^^
대단한 산행기에 그저 감탄만 있을뿐입니다..
어깨에 짊어질 줄 모르고 ㅡ꼭 머리에 이고가는 저 포터들 ㅡㅡ그 포터들 뒤를 뽈레뽈레 따라가는 뽈레뽈레 트랙커들---
종갑형, 서부초등학교앞에 35회(10회) 동창회사무실이 있으니 대구 오는편이 있으면 한번 놀러오시라요. 최근에 동창 이진군이 저세상으로 갔다오. 요즘 친구들이 슬슬 가기시작하니 좀 우울하기도 하고...사무실에 서보석군도 종종 놀러오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