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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토의 별명은 통곡의 벽이다. 공격수들이 도저히 뚫을 수 없어 울며 돌아간다는 뜻이다.(사진 이휘영) |
유럽 1부리그에서 한국인 수비수가 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올림픽대표팀 강철 코치가 2001년 오스트리아리그에 진출한 이후 소수 한국인 수비수가 유럽 무대를 누볐다.
특히 중앙수비수는 더욱 힘들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빅리그에서 뛴 중앙수비수는 없다. 이영표가 2005-06시즌부터 토트넘 핫스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의 포지션은 중앙수비수가 아닌 측면수비수다.
유럽리그에서는 수비수로 자국 출신이거나 EU(유럽연합) 출신 선수를 선호하는 편이다. 중앙수비에 외국인선수가 끼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K리그도 유럽리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국인 수비수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10월 5일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외국인선수는 38명이다.
이 가운데 수비수는 마토(수원), 산토스(경남), 아디(서울), 알렉스(제주) 등 4명에 지나지 않는다. 공격수는 26명으로 68.4%에 이른다. 외국인선수 3명 가운데 2명은 공격수다.
남부 지방의 한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 수비수를 뽑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조직력이 중요한 포지션이라 국내 선수들과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다. 또 성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골 결정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수비수들은 실력이 진짜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범위에 4명의 선수를 모두 넣기는 어렵다. 먼저 제주가 후반기에 대비해 영입한 알렉스는 논외다. 알렉스는 8월 8일 성남 일화와 치른 데뷔전에서 전반 26분 만에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 평가를 유보해야 한다.
아디는 지난 시즌부터 중앙수비수가 아닌 측면수비수로 출전하고 있다. 중앙수비수로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는 마토와 산토스 2명이다.
그 가운데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마토를 첫 번째 손가락에 꼽는다.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수비수로 평가하기도 한다. 아디는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 수비수 가운데 한 명이라는 칭찬에 “마토와 함께 (최고의 외국인 수비수로) 평가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인방어와 공중 볼 처리 능력이 뛰어난 마토(오른쪽)는 역대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수비수로 평가받는다.(사진 김수홍) |
아디는 평소 겸손하기로 소문나 있다. 마토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고의 수입산 방패
1983년 브라질 출신의 호세(포항제철)가 외국인선수로 첫 테이프를 끊은 뒤 500여 명의 외국인선수가 K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텃세를 이겨내고 최고라는 수식어를 듣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24시즌을 치르는 동안 시즌 최우수선수로 뽑힌 외국인선수는 2004년 나드손(수원)이 유일하다. 수비수에 대한 시선은 더욱 차가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시즌 베스트11에 든 외국인 수비수는 겨우 6명이다.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에 대한 편견의 벽을 깬 건 폴란드 출신의 테드(유공)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K리그에서 활약한 테드는 1991년 유공을 리그 2위로 이끌며 베스트11에 올랐다.
연맹은 테드를 수비수로 포함했다. 그러나 테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더 많이 뛰었기에 엄밀히 말해 수비수라고 하기 어렵다.
테드와 유공에서 함께 뛰었던 최윤겸 전 대전 감독은 “(테드는)볼 키핑력과 테크닉이 뛰어났다. 중거리 슈팅도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전문 수비수는 아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웠다”고 기억했다.
많은 축구인이 역대 최고의 외국인 수비수로 꼽는 선수는 마시엘(전남)이다. 1997년 전남 유니폼을 입은 마시엘은 데뷔 시즌인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수비수로 사상 첫 4년 연속 베스트11에 뽑혔다. 수비수 최다 연속 수상으로 김현수(대구, 2000년~2003년)가 그 뒤를 이었다.
마시엘은 177cm의 비교적 작은 키였지만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귀화를 검토했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시엘을 영입했던 허정무 전남 감독은 “1주일 동안 국내에서 훈련을 함께했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참 영리했다. 경기를 보는 시야도 넓었다”고 말했다.
1997년부터 3년 동안 마시엘과 호흡을 맞췄던 최윤열(대전)은 “(마시엘과) 함께 뛰면 정말 편했다. 빠른 데다 기술, 패스, 제공권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았다. 슈팅은 대포알 같았다. 요령도 피우지 않았고 무엇보다 열성적이었다”고 기억했다.
마토는 99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었다. 그 가운데 12골이 페널티킥(9골)과 프리킥(3골)에서 나왔다.(사진 김수홍) |
2003년과 2004년 베스트11에 오른 산토스도 외국인 수비수 대열에서 빼놓을 수 없다. 35살의 노장이 됐으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제공권과 수비 조율 능력 등 변함 없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경남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에는 산토스의 보이지 않는 공이 컸다.
무사는 2004년 수원의 K리그 우승에 이바지하며 베스트11이 됐으나 수준급 외국인 수비수로 평가받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2001년 베스트11에 뽑힌 우르모브(부산)는 측면수비수와 측면미드필더에 가까웠다.
‘특별한’ 마토의 왼발
2005년 또 한 명의 수준급 외국인 수비수가 나타났다. 올시즌까지 수원에서 3년째 뛰고 있는 마토다.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수비수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마토는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크로아티아대표로 출전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유럽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크로아티아의 대표선수로 선발될 정도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191cm의 장신으로 공중 볼 처리, 공격으로 전개되는 정확한 패스, 상대 공격수를 완벽하게 막는 대인 마크 능력까지 어느 하나 부족한 게 없다. 낯선 무대에 따른 시행 착오도 없었으며 슬럼프에도 빠지지 않았다.
이런 마토에게 축구팬들이 붙여 준 별명이 ‘통곡의 벽’이다. 공격수들이 도저히 뚫을 수 없어 울고 간다는 뜻이다.
올해 데얀(인천), 까보레(경남), 루이지뉴(대구) 등 득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공격수들은 하나같이 마토와 겨뤄 웃지 못했다.
수원은 올시즌 마토가 출전한 정규리그 20경기에서 16실점했다. 그러나 마토가 경고 누적 등으로 빠진 3경기에서 7골이나 내줬다. 그만큼 마토의 팀 내 비중은 컸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마토는 자연스레 역대 최고의 외국인 수비수로 불리는 마시엘과 곧잘 비교된다.
K리그의 한 감독은 “(마토의) 수비 능력은 분명 뛰어나다. 그러나 스피드가 부족해 상대 공격수에게 뒷공간을 자주 내준다. 모든 게 뛰어났던 마시엘보다는 한 단계 낮다”고 잘라 말했다.
발이 느린 마토의 뒷공간이 상대팀의 집중 공략 지역이 되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게 했다.
(SPORTS2.0) |
그러나 마시엘을 지도했던 허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허감독은 “두 선수의 장단점이 뚜렷해 누가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확실한 건 마토가 K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수비수 가운데 한 명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감독이 마토를 호평한 이유로 든 건 수비력 못지않게 뛰어난 공격력이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곧잘 골을 넣는 네만야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연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마토는 여러 차례 골맛을 봤다. 10월 5일 현재 K리그 통산 99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0.21득점으로 웬만한 공격수 못지않다. 21골은 역대 외국인 수비수 가운데 최다 득점이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5년 마토는 10골을 터뜨려 나드손(7골), 김동현(6골), 김대의(5골) 등 공격수들을 제치고 팀 내 최다 득점 선수가 됐다. 슈
팅이 정확해 페널티킥 전담 키커로 나선 게 다득점의 비결이었지만 10골 가운데 5골은 필드 골이었다.
지난 시즌 4골로 잠시 주춤했으나 올시즌에 7골을 넣어 ‘골 넣는 수비수’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21골 가운데 9골이 헤딩 득점일 정도로 정확한 위치 선정이 돋보인다.
마토의 강력한 공격력은 왼발에서 나온다. 왼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예측하기 힘든 슈팅은 상대팀에게 두려움이다.
크로아티아대표팀에서도 아크 오른쪽에서 얻는 프리킥은 마토의 몫이었다. 마토는 이관우와 함께 수원의 전담 프리키커로 나서고 있다.
올시즌 K리그 14개 구단 가운데 전담 프리키커로 나서는 중앙수비수는 마토밖에 없다. 한 골키퍼는 마토의 프리킥에 대해 “킥의 정확도가 높고 각이 날카로워 막는 게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마시엘도 빨랫줄같이 뻗어가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능력을 지니고 있었으나 7년 동안 펼친 골 세리머니는 10차례에 지나지 않았다. 슈팅당 평균 0.08득점으로 마토의 슈팅당 평균 0.21득점에 한참 못 미쳤다.
SPORTS2.0 제 72호(발행일 10월 08일) 기사
이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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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토가 오버래핑나가면 위압감이 ㅎㄷㄷ이죠... 완소마토
예전 싸빅-마시엘이었다면 지금은 마토-아디
싸빅도 그렇게 잘했나요? ㅎ
이싸빅선수 지금도 잘 합니다 ㅎㅎ
아 보고싶다 마씨엘 세자르... 노상래-세자르 투톱 진짜 재밌었는데...
캬~~~노상래-세자르......눈물이.............ㅠ.ㅠ
예전에 모르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