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수 많은 현지 평론가, 도박사, 저널리스트들은 무리뉴 감독의 인테르 밀란(이하 인테르)을 가장 강력한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손꼽았고, 스쿠데토 4연패를 의심하는 이들은 더더욱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 무리뉴 감독의 인테르가 선보여 온 경기력은 당초 기대했던 ‘최강’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올 여름 무리뉴 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대부분의 언론들은 드록바, 램파드, 에시앙, 카르발류, 데쿠와 같은 과거의 애제자들이 줄줄이 인테르에 입성할 것이라 예상했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새로운 팀이 완성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언론들의 예상에 대한 무리뉴 감독의 대답은 “인테르는 이미 완성된 스쿼드를 갖춘 팀이며 따라서 급격한 변화를 시도할 생각은 없다. 올 여름에는 3명의 선수만을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였다. 그리고 인테르는 실제로 만시니, 콰레스마, 문타리 정도를 영입하며 생각보다 조용하게 여름 이적시장을 마무리 지었다.
매우 당연하게도, 첼시가 언론들의 가벼운 예상처럼 팀의 주축 선수들을 쉽게 타 팀으로 내보낼 리가 만무했을 뿐 아니라, 이미 스쿠데토 3연패를 차지하며 안정궤도에 올라 있던 인테르에 큰 폭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무리뉴 감독과 인테르 측의 결정에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의 인테르가 좀처럼 완성된 경기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선수구성 면에서 일어난 변화에 비해 감독의 전술 및 경기 스타일 면에서 일어난 변화가 훨씬 더 그 폭이 크다는 점에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만큼 전임 감독 만치니와 무리뉴가 매우 대조적인 축구관 및 전술적 성향을 지닌 스타일의 지도자들이며, 그로 인해 인테르의 선수들이 예전과는 180도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요구받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측면들을 감안한다면, 시즌 초반 인테르에 찾아온 일종의 과도기적 시기는 어쩌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혹은 이미 예견되어 있던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 잠재적 마이너스 요인: 피구·마테라찌의 노쇠화, 콰레스마의 적응문제, 아드리아누의 문제아적 기질, 과도기적 단계의 4-3-3, 주전 미드필더 및 수비수들의 잦은 부상.
※ 순수한 플러스 요인은 지난 시즌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옵션의 추가를, 순수한 마이너스 요인은 장기부상이나 기존 선수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함에 따라 발생한 전력손실을 의미한다. 잠재적 플러스·마이너스의 경우 말 그대로 수면 아래 쪽에 존재하고 있는 요인들이다.
대부분의 감독들, 특히 유럽 빅리그의 유명 감독들에겐 쉽게 바꿀 수 없는 고유의 축구관 및 전술이나 경기 스타일에 대한 철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전∙현 인테르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와 조제 무리뉴는 이러한 측면에서 매우 확고한 신념을 지닌 지도자들이며, 특히 환경의 변화와 관계없이 일관적으로 안정된 공·수 밸런스, 강력한 압박, 4-3-3과 윙포워드를 중시하는 무리뉴 감독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이는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도 무리뉴 감독 고유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유지될 것임을 뜻하는 동시에, 인테르가 만치니 감독 시절과는 180도 다른 팀으로 변화될 것임을 의미했다. 인테르 감독 부임 직후 각종 언론 및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긴 무리뉴 감독의 코멘트 중 의미 있는 내용만을 선별해서 들어보도록 하자.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내가 4-3-3 이외의 시스템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경우는 없다. 4-3-3을 메인으로 하되, 4-4-2는 공격적으로 경기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서브 시스템으로 활용한다. 나의 팀은 4-3-3의 명확한 역할분담을 바탕으로 각종 국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잉글랜드의 중·하위권 팀들과 이탈리아의 중·하위권 팀들이 상위권 팀을 대하는 방식은 180도 다르다. 잉글랜드 팀들은 용감하고 공격적이지만 이탈리아 팀들은 보다 전술적으로 경기에 임한다. 특히 챔피언 인테르는 아마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후퇴하여 지키는’ 팀들을 상대하게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나의 생각은 명확하다. 윙포워드를 활용하여 밀집된 상대 수비를 측면 쪽으로 끌어낸 후,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공간을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의 팀에서 좌·우 윙포워드는 센터포워드와 10m 이내의 간격을 유지하며 중앙과 측면을 다양하게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상대의 밀집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무리뉴 감독의 축구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그것은 바로 ‘측면에서부터 공격이 시작되는 축구’다. 따라서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상대의 측면을 깊숙하게 파고들 수 있는 윙포워드의 존재는 그야말로 필수적이다. 어쩌면 인테르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이 부분에 존재한다.
전임 감독 만치니의 180도 다른 성향으로 인해 인테르는 전문적인 날개 요원의 존재를 그리 중요시하지 않아 온 팀이었으며, 그로 인해 무리뉴 감독은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이 부분의 보강에 최대한 많은 힘을 기울여야 했다. 그 결과 만시니와 콰레스마라는 정상급 윙어가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의 인테르에겐 여전히 다음과 같은 의문점들이 남는다. 과연 무리뉴 감독은 새로 영입된 만시니와 콰레스마만으로 시즌 전체를 버텨나갈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초반에 나타나고 있는 두 선수의 부진이 시즌 전체에 걸쳐 지속될 경우 무리뉴 감독은 과연 자신의 스타일을 일관적으로 고수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사진: 무리뉴 감독은 데쿠가 이미 절대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던 포르투 시절, 혹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발락과 셰브첸코가 영입되었던 2006년 당시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일관적으로 4-3-3 시스템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는 모습을 보여 왔다.]
콰레스마가 시즌 초반부터 세리에A 적응에 생각 이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노장 피구에게 더 이상 윙어로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스탄코비치와 히메네스 역시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윙포워드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 등은 인테르가 ‘측면 자원의 부족’이란 문제점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빠른 스피드를 갖춘 스트라이커들인 발로텔리와 오빈나에게 측면 공격수 역할을 부여하며 활로를 찾아나가고 있긴 하지만, 로벤, 더프, 조 콜, 션 라잇 필립스 등이 버티고 있던 첼시 시절에 비한다면 활용할 수 있는 측면 자원은 여전히 크게 제한되어 있는 편이다.
이는 좌∙우 측면 공격수의 파괴력 부족이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인 기본틀 자체를 크게 뒤흔들어놓고 있음을 의미한다. 양쪽 측면 공격수가 주위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채 무의미하고 비효율적인 개인돌파를 반복하고, 그로 인해 최전방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쉽게 고립되는 패턴은 인테르의 시즌 초반 경기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두드러진 문제점이다. “좌·우 윙포워드가 센터포워드와 10m 이내의 간격을 유지하며 다양한 컴비네이션 공격을 시도한다” 는 무리뉴 감독의 공격 전술은 만시니와 콰레스마의 계속되는 부진으로 인해 아직 인테르에 100% 녹아들지 못하고 있으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4-4-2의 활용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이유 역시 위와 같은 측면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림: 무리뉴 감독은 측면 공격수, 인사이드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 간의 명확한 역할분담에 의해 성립되는 일종의 사슬관계(이탈리아어로 ‘카테나’)를 매우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이러한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성향은 4-3-3 시스템을 향한 일관적이면서도 확고한 신념으로 이어지고 있다.]
참고자료: 가이드북 스페셜 리포트 - 무리뉴, 왜 ‘스페셜 원’인가?(인테르 편), 4-3-3과 카테나: 제마니즘의 부활?(라치오 편)
그로 인해 다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했던 무리뉴 감독은 아드리아누를 중앙 지향적인 윙포워드로 기용하며 한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이 방법이 규율 면에서 또 다시 말썽을 일으킨 아드리아누의 문제아적 기질로 인해 궁극적인 해답으로 떠오르지 못했다는 점은 또 하나의 커다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공격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들과 함께 지난 시즌 인테르를 괴롭혔던 주축 수비수들의 줄부상 문제가 올 시즌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들이 달라진 경기 방식에 아직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은 ‘과도기적 시기’에 놓여져 있는 인테르의 미완성된 모습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요인들임에 틀림이 없다. [사진: 변함없이 꾸준한 팀 공헌도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 올 시즌 들어 예전과 같은 날카로운 2선침투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에스테반 캄비아소. 비교적 자유로운 공격가담을 허락받았던 만치니 감독 시절과 다르게 무리뉴 감독의 휘하에서는 수비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이는 인테르의 선수들이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음과 동시에, 무리뉴 감독의 축구와 만치니 감독의 축구 사이에 그만큼 많은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감독의 스타일적 차이는 매우 분명하다. 무리뉴 감독은 상대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 빠른 공∙수 전환, 수비 면에서의 안정감을 보다 중시하는 반면, 만치니 전임 감독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축구를 앞세워 인테르의 전성기를 이끌어 온 지도자였다.
특히 공격적인 측면에서 무리뉴 감독의 축구가 이른 바 ‘측면 지향적인 축구’라면, 만치니 감독의 축구는 그와 대조적인 ‘중앙 지향적인 축구’다. 만치니 감독은 짧은 패스의 지속적인 연결에 의한 중앙 컴비네이션 공격을 바탕으로 상대의 밀집수비를 한 꺼풀씩 벗겨내는 공격 방식을 선호해 왔는데, 아마도 캄비아소와 베론의 중원 콤비, 피구의 플레이메이커 변신, 그리고 중앙 밀집형 시스템인 4-3-1-2의 적극적인 도입 등은 만치니 감독의 이러한 색채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만치니 감독의 이러한 경기 스타일은 세리에A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가공할만한 위력을 발휘해 왔다. 이브라히모비치, 크루스, 피구, 캄비아소, 마이콘 등이 세밀한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시도하는 다양한 방식의 컴비네이션 공격은 상대 밀집수비의 틈을 어김없이 송곳처럼 파고들었고, 이러한 공격 방식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을 경우에도 인테르는 스타 선수들의 ‘한 방’을 앞세워 꾸준히 승점을 쌓아나가는 요령 및 노하우를 갖추어놓고 있었다. 이는 공격력 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번번이 중∙하위권 팀들의 밀집수비에 발목을 잡혀 왔던 AC 밀란, 유벤투스, 피오렌티나 등의 라이벌 팀들과 챔피언 인테르 간의 ‘넘지 못할 차이’를 만들어내는 결정적 요인이기도 했다.
다만 인테르의 문제는 세리에A의 중·하위권 팀들이 아닌 챔피언스리그의 강팀들과 상대할 때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세리에A 팀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하는 잉글랜드 팀(07/08 리버풀)이나 볼 소유권 다툼에서 인테르보다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일부 스페인 팀(05/06 비야레알)을 만났을 때, 인테르는 기존의 스타일과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만치니 감독의 인테르는 AC 밀란처럼 경우에 따라 수비를 굳힌 후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치거나, 첼시나 리버풀처럼 소위 말하는 ‘진흙탕 싸움’에 강한 면모를 나타내는 팀이 결코 아니었다.
즉, 만치니 감독의 인테르가 안고 있던 가장 큰 문제는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을 때에는 매우 큰 힘을 발휘하지만, 그것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지나치게 무기력해진다는 측면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인테르의 약점은 어김없이 ‘챔피언스리그 징크스’라는 하나의 뚜렷한 결과물로 나타났다. 인테르가 명실상부한 세리에A 최강팀으로 군림하는데 성공했음에도 불구,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매번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이유는 어쩌면 ‘운’이나 ‘부상’과 같은 경기 외적 요인에 의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러한 인테르의 문제는 전술적 유연함의 부족 혹은 스타일적 한계라는 측면에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인테르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정상을 노리는 팀이었다면 기존의 스타일을 강화시켜줄만한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후자의 시각에서 인테르의 문제를 파헤쳐 보자면, 우선 다음과 같은 의문점들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치니 감독의 인테르는 과연 ‘잘 나가던 때’의 바르셀로나 혹은 아스날처럼 거의 모든 팀을 상대로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가능한 팀이었나? 4-3-1-2에서 ‘1’ 역할을 수행해 온 피구, 스탄코비치, 히메네스 등은 자국리그의 중·하위권 팀들이 아닌 챔피언스리그의 강호들을 상대로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가? 훌리오 크루스는 과연 탑레벨의 경기에서도 이브라히모비치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투톱 파트너인가?
그 동안의 챔피언스리그 성적표는 이러한 질문들에 ‘No’라는 대답을 내놓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인테르가 지난 두 해 동안 데쿠, 로시츠키, 리켈메, 반 더 바르트, 흘렙, 디에구, D.카르발류와 같은 대형 플레이메이커들의 영입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는 점은 인테르 스스로가 ‘새로운 무기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음을 방증한다. 분명 인테르에겐 기존의 경기 스타일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만한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고, 이 부분의 보강 실패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실망스러운 성적에 결코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사진: 그 녹슬지 않은 재능과 해결사적 기질에도 불구,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노장 피구에게 챔피언스리그 탑레벨의 경기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기엔 분명 무리가 있었다.]
이제 만치니 감독의 시대는 막을 내렸고, 무리뉴 감독은 기존의 스타일을 강화시키기보다는 새로운 스타일로의 변화를 통해 인테르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이끌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무리뉴 감독이 ‘만치니의 아이들’과 함께 자신의 축구를 완성단계로 도달시키기 위해서는 아직 어느 정도의 적응기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현 시점에서 무리뉴 감독의 인테르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도 추가적인 선수보강이 아닌 '주위의 인내심'과 ‘약간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최종평가] 시즌 초반 경기내용 면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테르의 문제점은 다른 무엇보다도 만치니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적 차이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관철시키기 위해 영입한 뉴 페이스들이 아직 100%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인테르의 과도기적 시기를 예상보다 오래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 빅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콰레스마와 하향세를 겪고 있는 만시니를 새로운 윙어로 선택한 무리뉴 감독과 인테르 측의 판단 자체에 의문을 던지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하고 있으나,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쉽게 영입할 수 있을만한 측면 날개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램파드의 마음을 붙잡는데 실패한 후 그 대안으로 영입한 문타리의 경우 인테르 미드필드진에 역동성과 공격적 날카로움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긴한 보강인 것으로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인테르의 여름 영입 자체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모든 것에 대한 평가는 시즌 후반부나 시즌이 끝나고 난 이후에 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듯하다.
사커라인’s 평가: ‘B’
* 평가기준
A+: ‘대성공’. 그대들은 여름 이적시장의 승리자!
A: ‘성공’. 적극적인 보강이 확실한 전력상승으로 이어짐.
B: ‘무난’. 기존의 전력유지에 성공했으며,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 있음.
C: ‘의문’. 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결코 긍정적이지 못한 상태.
D: ‘실패’. 여름 보강을 통한 전력 상승에 실패.
F: ‘대실패’. 그대들은 여름 이적시장의 패배자!
P.S. 이번 시리즈는 사커라인에서 발간한 08/09 시즌 유럽축구 퍼펙트 가이드북의 연장선에 놓여져 있는 『온라인 연재판』으로서 오는 연말에는 ‘주요클럽 전반기 결산 및 1월 이적시장 프리뷰’ 시리즈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 사커라인 이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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