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내거리, 시상에서 기중 맛좋은 설렁탕집에서 한 그릇 먹어 넘겼다. 무거운 명화를 보듬코 지하철이 가는 선따라 홍제역에서 기어나왔는데.... 구기터널인지 무신 터널인지 기억의 회로가 접촉불량이라 닥구시 타고 오림피아호텔로 가자카이끼네 어라... 상명대학 쪽으로 가는거라..여기내려 총장하는 후배한테 낮술이나 얻어묵을까하는 찰라 세검정이다.
갈을 잘못읽고 평창동 만디를 오르다 보이 체부아저씨가 보이길레 ..<거가 어댄교>카이끼네 조밑에 다음 골목 육교에서 초록색 건물로 찾으면 된다칸다.
소더비도 아이고 크리시티나도 아이고 좌우간 옥션 머라카는 미술품 경매장에 이르러 쓰라린 심정으로 소장품 넘겼다.... 나중에 열통 터지는 예기는 다시하기로하고 과천미술관장님을 잘아는 처진데 그냥 기증이나 했뿔까 카민서 되돌아 내려오는길이 허전하다..경매는 시월 말이라... 아! 여기서 정릉은 지척이 아이던가..그라면 백성대학 총장이나 찾아가 회포나 풀까 카는데.. 녹색 버스가 오는기라...냅다타고 광화문을 거챠가는데
여자부차관하고 문명부 차관하는 후배 생각이 나는기라 엣다 ..여어서 내리가 술먹자고 꼬시나볼까하는데 버스는 조계사지나 종로에 이르길레 ..내려버렸다.
청계천이 새단장을 하는갑다 발가는대로 가다보이 명동이데...... 만두집 聚泉樓도 오향장육 팔던 開花도 여전하더만... 알아서 롯테호텔 지하로 삽입해설랑 <보비런던>에 앉았다. 맥주한사발에 칠천원이라카는데...죽일놈들 ! 다행이 해피아워라서 반값에 두사발 묵고 ... 다시 <써클라인> 잡아타고 신림동지나 만주 봉천동에 이르렀오.
순대국 삼계탕 민물장어 홍어 파도횟집 오겹살 어지러분데 조선에 이다지도 묵을끼 없나 카면서.... 노천에서 메추리 꿉는 드럼통 에 자리잡았다.....
아들아이하고 딸아이는 오늘도 늦나보다...
고인사망 4흘전 직접구입
할머니」 50×30.5cm, 목판에 채색, 1983년. 전형적인 서민의 얼굴을 담아내려는 그의 노력은 이처럼 살림 때가 녹아 있는 인자한 할머니상 같은 데서 성공했다.
오윤 작품의 내용에서 이러한 익명성(匿名性)은 그의 아주 중요한 특성이 된다. 그 익명의 주인공들을 민중의 실체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서 오윤이 작가로서 민중을 대하는 태도가 좀 특이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민중적 삶의 실상을 그려낸다든지, 또는 그들의 현실적인 과제를 문제로 삼는 작업은 보여준 일이 없다. 그러니까 그는 민중을 위하여, 또는 지식인 위치에서 민중을 이해한다는 시각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다른 민중미술가들과 곧잘 논쟁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인 것이다. 오윤이 작품으로 보여준 주장인즉, 민중의 '심성(心性)'에 다가서는 일이 민중미술가의 더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민중적 심성에는 그들이 모순된 현실 속에서 받아온 상처와 아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만이 지니고 있는 잠재된 힘을 발견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나아가서 민중의 본디 성품을 회복하는 일이 이 시대의 인간, 지식인이건 민중이건 모두의 과제라는 얘기다. 오윤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마치 현대판 『임꺽정』의 주인공들처럼 춤과 소리 같은 민중연희 형태에서 많은 소재를 끄집어내고 있는 것도 단순한 민중적 정서의 환기가 아니라 그 속에 서려 있는 민중적 심성과 본질을 찾아내려는 의지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얘기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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