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제20장 귀여운 少女
<검왕제일가(劍王第一家)>
남궁세가(南宮世家)를 말함이었다. 천 년 전통의 무림세가.. 구파일방(九派一幇)의 태산북두가 소림사(少林寺)라고 한다면, 십대세가의 태산북두는 단연 남궁세가인 검왕제일가였다. 이미, 십대세가의 명성은 구파 일방을 능가하고 있으므로 검왕제일가의 위명은 소림사를 능가하고 있었다. 또한, 천하인에게 천하제일(天下第一)의 검법(劍法)을 말고 하면 모두가 이렇게 대답 할 것이다.
--- 검왕제일가의 환우천절검결(桓宇天絶檢訣)이 천하제일이다!
그렇다. 검왕제일가는 무적검공(無敵劍功)으로 천하에 그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아울러, 하남(河南)의 패주(覇主)로 자리하고 있었다.
× × ×
하남성 외각으로 하나의 거대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수많은 전각(殿閣)들로 이루어진… 검왕제일가였다. 초저녁! 은은한 낙조(落照)가 깔리고 있었다. 한데, 검왕제일가에 무슨 경사(慶事)가 있는가? 지금… 검왕제일가의 내전(內殿)이 술렁이고 있었다.
"크하하핫… 남궁아이야. 술을 마시지 않고 뭣하고 있나? 왜? 노부하고는 술을 마시기 싫은가?"
"아… 아닙니다… 후배는 이미 많이 마셨 는지라…"
"잔소리 말고 어서 쭉 들이키게 그래야 노부도 마실게 아닌가?"
기이한일…? 유독 한사람만 웃고 떠들고 있었다. 대청, 실로 기이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으니… 오십여명의 무인(武人)들이 술상 앞에 앉아 있었다. 헌데, 술상 앞에 놓인 술잔! 맙소사.. 그것은 술잔이 아니라 아예 항아리가 아닌가!
하여튼, 중앙의 자리에는 검왕제일가의 가주, 검왕(劍王)남궁혁(南宮赫)! 당당한 체구에 만인을 압도하는 기도를 지닌 그가 자리하고 있었고, 그밑으로, 내외 총관과 팔대호법(八代護法)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헌데, 주인의 자리인 상석에는 놀랍게도 한 명의 괴인(怪人)이 앉아 연거푸 술잔을 들이키고 있지 않은가! 아아…! 괴인, 그는 놀랍게도 혈마신 잠곡이었다.
마천루의 후예 천외오마신 중 일인(一人)인… 대체 그가 어찌해 이곳에 와있단 말인가? 하여튼, 검왕 남궁혁 과 내외총관 및 팔대호법, 그리고 그 아래에 쭉 늘어앉아 있는 검왕제일가의 정예인 금의검수(金衣劍手)들의 얼굴에는 이미 취기가 돌고 있었다. 허나,
"크하하핫… 어서 들라니까. 자네들, 지금 노부를 무시하는 건가?"
혈마신 잠곡의 말에 황급히 술잔을 들었다.
"아… 아닙니다."
술잔, 말이 술잔이지 그것을 어떻게 술잔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아예 항아리인 것을.. 그러나,
"꿀… 꺽…"
금의검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술을 마셨다. 한 번에 다 비워야 될 것만 같아서 그들은 감히 술잔을 내려놓지도 못했다.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소리는 한참이 지나도록 그치질 않았다. 혈마신 잠곡은 무엇이 그리 통쾌한지 연시 웃고 있었다.
"크하하핫… 술 넘어가는 소리는 청아해서 듣기 좋고… 자! 자네들도 마시게."
그는 커다란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 검왕 남궁혁과 팔대호법, 그리고 내외총관도 황급히 잔을 들었다. 씁쓰레한 표정으로… 이때, 깜찍하게 생긴 소녀(少女)가 쪼르르 튀어나왔다. 이어,
"아버지… 술을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롭잖아요?"
소녀, 한껏 피어나려는 꽃봉오리처럼 신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소녀였다. 맑은 눈망울이 총명해 보였고, 반듯한 콧날고 붉은 입술은 한입에 삼키고 싶을 정도였다.
이제 막 여물기 시작한 육체(肉體)는 터질 듯 부풀어 있었고, 두 손을 허리에 대고 귀엽게 소리치는 모습이 요정(妖精)같았다. 대략 십육세쯤 되어 보였다. 남궁초혜(南宮草惠)! 검왕 남궁혁의 무남독녀였다. 이때, 검왕 남궁혁은 그녀가 나오자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행여 혈마신 잠곡에게 해를 입을까 우려해서… 때문에 사랑하는 딸을 심하게 꾸짖 었다.
"초혜야! 어른들이 계시는데 감히 이곳까지와 소리치다니, 버릇이 없구나!"
남궁초혜가 부친에게 꾸중을 듣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그녀는 곧 울듯한 얼굴로 혈마신 잠곡을 쳐다 보았다.
(아버지가 초혜에게 화를 내시다니… 모두 저 할아버지 때문이야!)
헌데, 자신을 쳐다보는 혈마신 잠곡의 눈은 의외로 부드럽지 않은가. 마치 자상한 할아버지의 눈빛 같았다. 때문에,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좀 말려주세요."
그녀는 혈마신 잠곡에게 안기다시피 다가가서 응석을 부렸다. 혈마신 잠곡, 거의 이백세가 넘도록 냉혹하고 고독한 마도(魔道)를 걸었던 인물이 아니던가? 허나, 그라고 따뜻한 인정이 그립지 않겠는가? 어찌 이 천진 한 소녀가 귀엽지 않겠는가! 더욱이, 이렇게 스스럼없이 다가오고 있는데… 혈마신 잠곡은 호탕하게 웃으며 남궁초혜를 껴안았다.
"크하하핫… 술을 마시면 왜 나쁘지?"
검왕 남궁혁은 속이 바짝 타들어 갔다. 술을 마시라고 강요하는 공포의 전대(前代) 대마황(大魔皇)보고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라니… 그러나, 남궁초혜는 혈마신 잠곡의 무릎에 앉아서 귀엽게 대답했다.
"음.. 조금 마시면 좋은데 많이 마시면 괜히 비틀거리고 나에게 무공도 가르쳐 주지 않는데 뭐."
혈마신 잠곡은 남궁 초혜가 귀엽기 짝이 없었다.
"하하핫… 그럼 너는 무공을 가르쳐 주지 않아서 싫다 그말이냐?"
"응!"
남궁초혜는 천진하게 대답했다. 혈마신 잠곡은 그녀의 왼쪽볼에 소리가 나도록 크게 입을 맞추고 말했다.
"좋아… 그럼 이 할아버지가 네게 무공을 가르쳐 주지."
뜻밖에도, 남궁초혜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피! 우리 아버지만큼 잘 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난 거들떠 보지도 않을거야."
검왕 남궁혁은 조금 안심했다가 다시 기겁 하도록 놀랐다. 감히 공자 앞에서 문자를 쓰고 뒷간 옆에서 방귀를 뀌다니!
"초혜야! 노선배님의 무공은 이 아비보다 백배는 훌륭하단다. 너는 그 분의 일초만 배워도 천하제일인이 될 수 있단다."
"정말…?"
남궁초혜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어, 그녀는 혈마신 잠곡의 한 손을 막 잡아끌며 졸랐다.
"할아버지… 그럼 빨리 가르쳐 줘."
혈마신 잠곡은 신형을 일으키려다 잠시 멈칫 했다. 그러자,
"피이! 할아버진 말만 해놓고… 이제 와서는…"
혈마신 잠곡은 크게 웃으며 그말을 끊었다.
"하하핫… 이계집애야, 잠시 기다리지 않고 보채기는… 하지만 이 할아버지는 주공(主公)께서 오시기 전에는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단 말이다."
순간,
(주공…?)
중인들은 온통 경악에 휩싸였다.
(그럴수가.. 혈마신 잠곡, 천외오마신중 한 사람인 그에게도 주공이 있단 말인가!)
믿을 수가 없었다.
--- 천외오마신!
그 이름 자체가 죽음의 공포가 아니던가? 더욱 이 각 개인만으로도 천하를 오시하고 남을 엄청난 인간(人間)들이 아니던가? 헌데, 그런 그들에게 주인이 있다니… 이때, 어디선가 커다란 웃음이 들려왔다.
"하하핫… 그렇지. 네가 감히 자리를 비울 수는 없지… 이제야 철이 들었구나."
놀랍게도, 이 웃음은 바로 그들의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순간, 혈마신 잠곡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형님! 언제 오셨습니까?"
대청의 대들보위, 어느새 환마신 여무송이 거꾸로 매달려 있지 않은가. 그는 마치 평지에서 있는 것처럼 두발을 천정에 대고 태연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가 들고 있는 술잔은 바로 그들이 술을 마시던 것이었으며, 그것은 거꾸로 들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 한 방울 떨어지지 않았다.
"…!"
"…!"
중인들은 그 놀라운 무공에 혼이 달아날 것 같았다.
(오오… 천외오마신의 무공은 과연 헛소문이 아니었구나…!)
이 때, 환마신 여무송은 천정에서 뚝 떨어지며 입을 열었다.
"네놈이 새로 만든 손녀와 노닥거릴 때 왔다."
그는 분명 거꾸로 떨어졌는데 이상하게도 두 발은 어느새 땅을 디디고 있었다.
"형님, 대형(大兄)은 어디에 계십니까? 왜 같이 오지 않고…"
헌데 그 순간, 천마신 독고령의 음성이 바로 뒤에서 들려왔다.
"잠곡! 자네는 며칠 안보는 사이에 둔해진 듯하군. 내가 오지 않다니…"
천마신 독고령, 천외오마신의 대형(大兄)… 그는 어느사이에 혈마신 잠곡의 뒤에 앉아서 태연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일순, 혈마신 잠곡은 커다란 술잔을 단숨에 비우며 투덜거렸다.
"제기랄… 내가 왜 이모양이 됐지?"
환마신 여무송은 키득키득 웃었다.
"손녀와 노닥거리느라고 귀가 먹었지…"
중인들은 아예 넋을 잃었다. 검왕 남궁혁은 너무나 갑작스런 변화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과연… 천외오마신이다…!)
그는 천하에 자신의 이목을 속이고 이렇게 나타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는 믿어 지지 않았다. 이때, 환마신 여무송은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헌데… 네가 언제 장가를 가서 이렇게 어여쁜 손녀를 두었지?"
남궁초혜가 끼어들며 귀엽게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가 좋아서 제가 때를 썼어요."
순간, 남궁세가의 대청 입구에서 지극히 아름다운 옥음(玉音)이 들려왔다.
"호호호… 천하에 작은오빠를 좋아하는 여자가 다 있군. 꼬마야, 조심해라. 사람의 뱃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고 싶지 않으면…"
"…!"
남궁초혜는 그 말의 영문을 몰랐다.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여자가 자신보다 별로 나이가 많지 않음을 보고 친근하게 물었다.
"언니… 사람이 어떻게 뱃속을 구경할 수 있죠?"
환마신 여무송이 웃었다.
"계집애야.. 말 조심해라. 저 여자의 나이는 최소한 너보다 백칠십살은 많을거다."
남궁초혜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정말…?"
이때, 대청입구의 여인, 요마신 미랑은 천천히 들어섰다.
"착한 아이야, 그의 말이 맞단다. 그렇지만 너는 나를 언니라고 부르렴."
요마신 미랑은 말을 하면서 남궁초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허자, 남궁초혜는 초롱한 눈망울을 깜박이며 물었다.
"아까 물어보았던 것은 왜 가르쳐 주지 않아요? 사람의 뱃속을 어떻게 구경할 수 있는지… 그런 무공도 있나요?"
농담을 좋아하지 않는 천마신 독고령을 비롯해서 삼인의 대마황은 다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하핫…"
"하하하…"
"호호호…"
이때, 혈마신 잠곡이 요마신 미랑에게 차갑게 소리쳤다.
"막내, 너 함부로 입을 열면 네가 가장 이쁘다고 자랑하던 젖가슴은 자취를 감출줄 알아!"
요마신 미랑은 짐짓 두려운듯 가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어멋! 오빠, 미안해요… 하지만 오빠는 벌써 백여년 동안이나 사람을 먹지 않았잖아요."
그녀는 마침내 혈마신 잠곡이 감추려던 비밀을 털어놓고 말았다.
"이년이..!"
혈마신 잠곡은 요마신 미랑을 향해 섬광처럼 덮쳐갔다. 헌데 그 순간, 번--- 쩍!
"이년이든 삼년이든 좀 조용히 해라! 조금 있으면 공자께서 오실텐데…"
어느새, 혈마신 잠곡과 요마신 미랑의 사이를 가로막는 인영이 있었다. 혈마신 잠곡은 움찔 했다.
"형님! 언제 왔습니까?"
인영, 그는 검마신 단사우였다. 검마신 단사우는 성큼성큼 걸어와 자리에 앉으며 대답했다.
"셋째, 난 지금 왔다."
중인들은 이젠 아예 실신할 정도였다. 천외오마신! 이미 백오십년전에 사라졌던 공포의 대마황들… 그들이 돌연 한꺼번에 출현하다니! 검왕제일가의 인물들…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백오십년전 검왕제일가의 전전대(前前代) 노가주께서 혈마신 잠곡의 도움을 한번 받았다는 것 뿐이었다. 당시, 혈마신 잠곡! 그는 세상에 태어나서 생전 처음 나쁜일을 했다고 말했었다.
--- 그는 죽음의 신(神)이라 불리우는 마(魔)의 사신(死神)이였기에…!
헌데, 그러한 혈마신 잠곡이 그것도 정도의 인물을 구한 것이었으니… 하여튼 그것은 하나의 인연 이었다. 혈마신 잠곡과 검왕제일가가 맺어진…
첫댓글 내일부터 구정 연휴가 시작 됩니다.
회원님들 고향 잘 다녀 오시고
설 명절 잘 보내십시요~
13일 부터 연재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구정 잘 보내세요
즐독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설 명절 연휴 잘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 십시오~^
즐~~~~감!
즐독입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 합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즐독 입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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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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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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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즐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