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전부터 서태지의 콘서트에 가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나의 여건상 힘이 들어서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의 난 달랐다...
서태지의 컴백!!!!
그것이 나를 미치게 했다...
'난 밖에서 멀티비젼을 보아도 좋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서울로 향했다..
서울을 가는 동안에 서태지의 노래를 하나하나 불러가며
그리고 기억이 안나는 노래가 있으면 가사를 되씹어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올림픽 공원을 갔다..
난 0909당일날 방청권을 나눠준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런데 0908에 인터넷을 할 수 없었던 난 0909 새벽 6시에
방청권을 나누어 준줄 몰랐다...
그래서 올림픽공원에 오자마자 좌절을 맛보았다...
그러나 포기할순 없었다...
난 의지의 태지스트였다....
잔디공연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난 잔디광장(말로만 잔디광장.. 시멘트바닥이었다.. ㅠ.ㅜ)에
앉아서 태지의 공연을 기다렸다...
그시각이 3시......
8시공연임을 생각하면 5시간이나 남았던 것이었다...
에휴...
한숨을 한번쉬고 고픈배를 부여잡으며 기다렸다..
무작정...
잡상인들이 노란 손수건을 팔길래 하나 샀다...
콘서트때 환장을 하기위해서....
한.. 4시쯤...
방송국에서 몰려왔다...
내가 있는족으로 와서는 아나운서 아저씨가(아나운서로 보이지는 않았다.. --;)
환호성을 보여달라고 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이었다...
그때 내 앞에 앉아있던 어느 남자분이 나섰다..
"제가 해볼께요..."
그리고는 우리에게 "따라해주셔야 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는 교실이데아를 멋지게 율동과 함께 불렀고...
우리는 그 노래를 힘차게 따라불렀다...
아나운서 아저씨는 당황한 모습이었다...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이 '미친것들...'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미친것들이 되어도 좋았다...
그렇게 기다리던 태지가 4시간 후면 우리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6시쯤까지는 여기저기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취재 카메라때문이었다...
우리 태지팬들은 기다리는 동안 아주 질서정연하게 앉아있었다...
우리의 옆에 있는 경찰관아저씨들이 민망할정도로...
가끔 모니터에서 잠깐잠깐 화면이 나올때마다 우리는 환호했고...
경기장 안에서 나오는 리허설 소리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6시 30분정도 되었을때....
모니터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비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나오는 노래마다 따라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난알아요.. 이밤이 깊어가지만.. 하여가.. 우리들만의 추억.. 발해를 꿈꾸며...
교실이데아..(여기에서의 태지의 연설을 정말 멋졌다.. ㅠ.ㅜ)
컴백홈. 필승... 1996그들이 세상을 지배했을때.. 테이크투..
테이크 파이브... 테이크 원까지....
우리는 한시간여동안 뮤비를 따라부르며 마치 영상콘서트에
온 것 처럼 열광했다...
가끔 소리가 작으면 우리는 "소리켜"를 연호했고...
간주가 나오면 "서태지"를 연호했다...
공연시작 5분전... 우리는 아까부터 화면 옆에 있는
조명을 꺼달라고 요청을 했었다....
그랬더니 방송관계자는 콘서트가 시작이 되면 꺼줄거라고 말을 하다가,
5분만 기다리면 조명을 꺼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태지팬이니까 기다릴수 있죠...? 약속해요.." 였다...
우리는 그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그러나 5분뒤 공연이 시작되었고 아직도 조명은 켜져있었다..
우리는 "조명꺼"를 연호했지만 그쪽은 묵묵부답이었다..
첫곡 테이크원을 부르고 울트라맨이야 뮤비가 나올때까지도
조명은 꺼지지 않았다...
우리는 콘서트가 시작된후에도 MBC의 조명과 전쟁을 하고 있었던 거였다...
그들이 약속한 시간이 10분쯤 지난후.. 드디어 조명은 꺼졌고
우리는 환호했다..
우리는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열광을 했다...
서태지의 신곡 하나하나를 들으며 간간히 비춰지는
서태지의 모습에 우리는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노래가 두곡쯤 끝났을때 내 주변은 완전히 울음 바다가 됐었다...
서태지는 인터넷전쟁.. 교실이데아.. 테이크투.. 등 한시간 반동안
공연을 했다...
그동안 우리는 목이 쉬어라 소리를 쳐댔다..
손수건을 흔들며.. -_-;;;
그렇게 우리는 아무 사고없이 공연을 마쳤다...
정말이지 경찰관아저씨들은 한일이 하나도 없었다.
잡상인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
뭐.. 우리가 질서를 안 지켰어야지 말이다...
우리는 서태지의 팬이었다.. ^^**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난 짧은 공연에 약간 실망을 하긴했지만,
서태지를 볼 수있었다는 사실하나에 너무나 행복했다..
아마도 앞으로 한동안.. 아니 어쩌면 평생동안 난 이번
콘서트를 잊지 못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