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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원에 보냈더니 성적이 오르던데요?
대한민국 학부모 대다수가 학원에 보내는 것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2009년 봄, 우리 단체는 서울 목동, 강남, 중계동, 경기도 평촌, 과천, 분당 등 사교육이 특히 심한 지역으로 알려진 곳에 거주하는 초•중학생 1,380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 86.2%, 중학생 78.1%로 통계청 자료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월평균 사교육비는 격차가 컸다.
이 지역의 초•중학생 모두 월 평균
60만 원 정도를 사교육비로 쓰고 있었다.
왜 이런 선택을 할까? 그것은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입시 경쟁이 있는 한 학원을 외면할 수 없다’는 국민적 믿음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이 믿음은 어느 정도 타당할 수 있지만, 마라톤과도 같은 자기 입시 레이스에서 이 믿음은 자주 ‘독약’이 된다. 어쩌면 대한민국 학부모의 대부분은 학원이 생산하고 ‘옆집 엄마’가 전파한 사교육 신화에 속고 있는지도 모른다.
학원에서 단기간에 아이들의 학교 시험 성적을 올리는 ‘비법’이란, 알고 보면 매우 간단하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문제를 반복해서 풀게 하는 것이다. 교과서를 샅샅이 훑어서 몇 배수의 예상문제를 만들어주고, 반복해서 계속 풀게 하면 시험 성적은 당연히 오르게 되어 있다. 아이가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관계없이 그냥 문제가 기억되는 것이다.
시험 4주 전부터 아이들은 문제 푸는 기계가 된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그리고 다른 과목들. 학원에서 받은
대비집의 문제를 푸는 시간만으로도 학습 노동의 한계시간을 훌쩍 뛰어넘는다.
아이들 스스로 정리하고 이해하며 암기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공부의 핵심은 혼자서 스스로 하는 능력이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깊은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서
장기간 학원에 의존하여 성적을 올려온 아이들은 적응하기 어렵다.
2002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전국 중1~고2 학생 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원 효과 연구’결과는 그 사실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중학생 때부터 학원을 다닌 학생들의 성적이 고2때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 것이다. 공부가 완성되려면 수업과 자습의 연결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일과를 보면 자습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턱없이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공부,
자습과 연결되지 않은 수업의 과잉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다.
실력과 성적은 누가 진도를 더 빨리 나갔는가,
누가 더 여러 번 공부했는가가 아니라
학습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며 이해하는가에 달렸다.
그런데 학원이 주도하는 공부의 양적 경쟁은 자기주도학습이라는 핵심을 놓치고 있기 때문에 공부 시간 대비 효율이 심각하게 낮은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학원은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있는 학생보다 학원에 의존하는 학생을 더 선호한다. 그래서 엄청나게 많은 분량의 지식을 머릿속에 우겨 넣고 계속해서 학원 강의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도록 학생들을 몰아붙인다. 이렇게 훈련된 아이들은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까지 결코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없다.
2. 아이가 원해서 학원에 가는 것도 문제가 되나요?
아이가 알아서 공부를 하겠다는데 부모로서 이처럼 기분 좋은 순간이 또 있을까? 하지만 이때도 따질 것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학원에 보내달라는 아이의 요구가 정말 타당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아야 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의 자가 진단이 모두 맞다고만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학교선생님이 설명하시는 것을 알아듣기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아이들 중에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거나,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하고 싶기는 한데
혼자서는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럴 때는 성급히 학원을 보낼 것이 아니라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매일 꾸준히 복습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학원에 가겠다는 아이들도 있으니, 깊은 대화를 통해 아이의 욕구를 정확히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학원에 보내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는 아이가 실제로 특정 과목이 취약해서 별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다. 그러나 이때도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학원 수강은 아이가 취약한 과목 한두 가지로 한정한다.
어떤 경우에도 세 과목 이상 학원에 다니는 것은 해로우며,
전 과목 시험 대비 종합학원에 보내는 것은 물론 안 된다.
둘째, 아이와 학원 수강은 한시적으로 한다는 약속을 한다.
학원 수강 기간이 길어지면
사교육의 부작용을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 아이의 부족한 점을 실질적으로 보충해줄 수 있는 학원을 찾아야 한다.
강의 수준이 아이에게 맞고, 선행학습이 아니라
보충•심화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면 이런 학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학원에 보내는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3. 학교 수업만 어떻게 믿어요? 학원은 개별 지도를 하잖아요
많은 학원이 광고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프로그램’‘전문강사’‘명품강의’‘최고의 솔루션’ 등을 자랑한다. 학부모들도 공교육보다 학원 사교육 산업의 전문성과 실력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과연 학원들은 실제로 그만한 전문성과 과학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을까? 많은 사교육 전문가들이 이 물음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학원 사교육 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그들은 오히려 학부모들에게 학원에 대한 맹신을 거두고 그 실상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충고한다. 특히 학부모들과 그들의 생각이 크게 어긋나는 지점은 학원 강사의 실력과 학원 경영자들의 교육 마인드였다. 한국에는 ‘입시학원 강사 자격증’이라는 것이 없다. 아무나 다 강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강의는 절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강의는
강의 구성, 판서 방식, 자료 활용, 교재 제작, 어투, 집중력 환기 장치 등
정말 많은 요소를 고려하고 연습해야 하는 ‘종합 예술’이다.
강사가 명문대를 나온 엘리트라 해도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내실 있는 강의를 위해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학원과 강사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 대신 학원가에는 보통 수준의 교과 지식만 갖춘 채 화려한 ‘말발’과 테크닉으로 무장한 아마추어들이 넘쳐난다. 심지어 동네 학원은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버젓이 전문강사로 고용하기도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학원가의 열악한 인력 사정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만약 명문대에 진학한 자녀가 대학을 졸업한 뒤 학원 강사로 취직하겠다고 하면 부모는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 흔쾌히 동의하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사교육에 큰 관심과 기대를 걸고 있는 부모들도 학원 강사라는 직업의 사회적 기여나 비전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학원 산업에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유입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같은 구조적 현실 때문에 연구 개발을 통해 전문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는 학원이나 강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학원에서는 레벨 테스트로 반을 나누잖아요? 1등부터 꼴등까지 다 한 반에 앉혀놓고 수업하는 학교보다는 수준별 맞춤 교육을 하는 것 아닙니까?”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이 정신 바짝 차리고 따져보아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학원의 레벨 테스트는 맞춤형 수업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생겨났다.
그런데 학생의 성적 수준에 따라 몇 단계의 반으로 나누는 것을 가지고
학원이 개별 맞춤 교육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코 아니다.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서 다르게 가르치는 것을 두고
맞춤 교육이라고 믿는다면, 허상이다.
개별 맞춤 지도란 수준별 분반을 넘어 단원별, 내용별 분반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단원별, 내용별 분반을 실천하는 학원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EBS나 각 교육청 인터넷 강좌는 단원별은 물론이고, 그 아래 항목까지 세분화되어 수준별로 제공되고 있다. 내 아이에게 취약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보충하고자 한다면, 무작정 학원에 보내기보다 인터넷 강좌 등 대안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시간이 흘러 하위권반에 있던 우리 아이가 중위권반으로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뿌듯해진다. 업그레이드된 정도가 실감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서울대반에 들어가면, 마치 서울대에 입학이라도 한 것처럼 우쭐해 한다. 하지만 학원은 학부모가 절대 한 발을 뗄 수 없도록 만든다. 학원의 논리에 맞추어 생각하고
학원의 룰에 길들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아이들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의 짜릿한 성취감 때문에 컴퓨터 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레벨 테스트와 수준별 분반은 이러한 성취감을 눈에 보이도록 자극해주는 심리적 장치이고, 학부모와 학생이 학원의 룰을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4. 맞벌이 가정은 학원 외에 대책이 없어요
엄마가 전업주부인 가정에 비해 맞벌이 가정은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이 더 깊을 수밖에 없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학교에서 돌아온 뒤에 아이가 집에 홀로 있어야 하는 긴 시간이다. 아이가 초등 저학년이라면 어린 자녀를 집에 방치해두는 상황이 걱정이고, 고학년이라면 컴퓨터 게임 등으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거나 유해한 환경에 노출될까 봐 근심이 된다.
그러다 보니 많은 맞벌이 부부가 학원 사교육을 선택한다. 어찌 보면 가장 마음 놓이고 편리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자칫하면 ‘학원 뺑뺑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맞벌이 부모는 이미 자녀 교육과 자신의 삶, 이 두 가지를 다 만족스럽게 해내겠다고 매운 결심을 한 ‘욕심쟁이’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 욕심을 더 부려 보아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창의적 대안을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욕심 말이다.
맞벌이 부모들은 어떤 경우에도 ‘학원 뺑뺑이’는
최악의 선택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이가 초등 저학년이라면 학원에 보내기에 앞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많은 학부모들이 사설 학원을 선호하고 방과후학교에는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방과후학교에는 외국어, 수학 등 학과 공부를 비롯하여 그림 그리기, 악기 배우기, 종이접기 등 다양한 특기 적성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 예로, EBS에 소개되기도 했던 서울 강남의 반원초등학교는 방학 동안 무려 190가지가 넘는 다양한 강좌를 운영했다.
교육의 질이 높고 수강료도 저렴해서 학부모와 아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의 적성에 맞추어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게 하고, 때로 학교 도서관까지 활용하여 책을 읽도록 해보자. 동네 학원을 순회하는 것보다 알차고 안전하게 저녁 무렵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학부모가 더 큰 관심을 갖고 학교와 협의해서 내실을 갖추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
초등 고학년 시기에는 ‘공부’와 ‘유해 환경 관리’라는 면에서
아이를 방임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맞벌이 부모는 특히
통제하지 못하는 미디어 환경을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하지는 못해도
부모로서 ‘알 것은 정확히 알고’,
원격으로 ‘지도할 것은 분명히 지도’해야 한다.
유해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백신은
그것을 능가하는 아이의 취미다.
독서나 음악 감상, 공예, 스포츠, EBS에서 방영하는 양질의 교양 다큐멘터리 시청, 교육용 게임, 봉사활동 등 아이의 특성과 취향이 따라 다양한 취미를 개발할 수 있다. 초등 저학년 시절부터 아이가 즐겁게 몰두할 수 있는 취미를 개발하도록 돕고, 그것을 매개로 계속 소통해나가는 것이 초등 고학년 시기에 유해 환경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부정적 요소를 압도할 만한 긍정적 요소를 차근차근 구축해나가는 것이다.
공부, 독서, 컴퓨터, 자유 시간 등 하루의 생활 계획을 아이 스스로 세우고 매일 실천한 내용을 기록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모는 저녁마다 아이와 함께 그 결과를 점검하고 평가해서 그것이 습관화되도록 도우면 된다. 이렇게 부모와 함께 자율성을 훈련하고, 계획과 실천의 오차를 스스로 점검하면서 자기주도학습의 토대를 닦아간다면, 아이는 생활과 공부에 자신감과 효능감을 갖게 될 것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누적된 자발적 학습의 경험은
아이가 고등학생, 대학생이 된 후에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든든한 밑천이 된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축적된 주도적 삶의 경험은
마치 마라톤과도 같은 인생을
멋지게 달려갈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원이 된다.
5. 학원에서 선행학습하면 학교 진도 나갈 때 효과 있지 않나요?
많은 부모들이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반복학습이 이루어져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남들이 다 선행학습을 하는데 내 아이만 하지 않으면 혼자 뒤처지겠구나 싶어서 마지못해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학원에서 주도하는 선행학습은 이미 방학 때 다음 학기 내용을 미리 공부하는 ‘소박한’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대부분의 학원들은 1년, 심지어 2~3년씩
학교 진도를 앞서가는 선행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행학습 과열 경쟁이 본격화된 것은 외국어고, 과학고, 자립형 사립고(민사고, 상산고) 등 특목고의 인기가 높아진 2000년 이후부터다. 그러나 2011년부터 시행되는 특목고, 자사고 등 입시제도 개선안에 따라 이 같은 선행학습의 필요성은 사라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불필요한 선행학습의 관행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행학습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 자료는 단 한 편도 없었지만,
선행학습의 부작용을 다룬 논문과 보고서는 많았다.
이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선행학습의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고 집중하지 않는다.
둘째, 스스로 학습하기보다는 학원에 깊이 의존한다.
셋째, 성적의 기복이 상대적으로 심하며, 고등학교 때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잘못된 개념이나 부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선 학교 교사들도 이 연구와 일치하는 증언을 한다.
학원 선행학습을 받은 아이들의 수업 태도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으며,
그릇된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도 그것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 가운데는 학원에서 한 번 들어본 것이라
어설프게 알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렇게 배운 내용을 충분히 소화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단계의 선행학습을 계속하면, 결국 학습 기초가 부실해진다.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들이 반복 학습의 효과를 얻기는커녕
오히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6.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 선행학습이 필요하겠죠?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한다. 다른 어떤 과목보다 공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성적도 잘 오르지 않는다. 스스로 공부하기가 힘들다 보니 학원을 찾는다. 학부모들도 그 효과 여부를 다지기에 앞서 어쨌든 학원에 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한다. 이런 사정 때문에 수학의 사교육 참여율은 어떤 조사에서도 1위를 달린다.
그런데 문제는 수학 사교육의 내용이
대부분 선행학습이라는 데 있다.
우리나라 수학 교육 과정의 불합리성과 지나치게 높은 난이도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교육 과정이 수학 부진아, 수학 포기 학생을 양산하고, 여기서 빚어지는 불안심리가 학생들을 고통스러운 사교육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학 교육 과정은 외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편이며,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시기가 몇 차례 있다.
그 시기가 학생들에게는 수학 학습의 위기로 다가오는데,
대표적인 시기가 초등 4학년과 고 1학년 때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자연수의 사칙연산이 완성되고,
분수와 소수, 혼합 계산, 도형, 측정, 확률 등
중학 수학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내용을 배우며 학습량도 많아진다.
초등학교 때 수학에 흥미를 가졌던 학생들도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완전히 흥미를 잃어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중3 수학의 전체 단원 수가 17개인데 고1 과정인 공통수학의 단원 수는 41개다.
양도 많아지고 함께 난이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수학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게다가 고1 수학은 중학교 3년 전체의 내용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중학교 수학을 불완전하게 이해한 아이들은 공통수학을 더욱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고 2,3이 되면 난이도도 높아진다.
내용이 어려워지고 양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진도를 매우 빠르게 나갈 수밖에 없다. 고3 때 수능시험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과정을 고2 때까지 다 끝낸다. 무리한 교육 과정 아래서 학습 결손이 누적되는 학생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수학은 앞에서 배운 내용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없는 위계적 특성이 매우 강하다.
사실 새로운 학년의 수학을 접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개념이 생소해서가 아니라 이전 학년의 수학에 대한
복습이 충분하지 않은 데서 비롯하는 것이다.
또한 선행학습을 할 때는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보다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수학의 문제 해결력은
문제풀이의 반복 연습이 아니라
철저한 개념 이해에서 나온다.
많은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데는 잘못된 학습 방법도 문제가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학원 사교육이 수학의 특성과 어긋나는 유형별 문제풀이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데 있다.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학문이다. 그리고 생각하는 힘을 형성하고 키워가는 과정은 아이의 머릿속에서 진행된다. 그런데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는 학원 사교육은 대부분 이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수학 공부를 시키고 있다.
문제를 수없이 풀다 보면 저절로 개념을 알게 된다는, 매우 비효율적이면서 학습자의 고통을 요구하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점점 싫어하고,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 길로 아이들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수학을 암기과목으로 여기는 유형별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 사교육이야말로 고등학교 때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을 양산하는 주범이다.
7.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영어 조기교육이 학원가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평소 조기교육에 비판적이던 사람도 막상 내 아이의 문제가 되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그러다 아이가 취학 연령에 가까워지면 영어유치원과 일반 유치원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교육적 주관을 가지고 자녀를 잘 지도해온 엄마들도 ‘옆집 엄마’와 한번 이야기하고 나면 ‘내가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 아닐까?’
불안해진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렇게 영어 사교육 쇼핑을 하는 이유는 왜일까? 그건‘꿈’이 있기 때문이다. 영어가 장차 모든 성공의 열쇠가 되어줄 것이라는 생각, 어떻게 해서든 그 열쇠를 자녀에게 쥐어주고 싶은 꿈 말이다. 그러나 꼭 어려서부터 영어 비디오를 보고, 영어유치원이나 어린이 영어학원에 다녀야만 영어라는 열매를 손에 쥘 수 있을까?
영어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이 강력한 근거로 삼는 것이 ‘결정적 시기 가설’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사춘기 두 살 정도(10~12세 전후)가 넘으면 언어 습득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가설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모국어 학습 상황에서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외국어로 학습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학자들의 정설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결정적 시기 가설이 적용될 수 없는 상황에서 영어를 시작하는 시기는 큰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초등 고학년 이후는 물론 심지어 성인이 된 후에 영어를 시작해도 학습자의 동기 부여 수준과 흥미에 따라 얼마든지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외국어 조기교육의 효과를 학술적으로 입증한 연구는 찾아볼 수 없다. 반대로 12~13게 이후에, 심지어 40세에 시작해도 외국어를 잘 할 수 있다는 증거는 많다. 로버트 할리, 제프리존스, 이참, 이다도시를 보자. 이 사람들은 몇 살 때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가? 지금 한국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영어 조기교육이 갖는 의미는 영어를 습득하는 목표와 관련이 깊다. 만약 내 아이가 원어민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면, 될 수 있는 대로 이른 시기에 이민을 가라고 권하겠다. 그러면 영어를 거의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 공부의 목표가 원어민이 아니라면 조기교육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 수준의 영어라면 적절한 시기에, 누구나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의 성공은 영어유치원을 보낸다고 해서, 영어학원을 오래 다닌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자질, 동기, 영어에 노출된 정도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 10%도 안 되는 성공률에 나머지 90%까지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그 10% 안에 드는 아이들은 단순히 사교육을 통해서 길러진 것이 아니다. 개인의 능력, 부모의 학력, 문화적 경험 등 수많은 변수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다.
우리가 따라야 할 효과적인 영어교육 방법은
조기교육이 아니라 적기 집중 교육이다.
그리고 그 적당한 시기는 아이들마다 다르다.
초등학교 1학년일 수도 있고 3학년일 수도 있으며,
대학생이 된 이후일 수도 있다.
8. 요즘 초등학생들의 단기 조기유학이 필수라던데요
최근 초등학생들의 해외 영어캠프나 조기유학이 급증하고 있다. 자녀가 아직 미성숙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공부를 위해 해외로 내보내거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보내고 싶어 하는 이유는 왜일까? 그 주된 목표는 현지에서 영어를 익히게 하여 자녀가 고입과 대입은 물론 성인이 된 후에도 취업과 승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해주려는 것이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장기간 해외로 떠나보내는 부모들의 마음 한 켠에는 ‘내 아이만큼은 입시 지옥에서 성장기를 보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간절함도 깔려 있다. 하지만 최근의 과열된 조기유학은 이러한 소망과 어긋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진 교육 환경을 제대로 누리기보다는 외국 안에서 교육의 코리아타운을 형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유학을 가서도 사교육에 의지하고,
학교와 숙소만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 생활을 하면서
서울에서보다 더 답답하게 성장기를 보내는 것이
요즘 대다수 어린 유학생들의 현실이다.
과연 현지 캠프로 실제로 영어 실력이 늘까? 캠프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목적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별 활동이 전혀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가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캠프 내에서 만나는 원어민이 전부다. 특히 국내 업체가 주관하는 캠프에서는 원어민 선생님이 거의 유일하다.
게다가 한국 아이들끼리 반 편성이 되어 생활하다 보면, 캠프 내에서 영어만 사용한다는 규칙이 있어도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쓰게 된다. 사실 몇 주 만에 영어 습득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캠프에 참여했을 때 실제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다. 낯선 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영어의 필요성과 흥미를 느끼게 할 목적이라면 유학보다는 그나마 캠프가 낫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은 국내 캠프에 비해 고비용인 해외 캠프가 갖는 비교우위가 영어 학습의 측면에서는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기간이 최소 2~3주 이상으로 짧지 않고, 모든 진행이 획일적으로 이루어지며, 캠프 기간 동안 함께하는 아이들과의 관계 등에 있어 세심한 관심과 돌봄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기 부여 효과마저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학의 경우, 아이가 유학을 가서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듣기, 말하기 실력조차 늘지 않는다. 현지에는 초등 6학년 때, 중 1학년 때 이민을 가서도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ESL 과정을 이수하는 아이들이 많다. 미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한국 매체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영어에 노출되기 힘들다.
또 유학생들끼리 어울릴 때가 많아서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웬만한 은행의 현금 인출기조차 한국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용돈을 찾아 쓸 때도 영어 실력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또한 2005년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기유학생 대부분이 귀국 후 학업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외 모든 교과에서 지식 결손이 늘어났고, 학업 성적에서 다른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기유학을 떠난 아이들은 외국에 가서도 국내로 돌아올 것을 대비해 수학과 국어 등 사교육을 별도로 받는다. 특히 초등학생 때 가서 중학교까지 다니다 온 학생들은 모두 적응에 실패하였다. 특히 수학과 국어 때문에 상당히 애를 먹었으며, 영어 역시 문법과 독해 위주의 평가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부모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9. 외국어고에 가려면 학원의 로드맵을 무시할 수 없잖아요?
과열된 경쟁 속에서 이른바 ‘외고 등 특목고 진학을 위한 영어 로드맵’이 사교육 과열 지구를 중심으로 회자되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유아나 초등 저학년 때부터 기초 영어 능력을 튼튼히 하고, 고학년 단계부터는 학습 강도를 높여 더욱 수준 높은 영어 실력을 쌓아가면서,
고교 입시는 물론 이후 대학 입시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토플(TOEFL), 텝스(TEPS) 등 공인 영어 인증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한 준비를 병행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사교육업체는 이 로드맵에 따라 프로그램을 짜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사교육업체의 매출은 급신장했고, 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은 급증했다.
우리 단체는 그동안 과열 사교육의 진원지인 외고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5회 연속 국민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끈질기게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연구하여 제시했다. 그 결과 2011년 특목고, 자사고, 자율고 등 입시제도 개선안이라는 첫 번째 결실을 맺었다.
2011년도 입시 전형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 먼저 중학교 내신 성적 외에 별도의 필기시험을 금지시켰고, 그동안 교과 지식을 묻는 형태로 진행되었던 구술 면접과 적성검사를 폐지했다. 따라서 중 2,3학년의 영어 내신 성적(점수와 등수가 없는 9등급제)만 제출하면 되는데, 영어 성적이 9등급 가운데 1,2 등급이 되면 외고 진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입학사정관들이 이 내신 성적과 학교장 추천서, 자기 학습 계획서, 독서 기록부 등을 토대로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중학교 생활 기록부를 비롯한 모든 제출 서류에 학교 밖 경시대회나 인증시험, 자격증 취득에 관한 내용을 일체 기입할 수 없게 하였다. 면접에서 학생이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나 인증시험 성적 등을 암시하기만 해도 감점 처리하기로 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외고를 대비하기 위한 특목고 전문 학원이나 영어 전문 학원의 단골 프로그램이었던 영어 경시대회 수상 실적, 영어 공인시험 성적, 영어 에세이와 토론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 힘을 쓸 수 없게 되었다. 또 학교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내신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조기유학 경험자에게 불리한 구조가 되었다.
외고 입시에서 공인 인증시험 점수를 반영할 길이 막혀버렸는데도 학원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대학 입시와 나아가 사회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진짜 영어 실력이 필요한데, 공인 영어 인증시험 성적이 그러한 실력을 나타내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고 진학 여부와 별개로 고교 진학 이전에 영어를 수능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마스터해야 한다고 부모를 설득한다. 그렇게 공부해놓으면 고교 진학 이후 내신과 수능 준비를 할 때 영어 외의 과목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빡센’공부를 통해 단기적으로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 향상시키는 것일 뿐,
아주 뛰어난 경우가 아니라면 어린 시기에 자녀의 의지나 능력과 상관없이 사교육을 통해 인위적으로 영어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과도한 사교육은 자신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낄 때 흥미를 갖고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힘마저 잃어버리도록 만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자녀의 영어 실력 향상에 해로울 수 있다.
그리고 설사 과도한 학습 부담을 소화해서 영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해도
이를 위해 정작 초•중학생 시기에 경험해봐야 하는 것들을
놓쳐버리는 선택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도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10. 성적을 올려놓으면 진로 선택이 유리하지 않을까요?
2009년에 전국 초•중•고 1,012개교 학생과 학부모 약 7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의식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사교육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기업체 채용 등에서 출신 대학 중시’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두 번째로 지목한 것은 ‘대학의 성적 우수 학생 선발 경쟁’이었고, 세 번째로는 ‘심각한 대학 서열화 구조’를 꼽았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보내려 사교육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노동 시장과 대학의 서열화 상황을 보면서 그것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교육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싫어해도, 이따금 고된 공부에 시달리는 아이가 안쓰러워도, 눈 질끈 감고 학원에 가라며 등을 떠미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교육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전국 초•중•고생의 사교육비 전체 규모는 21조 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사교육 시장은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영역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사교육비 규모를 33조 이상으로 추정하는 연구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자녀들의 안정된 미래를 위해 노후 설계 자금까지 아낌없이 사교육에 투자하는 부모들. 눈물겹기까지 한 우리의 자화상이다.
여기서 질문을 던져보자.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이른바 명문대를 나와 30세 이전에
고소득 전문직이나 대기업에 안착하면 평생 안정된 삶이 보장될까?
이 같은 사회변화 속에서 과연 안정된 직장,
평생 잘나가는 직업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미래사회의 인재란 변화하는 직업 세계에서 버틸 수 있는 튼튼한 기초 역량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그 기초 역량으로 의사소통 기술, 비판적 사고력, 정보 활용 능력, 자기 관리 능력, 학습에 대한 긍정적 자세 등을 꼽는다. 이처럼 아이들이 사회활동을 하며 살아갈 세상에서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관점을 융합할 수 있는
평생 학습자가 인재로 요청될 것이다. 모두가 입시와 학습 경쟁에 매달리는 환경에서 입시와 학습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는 반면, 자녀의 잠재력과 관심사를 발굴하고 키워주는데 필요한 노하우나 정보는 매우 취약하다. 이제는 우대받는 직업순이나 성적순으로 학과를 선택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오랜 관성을 깨뜨릴 때가 되었다.
아이가 가진 능력과 재능을 탐색하는 과정과
각 직업이 요구하는 능력을 탐색하는 과정을 서로 긴밀히 연결시켜,
내 아이에게 꼭 맞는 진로를 안내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누구나 원하는 10여 개의 직종(레드오션)이 아니라
다양한 인재를 기다리고 있는
2만여 개의 직업(블루오션)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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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학원에서 단기간에 아이들의 학교 시험 성적을 올리는 ‘비법’이란, 알고 보면 매우 간단한 것이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문제를 반복해서 풀게 하는 것이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더욱 간단하다. 초등학생의 중간. 기말고사 출제 범위는 매우 내용이 적다. 이 좁은 범위에서 출제하다 보면, 낼 수 있는 문제가 매우 제한될 수밖에 없다. 교과서를 샅샅이 훑어서 몇 배수의 예상 문제를 만들어주고, 반복해서 풀게 하면 시험 성적은 당연히 오르게 되어 있다. 아이가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관계없이 그냥 문제가 기억되는 것이다. * 씁쓸합니다. -.-
결국 내 소중한 아이들을... 엄청난 돈을 내면서 망치고 있다는 뜻도 되는군요. -.-
행복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