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은정입니다.
올해 설연휴 끝무렵, 급식소 맞은편 빌라 창고에 5일동안 갇혀있다 우여곡절 끝에 구조했던
순동이가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급식소 주변에서 형제 꼬리, 노랑이와 항상 셋이서 사이좋게 지냈고
한달 전 쯤 재채기와 콧물이 보여 항생제를 몇번 먹였습니다.
그떄 넘 싫었던지 예전만큼 자주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3,4일에 한번은 무조건 얼굴을 봤는데..
지난주 금욜 아침, 급식소 맞은편 빌라 입구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도 예전과 달리 숨을 너무나 힘겹게 들이쉬며 사료나 습식캔은 먹지도 못하고
물만 서너모금 겨우 마시곤 고개 떨구는데 단순한 감기나 허피스같지 않아
병원에 데려가서 바로 숨소리가 너무 안좋다 하여 피검사와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엑스레이에 심장이 안보일 정도로 흉수(물)가 찼고 원인으로 세가지 경우를 들었습니다.
1. 물림에 의한 염증
2. 심장사상충 감염
3. 복막염 (습식)
왼쪽은 작년 치료받았던 삼순이 꺼고 오른쪽이 순동이입니다.
삼순이는 척추 뒤로 희미하게 심장 보이고 주변이 깨끗하고 어둡지만
순동이는 의사쌤 말씀대로 전체가 온통 흰색이었고 그게 다 흉수라서,
당장 흉수를 빼줘야 숨이라도 좀 편히 쉴 수 있고
혹 뽑은 흉수의 색이 노란색이면 복막염일 가능성이 높아진단 설명 후 흉수 뽑았는데,
흉수를 200ml나 뽑았고 색이 노란데다 복막염일 가능성이 극히 높은게,
피검사에서도 알부민과 글로블린 수치 비교한 결과 복막염 판단수치에 초근접한 상태였습니다.
일단 위의 추정원인 1, 2에 해당하는 치료를 시작해 반응이 있으면 복막염아닐 수도 있으니,
호흡안정을 위해 산소방에서 1, 2 경우의 치료를 했으나 4일동안 반응이 없었습니다.
입원 당시 체온 39.6에 호흡수가 54였고,
체중은 흉수 뽑기 전 3.1kg에서 딱 제거한 흉수량만큼 빠진 2.9lkg였는데
담날부터 체온이 40도까지 올라서 병실에 냉매트깔고 냉팩을 세개까지 넣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패드 밑 파란색이 냉패드고 왼쪽편으로 보이는 네모난 패드뭉치 세개가 냉팩입니다.)
체온이 계속 40도이고 흉수도 다시 조금 차서 체중이 3kg이라,
화요일부터 복막염치료를 시작하니 하루만에 체온이 38.8도로 내려갔고
오늘은 38.2도까지 내려가고 호흡도 40대로 정상범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흉수가 빠지지 않아서 5일정도 더 두고 변화를 봐야 한다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게, 식욕이 너무나 좋습니다.
흉수 뽑아서 숨도 좀 편해져선지 입원첫날부터 주는 족족 다 먹고
심지어 넘 잘먹어서 두그릇 줬더니 그것도 다 먹었다네요..
다 먹고 바닥에 떨어져 마른 부스러기까지 냄새맡고 핥아대서 좀 놀랬습니다..
흉수 뽑느라 양쪽 옆구리 털을 밀었습니다.
눈빛만 봐도 편안하고 넥카라도 불편해 하지 않는데다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가 스트레스 많이 안받고 식욕이 좋으니 좀더 여유를 가지고 경과보자 하십니다.
병원에 데려가기 전
너무 막막하고 어떤 선택이 가장 최선일지, 후회를 안할지 등등 많은 고민을 했지만,
입원 후 많이 편안해진 순동이를 보면서 지금은 그저
더이상 흉수가 늘지않고 빠져나와 주기만을 빌며 하루 2번 면회가고 있습니다.
1주일 후 꼭 좋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순동이에게 힘내라는 응원 좀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무조건 먹어야 산다 순동아!!!
에휴;;;;;
야옹이멍멍님 고맙습니다..
그동안 정확한 병명 판단을 내리지 못해 글을 미루었었습니다.
아픈 순동이를 본 그 날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많은 고민과 생각에 머리속이 복잡하지만
그래도 그저 순동이가 이겨내 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신은정 먹을려고할때 무조건 잘먹이세요
체력이있어야 치료도받을수있어요
항상 수고많으세요
에고.. 복막염 걸리면 잘 못먹어서 힘들다는데 순둥이는 다행이 식욕이 있네요. 복수만 안차도 나을텐데 ㅠㅠ
원래 집냥이였다면 흉수가 저렇게나 차기전
호흡상태 때문에라도 더 일찍 병원 올 수 있었다며
의사쌤께서 안타까워 하셨어요..
흉수가 많이 찼다고...
제발 흉수가 빠져줬음 좋겠습니다..
아이고.....ㅜㅜ은정님..ㅜㅜ
지난설때에 순둥일 보고 내 아픈 손가락 아리가 떠올라 속으로 울었는데...어쩌다가 복막염까지... 아요....ㅜㅜ
순둥이 머든 잘 먹는다니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고요 안그래도 힘들게 아이들 돌보는데 병원비는 어떻하나요..ㅜㅜ..
순둥이 제발 치료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기도하겠습니다 은정님.
아..그때 댓글의 아리 얘기 기억나요..ㅠ
구조 전 진짜 많이 고민하고 솔직히 병원비 생각에 할 수만 있다면 모른척하고도 싶었습니다.
애초부터 잡히지도 곁을 허락하지도 않았다면 이런 고민도 못했겠지만,
맨손으로 덥썩 들어안아 제 품에 안고 큰길건너 병원까지 가는데도 한번도 몸부림 안하고
들릴듯 말듯 한두번 절 올려다 보며 울기만 했어요..
지금은 그저 순동이가 이겨내주기만을 빌고 있습니다.
봄봄님, 고맙습니다..
여기저기 안타까운냥이들이 많네요 은정씨 수고하시네요 그나마 잘먹으니 다행이에요 흉수가 빠져서 결과가 좋으면 좋겠어요
늘 다행이면서도 면회갈때마다 긴장하게 됩니다.
밥 남기거나 안먹는단 말 들을까봐...
두메마눌님, 고맙습니다..
순동이는 2번이나 신은정님께 살려내시네요...
꼭 좋은결과 있을꺼에요
꼭 자갈밭의풀꽃님 말씀처럼 이번에도 순동이가 살아내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순동아, 복막염 그까이꺼~라는 말 나오게 어떻게든 버텨보자.
복막염이라는 말에 보솜이와 송이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었습니다.
눈날님 말씀대로 그까이꺼~하며 우짜든동 버텨내 주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순동이 아픈와중에도 잘 먹는다니 그래도 다행입니다. 힘내라 순동아! 너를 위해 애써주시는 마미가 있잖아. 순동아 조금만 견디면 돼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하루에 2번 면회갈 때마다 밥 넘 잘 먹더란 말만 들어도 좀 안심이 됩니다..ㅎ
순동아..잘 먹고 잘 견디어내렴..
이 좋은 날 꽃길걸어야지~~~
집에서 병원 오가는 큰길의 나무에서 꽃잎 떨어진 바닥을 보며 생각합니다.
이렇게나 날이 좋은데.. 순동인 이제 겨우 캣초딩인데...
늘사랑님 말씀대로 꼭 순동이가 꽃길 걷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순동아 얼른 나아 애공
오늘 오전에 가니 여전히 밥 넘 잘먹었답니다.ㅎ
정말 고맙습니다..
순동이 꼭 좋은 결과 있길요..
곰똘님, 응원 고맙습니다.
곰똘님 유튜브 꼭꼭 대박나서 재개발 지역 아이들 하나 빠짐없이
안전한 새 보금자리 마련할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순둥아..잘먹고 기운내서 견뎌내자...ㅠㅠ
오늘 오후 면회때도 다른 냥이들은 다~ 남겼는데 순동이만 그릇이 넘 깨끗해서
순간 물그릇에 왜 물이 없지?? 하고 들여다 봤어요.ㅎ
응원 고맙습니다..
순동아 잘먹어주니 고맙구냥~ 더 잘먹 고 건강해지라옹~
눈빛이 쳐저보이고 힘없으면 보기가 넘 힘들텐데, 아직은 잘 견뎌주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순동이 위해 기도할께요!!! 순동아 제발 건강해지자!!!
밍밍님, 정말 고맙습니다..ㅠㅠ
ㅠ 구조해서 잘돌보시더니 어쩌니 순동아
원래 말랐어서, 병원 검사결과 들을 때까지도 설마 저렇게나 많이 흉수가 찼을줄 몰랐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텐데 치료 잘 견뎌줘서 볼 때마다 늘 대견합니다.
순동아 잘먹고 기운차려서 꼭 이겨내보자. 은정님도 고생많으세요. 기운내세요
쪼옥님도 구조한 아이 돌보시느라 많이 고생하고 계신 줄로 압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빌께요.
응원 정말 고맙습니다..
순동아 힘내. 잘먹고 건강해지자~
순동이가 어여 털고 일어나 행복이처럼 능글능글해졌으면 좋겠습니다..ㅎ
고맙습니다..
순동아 잘먹고 해서 얼른 낫자~
오늘 오후 면회가니 첨으로 건사료도 좀 섞어줬다는데, 그것도 다 먹었다 합니다.
정말 먹성 좋지요?ㅎ
형편이 안되서 츄르는 커녕 습식캔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어서 많이 미안해요..
응원 감사합니다~
그나마 병원가서 진료라도 받아 기운을 좀
차렸다니 다행 이네요,,,,
흉수를 빼고나니 일단 숨쉬는게 눈에 띄게 좋아지니 살 것같나 봐요.
볼 때마다 뒹굴뒹굴 그동안 못했던 그루밍에 여념이 없습니다.
은근 깔끔 캣초딩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