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뢰처럼 한발로 배가 두동강...
한국군도 보유한 족집게 폭탄의 변신
미 공군이 최근 GPS로 유도되는 GBU-31 합동직격탄(JDAM)으로
대형 선박을 1발에 두동강 내 격침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JDAM은 어뢰나 대함 미사일에 비해 훨씬 싸기 때문에
가성비가 뛰어난 새로운 대함(對艦) 공격무기로
변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공군도 GBU-31 JDAM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북한 함정 타격에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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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연구소(AFRL)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5E 전폭기가
GBU-31 JDAM으로 멕시코만의 표적 선박(화물선)을
격침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연구소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F-15E에서
투하된 GBU-31이 표적 선박에 정확히 명중한 뒤
큰 폭발이 일어나 배가 두동강 났고,
두동강 난 선체는 이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미 공군은 지난해 8월 가짜탄두를 장착한 JDAM으로
타격 시험을 실시했으며, 이번에 실제 탄두로 시험에 성공했다.
미군이 이같은 유형의 실탄 시험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험은 미 공군연구소의 ‘퀵싱크(QUICKSINK)’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됐다.
신속한 격침을 의미하는 ‘퀵싱크(QUICKSINK)’는
중국의 대만 위협 등에 대처해 어뢰나 대함미사일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적 함정을 격침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찾는 것이다.
미 공군 관계자는 “중어뢰는 대형함정 격침에 효과적이지만
비싸고 탑재할 수 있는 함정들도 제한돼 있다”며
“퀵싱크 프로그램을 통해 대부분의 공군 전투기를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해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퀵싱크 키트를 탑재한 2000파운드 GBU-31 JDAM.
GBU-31은 2000파운드(900㎏)급 폭탄으로 GPS로 유도돼
종전 멍텅구리 폭탄에 비해 정확도가 높다.
최대 사거리는 27㎞로
1.8~2.4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길이 3m77㎝, 직경 45.7㎝로 정확도는 9.6m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JDAM은 파도가 있는 해상에서 작은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도록 앞부분이 일부 개조됐다.
1발당 가격은 2800만원 가량이다.
현재 대형 함정을 1발에 격침할 수 있는 무기는
중어뢰가 대표적이지만
1발당 가격은 10억~20여억원에 달한다.
대함미사일도 효과적인 함정 타격수단이지만
어뢰보다 위력이 작아 1발로 대형 함정을 격침시키긴 어렵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대함 미사일 2발로 러시아 해군의 1만1500t급 순양함
모스크바함을 격침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이는 러시아군의 무능과
우크라니아군의 행운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함미사일도 보통 20억원 안팎의 고가다.
국산 해성 함대함미사일도 1발당 가격은 2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미 공군의 이번 시험 성공이
한국군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지적한다.
우리 공군도 GBU-31 JDAM과 이를 투하할 수 있는
F-15K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F-15K는 7발의 GBU-31 JDAM을 장착할 수 있다.
한국군에도 잠수함의 중어뢰나 해성 대함미사일보다 훨씬 싼 비용으로
북한 함정들을 격침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는 셈이다.
특히 북한 함정들은 사거리 20㎞ 이상의 대공미사일을
장착한 경우가 거의 없어 비교적 안전하게 GBU-31 JDAM으로
북 함정들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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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공에서 실시된 한미 공군 연합 항공차단 작전에서
미국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가
GBU-32 정밀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하고 있다.
공군38전대 무장팀이 한미 무장장착 경연대회에서 F-16 전투기에
GBU-31(합동직격탄·JDAM)을 장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