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1일에 시작해서 6월 18일에 끝난 해안일주,,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동해안,남해안, 그리고 서해안을 거쳐
임진각에 도착하시면서 대 장정의 막을 내리셨네요.
118일에 걸친 대 장정이 끝나던 오늘...
임진각에는 가족을 비롯한 여러분이 자리를 함께 해 주셨답니다.
마음이 급했었던지 머릿속으로는 임진각까지 가는 길이 그려지는듯 했으나
길을 잘못들어 일산시와 고양시를 헤마다가 찾아간 임진각..
꽃다발과 꽃레이,, 그리고 화관들이
주인공이셨던 안나님을 기다리느라 의자 위에서
나란히 놓여져 있었지요,
그 옆에서 안나님을 기다리는 동안
반대쪽 인도로 지나가시는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도
안나님인것을 알아채리지 못하고 나중에서야
뛰어가서 뒷모습을 담았습니다.
아내를 기다리며 지내신 100 여일의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지셨었을
안나님의 부군이신 신선생님...
안나님이 먼 발치에 보이는 순간부터 눈가에 눈물을 훔쳐 내시드니
안니님을 맞이하는 순간 울음을 터뜨리셨지요..
반갑고, 안쓰럽게 느끼셨을것 같았습니다.
해안 일주 내내 네비게이션역할을 하셨었다는 아저씨,,
안나님 말씀이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과 남편이 있어 걸을 수 있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큰 아드님과의 만남에서는
안나님이 울음을 터뜨리시더군요,
반갑기도 하고,,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요..
임진각,, 평화의 종각까지가 마지막 기착지셨답니다.
종각에 오르시자 마자 땅에 입맞춤을 하시며 땅을 쓰다듬으시더군요,
이렇게 걸을 수 있는 땅과 길이 있어주어서 감사하단 말씀을하시면서..
애쓰신 모습은 그을른 얼굴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윗옷 어깨가 너무도 왜소해 보이셨어요,
팔뚝도 가늘어지신것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얼굴에 주름도 많이 늘어 오셨구요,,
가족과 친지들과 기념 사진을 찍으시고
출판사 직원들이 직접 그려 오셨다는 프랭카드를 들고 계신 모습은
천진한 어린아이 같으셨어요,
기념촬영이 끝난 후에
더 이상은 북쪽으로 갈 수 없는 철조망까지 가셔서
해안 일주 내내 등에 붙이고 다니셨던 해안일주 표시천을
철조망에 붙이시고, 서명을 하시는 시간도 가지셨지요,
그 헝겊에 얼굴을 부비시는 모습을 뵙고
얼마나 외롭고 긴 여정이였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드군요.
철조망 사이로 민통선 안쪽을 바라보시면서
내 생애에는 걸어서 북쪽을 가기 쉽지 않을꺼라 하셨지요?
그리고 아쉽다는 말씀도 하셨지요?
걱정 마세요
제가 모시고 가 보도록 하지요 뭐
기력이 딸리시면 제가 업고 가면 되지 않겠어요?
그리고 안나님 기력이 쇠할리가 없으니 걱정은 하지 마세요.
마음이 그렇듯 건강하신데 몸은 마음을 따라간다면서요,
안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라도 통일이 될꺼랍니다.
철조망에 걸린 수많은 흔적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말을 떠 올리게 하는 현장에서
이념을 달리하는 공간에 발을 디딜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흔적들을 하나씩 읽어 보면서
안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되드군요,
조금만 더 걸어 민통선 너머의 땅도 밟아보고 싶으셨을텐데..
철조망 사이로 그 곳을 들여다 보시는 안나님의 아쉬움을
뒤에서 바라보던 많은 사람들도 함께 느꼈을꺼에요,,
하지만 건강만 챙기신다면 생전에 기회가 올지도 모를일이지요,,
태극기와 나란히 걸린 안나님의 등짐을 걸어 놓으시고
이젠 홀가분하게 집으로 향하실 수 있게 되셨어요.
그리 길지 않은 임진각에서의 일정을 끝낼 무렵
손자 손녀와 함께 손을 잡고 걸어 내려가시는 모습을 뵌 후에야
아~` 이젠 정말 집으로 가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혼자서 웃었답니다.
강화도에서 안나님을 두고 올때가 생각나서였지요,,
그 멀고 긴 시간도 걸으셨는데
며칠만 더 걸으시면 되는데 그것도 그리 안쓰러웠으니요,,
헌데 이제 다 끝난 싯점에서
안나님께서 길에 놓으신것은 무엇이고
얻으신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잃고, 놓고, 얻은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궁금하면 너도 걸어보라구요?
에구~~ 전 못해요
의지 박약에 체력이 자신이 없구요
더 중요한것은 외로울것 같아서 무서버요,,
걸으시는 동안 만났던 수많은 분들
일주일에 5일 이상을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항시 안나님의 목소리를 살피면서 컨디션이 좋은지 나쁜지를
감잡으려 했었지요,,
몇가지 이야기중에
'오` 데니보이 '연주를 해주던 젊은이 이야기와
몸이 편지 않으신 분께서 안나님을 만나 뵙고 용기가지고
다시 시작해보는 마음으로 희망을 실어 가셨다는 이야기와
새만금 방조제이야기, 남쪽 섬에 들를때마다 감동하시던 이야기.
아름다운 곳에 마음이 머물면 많은 이들이 생각나신다던 이야기
보길도에서 보내셨던 엽서의 내용,
어찌 다 나열을 할 수 있겠어요,
길 위에 길이 있지는 않았었나요?
그 무슨 역설적인 이야기냐구요?
그런 느낌을 받으니까요,
길에서 만난 사람들 속에서,
말 없이 시간을 읽고 사는 자연속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하나씩
정리해 가셨다는 생각속에서,,
그 모든것들이 길 위에서 이루어졌으니 말이에요,,
오늘 임진각에서 있었던 많은 행사 속에서 백미였던 이벤트
안나님을 위해 풀륫을 연주하던 아가씨의 맑은 소리..
그 연주가 시작되면서 끝날때까지
안나님의 표정을 따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후랭크 시나트라가 불렀던 'My Way'
그 곡을 연주하는 내내 안나님의 표정은 참으로 다양했어요,
연주가 시작되자 차분히 듣고 계시면서도
얼굴 표정이 서서히 바뀌고
눈시울을 적시시고,,
만감이 교차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셨던 표정들,,,
애쓰셨어요,
많이 애 쓰셨어요,
누가 하라고 한 일은 아니라지만
인간 의지의 한계를 느끼게 해 주셨어요,
꼭 참고 계시더니
결국은 울음을 터뜨리셨지요?
저도 목줄기가 뜨거워지더라구요,
파인더 안으로 들어오는 안나님의 눈길들
눈물이 맺혀 참으려 애쓰시는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마음 속으로는 손을 꼭 잡아드렸어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셨어요,
100 일 하고도 보름이 넘는 긴 시간이었으니요,
아이가 태어나서 백일을 맞으면
첫번째 고비를 넘기는거라면서요?
아저씨도 가족들도 모두 그 모습을 바라보시면서
함께 애틋하셨을꺼에요.
안나님의 해안 일주는
여러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일이 될꺼라 믿어져요
우선 자제분들과 손자 손녀들에게는
더 없이 귀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그들이 살아가면서 아무리 어려운 고비를 만난다 해도
안니님의 삶을 떠 올리면 아마도 좌절하지 않고
홀연히 일어서는 큰 힘이 되어 주실꺼에요
자제분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지요..
저 자신도 그렇게 될것 같으니 말이에요,,
토끼풀꽃으로 만든 화관을 받으시고
향기를 음미하시면서
"파란아,, 나 이거 집에까지 쓰고 걸어가고 싶다."
이리 말씀하셨지요?
하긴요,
언제 또 이렇게 이쁜 화관을 써 보시겠어요,
일부러 논둑으로 나가서 햇볕에서 잘 자란 꽃으로
골라 따서 만들었답니다,
글구요
노란 기린초는 풍경 작은 연못가에 자라는 기린초랍니다.
꽃이라면 조금만 밟아도 꽃이 아파한다고 하시는 들풍님께서
기꺼이 두가지를 잘라 주셨습니다.
곱더라구요,,
측하 드립니다.
애 쓰신 보람 있으실꺼에요.
이제는 쉬시면서 건강도 추스리시구요,
길 위에서 잡숫지 못했던 맛난것도 많이 드시구요
체중도 조금 늘리셔야 겠구요,
무엇보다도 잠을 많이 주무셔야겠어요,
꽃향기가 곱지요?
소녀같으세요
자신에게는 너무도 철저하고 엄격하신 분이심에도
마음은 아직 한껏 여리고 설레임이 가득한 가슴을 지니고 있는
소녀십니다.
고우세요 정말로,,,,
그리고 사진 찍히는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도
이렇게 기념 사진을 찍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화장을 좀 하고 갈것을,,,
안나님의 꽃다발에 파묻혀 웃으시는 모습을 뵈니
이제 모든 여정이 다 끝났구나 했습니다.
떠나실때 사실은 '축 장도'라 해야하나 어쩌나?
고생길을 떠나시는 분에게 어떤 표현을 해야 옳을까 하고
잠시 헷갈려 하던때가 얻그제 같은데
이른 봄을 시샘하는 추위를 맞으며 떠나신 길이
초여름 더위를 앞세우고 돌아오신 안나님!
무사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이수남님의 말씀을 옮겨 적자면,,
"오늘 꽃 화관은 압권이었습니다."
그래서 한컷 뒷모습을 몰래 찍어 보았네요.
아래 사진에 올린 등 뒤에 함께 한 시간을 담은 작은 프랭카드,,
해안종주 시작과 끝을 적어내려가시는
안나님의 손끝이 떨리고 있었음을
가까이에서 보았어요,,
대단한 일을 해 내신 안나님!
축하드립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저희 곁에 돌아와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애 많이 쓰셨어요,
Malaika (My angel) - Harry Belafonte & Miriam Make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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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존경합니다. 안나님. 이젠 세계일주만 남았군요. 내내 건강하세요. 파란님도 애쓰셨구요.
저희는 안나님에게 살아가시는 삶속에서 많은것을 배움니다.또 고맙기도 하구요..이날 클러버 꽃잎인가요 화관 너무 예쁘게 만드셔서 감동 먹었습니다...감사드립니다.
파아란님의 정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길이 있는 한 안나님의 행군은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겠고...... 건강에 유의하십시오.(그동안 빨래는 어찌 하셨는지? 별에별것이 궁금한 오늘, 축하의 잔을 올릴 날을 기다립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안나님 내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파아란님도 수고 많았어요.
가까운 길을 멀게도 돌아 오십니다.수고 많으셨어요.
축하드립니다. 무사히 돌아오심, 장하십니다. 많은 말씀 못드리고 목으로 넘어가는 뜨거운 기운이 안나님을 향한 존경의 뜻임을 스스로 느껴봅니다. 파아란 님! 수고 하셨습니다. 마음 뿐 입니다.
화관쓰신 모습이 너무너무 예쁘십니다.
맛난것 드시고 살좀 ...살에 목숨건 버들치 ㅎㅎㅎ
용기에 실행에 완주에 아름다우십니다...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출판될 책을 기다리겠습니다...주위의 지인들에게 꼭 한권씩 사서 선물하겠습니다. 기대합니다...축하합니다...건강하셔서 또 다른 멋진 것을 저희에게 선물해주십시오
안나님 !!! 넘 자랑스럽습니다. 애많이 쓰셨어요. 조만간 만날날을 기다리며,,, 건강하십시요.
수고 하셨습니다.파아란님 말씀데로 이제 체력 보강에 최선을 다 하시기 바랍니다.
안나님!! 수고 하셨습니다!그리고 넘~멋지십니다!! 도자기 수업 하는날 파아란님이 한동안 사라지더니 좀있다보니 땀을 뻘~뻘 흘리며 크로바을 한아름 따오면서~내일 안나님 께 드릴 월계관 만들꺼라더니.. 증~말대단하신 여성들이십니다 안나님! 파아란! 파이팅~!!
정말 수고하셨습니다.....우리 마음의 짐을 대신 지신거 같은 기분이어서 마음이 찡 합니다...건강하세요~~~
아 아름다우시네요..짝짝짝
수고하셧읍니다 .축하드립니다 .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