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이다
새벽이 오고 아침이 밝아 오기를
기도해 보지만 시간이 길다
매일 같은 시간인 것 같은데...
중환자실의 밤은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들의 상태를 지켜보아야 하기에
참으로 시간이 더디 간다
기계음의 따라 우리들의 마음도
같이 움직여댄다
혈압이 떨어졌다고 삑~~삑~~삑~
맥박이 높다고 삑~~
산소가 잘 안 맞는다고 경고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울고....
잠간 모두가 잠이 들었을까
힘겹게 호흡을 하며
시간과 다투고 계시는 어르신을 보니
마음도 불편하다
어서 가시란 말은 차마 못 하겠고
숨만 헐떡이면서 긴 밤을 보내고 있으니
곁을 지키는 우리도 힘겹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 같은 시간
젊은 날에 촛농은 다 녹여버리고
심지만 남아서 바람 앞에 흔들리며
꺼져가고 있는 삶...
그래도 살아야겠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났다 하니...
그러나 정답은 없다
다만 숨을 쉬기에 살아있을 뿐~
이밤도 긴 호흡에 한 호흡을 쉬어간다.
20240510
첫댓글 간호는 사명감으로 버티는 일이군요
수련님 같은 분이 계셔서 환자가 안심하고 병원에 있으니 기쁜일입니다
사명감도 필요한 직업이긴 해요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긴 해도...
이밤은 어제에 비해 고요한 밤이라
쉬어갑니다~ㅎ
가족들도 못하는 그순간순간을 다지켜보네요
시아버님도 중환자 실에서13일만에 소천 하셨어요
새벽에 가족들을 부르드라구요
밤세 수고하셨어요
쉼이있는시간 되세요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늘 죽음과 죽음앞을 지켜보는
일상이라서~~~
지난밤을 지새우게 하던 분은
어제의 사람이 되고
고요한 밤 이네요 오늘은~~^^
@수련[睡蓮] 아이고
그분은 오늘을 얼마나 애타게 갈망했을까요 ㅠ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아픈이들 보면서
건강해야지..
천만번 다짐을 하겠네.
수고가 참 많음요~~^^
다짐이야 누구나 하겠지만
느낌이 다르지....ㅎ
잘 살아야겠다는~~
늘 같은 일상이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에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최고의 감사함이지요
어제같은 오늘로...모두가
무탈한 일상이~~
감사해요
문라이트님도 주말 평안한 일상으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