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래빠는 말하였다.
"이 노래는 친애하는 약사 승려를 환영하는 노래이다."
그러자 감뽀빠는 차를 끓여 와서 스승에게 바치며 청하였다.
"이 예물을 받아주십시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의 상징이랍니다."
미라래빠는 기뻐하며 찻잔을 받아 마시고 래충빠를 향해 말하였다.
"우리도 약사 승려에게 차를 대접해야겠구나. 자아, 가서 래빠들에게 조금씩 모아보렴."
스승의 말씀에 따라 래충빠가 차를 모아서 달이고 있는데, 이때 미라래빠가 다가와서 말하였다.
"자, 이제는 맛을 낼 조미료가 필요하지 않겠느냐?"
그러자 미라래빠는 찻주전자 안에 오줌을 누기 시작했다. 이라하여 차맛은 한층 신묘하고 감미로워졌다.
한편 까담빠 승려는 미라래빠에게 간청하였다.
"스승님, 부디 제가 진리와 인연을 맺도록 축복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미라래빠는 그에게 물었다.
"내가 축복해주는 보답으로 그대는 무얼 바칠 작정이오?"
"저는 아무것도 바칠 게 없습니다."
"내가 보니 그대는 황금을 제법 갖고 있는데 아무것도 바칠 게 없다고 하니 참으로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이오. 그렇게 우유부단한 사람들에게 심오한 가르침을 베풀거나 축복하는 것이 무슨 쓸모가 있겠소? 그대는 본래 계획한 대로 네팔까지 계속 여행하는 게 좋겠소."
옆에 있던 감뽀빠는 생각했다.
'그 누구도 스승님을 속일 수는 없겠구나. 스승님 앞에서는 마음속의 작은 생각조차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이리하여 감뽀빠는 미라래빠를 완성자 붓다로 여기고 섬기게 되었다.
"그대는 이전에 입문식을 받은 적이 있느냐?"
미라래빠가 감뽀빠에게 물었다.
"예, 있습니다."
감뽀빠는 다른 스승들로부터 받은 입문식과 가르침과 자신의 체험과 삼매의 경험을 말씀드렸다.
스승은 웃으며 말하였다.
"모래알로 참기름을 짤 수 있다더냐? 참기름은 참깨로 짜야 하는법! 마음의 본질을 알려면 먼저 내부열 수행(뚬모)을 해야 한다. 이는 그대가 이전에 받은 입문식들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나는 다만 올바른 까르마의 인연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법계(法系)의 축복을 받아야 할 절대적인 필요성을 강조해두고 싶을 뿐이다."
그뒤 미라래빠는 감뽀빠를 축복하고 주홍빛 진사(辰沙)로 만달라를 만들어 구전 법통의 파모 행법을 입문시키고 핵심 교의를 전수하였다. 감뽀빠는 얼마동안 이를 수행한 뒤 훌륭한 영적 체험을 증득하였다. 그는 미라래빠의 가르침과 다른 스승들에게 배운 가르침을 비교해보고 마음속에 몇 가지 의심을 품게 되었다. 감뽀빠는 이에 '정견(正見)'과 '수행'과 '정행(正行)'의 요체를 알려고 미라래빠를 찾아갔다. 이때 미라래빠는 감뽀빠의 모든 의심을 제거하고자 까귀빠의 전통에 의한 딴뜨라의 가르침을 들려주었다.
친애하는 약사승(藥師僧)이여,
최상의 정견은
확고하고 결단력 있게 마음을 관찰함이네.
마음을 떠나 정견을 구하면
눈 어둔 괴한이 황금을 훔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
친애하는 약사승이여,
최상의 수행에서는
산란한 마음과 졸음을 허물로 보지 않네.
허물이라 여겨 구태여 벗어나려 할지면
밝은 대낮에 등불을 켜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
사랑하는 약사승이여,
최상의 정행에선
가지거나 버림이 사라졌네.
가지려고, 버리려고 애쓰는 것은
꿀벌이 그물에 걸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
사랑하는 약사승이여,
최상의 계율은
정견에 느긋하게 안주함이네.
마음을 떠나 계율을 무시한 채 수련하면
저수지의 수문을 열어놓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
사랑하는 약사승이여,
최상의 성취는
마음을 통달함이네.
다른 데서 무생(無生)의 성취를 구하면
거북이가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
사랑하는 약사승이여,
최상의 스승은 자신의 마음이네.
바깥에서 스승을 찾으면
헛되이 자신의 마음을 버리려 애쓰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
선량한 약사승이여,
만물이 오직 마음임을 알진저!
첫댓글 마음 밖에서 구하지 말라.
나무아미타불 _()_
모든 것은 마음에서...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