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제24장 神秘의 天美女王
밀실(密室)… 한 소녀(少女)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맞은 편의 벽에는 백색(白色)의 휘장이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소녀, 은백색의 나삼을 곱게 차려입은 그녀의 미색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헌데, 그녀의 고운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수치와 분노를 담은채,
"흑흑.. 루주(樓主)… 소녀는 더 이상 참을 수가… 표리혁… 그놈의 무례를 어째서…"
아아…! 소녀, 바로 그녀는 치부까지 보이고도 최하품이란 모욕을 받았던 그 소녀가 아닌가? 그리고, 휘장속에서 옥같이 고운 음성이 들려나왔다.
"월상(月霜)… 너의 무공이 가장 뛰어나 그들의 동태를 살피게 했었는데 오히려 당하고 말았구나."
"…!"
소녀 월상(月霜)의 갸냘픈 어깨가 흠칫 떨렸다. 휘장 속의 음성은 계속 이어졌다.
"그놈은 네가 처녀란 것도… 무공이 특출하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모욕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어… 어째서…?"
"무공이 특출하다는 것은 지위가 높음이니 그러한 네가 모욕을 받고 참을 수가 있겠는가? 표리혁… 그 놈은 네 뒤를 쫓아 이미 이곳에 왔느니라."
"…!"
월상(月霜)은 경악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고요한 밀실, 휘장속의 목소리는 싸늘하게 변했다.
"공자! 이왕 오셨으면 나오시지요. 갑갑하지도 않나요?"
"…"
다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은 곧 휘장 속의 여인에 의해 깨졌다.
"월상(月霜)… 너는 어째서 그 두 사람에게 유독 특혜를 베푸는지 궁금하겠지?"
"…?"
월상(月霜)은 금시 화제가 바뀌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그녀는 그것이 격장지계임을 곧 깨달았다.
(아아.. 루주님의 심기(心機)는 과연 무서울 정도다.)
월상(月霜)은 내심 혀를 내휘둘렀다. 이때, 휘장속의 음성은 계속 이어져 나왔다.
"그들은 조심해서 다루라는 명(命)이 있었다. 금월나후… 가슴이 너무 크다고 일홍(日紅)을 내쫓았고, 피부가 검다고 흑란(黑蘭)을 돌려보낸 그 깊은 뜻을 너는 모를 것이다."
"그… 렇다면…?"
휘장 속의 음성이 월상(月霜)의 말을 끊었다.
"이미 일단계 조치를 취해 놓았으니 너는 이만 물러 가도록 해라."
"예…!"
월상(月霜)은 곧 신형을 일으켰다. 일순, 휘장 속의 여인, 그녀는 문을 나서는 월상(月霜)의 뒤에다 대고 문득 생각난 듯 말을 던졌다.
"취접(翠蝶)에게 전해라. 침실에 들기 전에 내가 좀 보잔다고…"
밖에는 이미 어둠이 깊었다. 넓은 동정호의 수면에는 월광이 산산이 부서지고 있었다. 월상(月霜), 그녀의 모습이 총총히 사라지는 순간, 한 인영이 소리없이 나타났다.
"후후… 나오라는 말에 하마터면 속을 뻔했군. 루주라… 그녀가 천미여왕인가… 하여튼 대단한 여인임이 분명하다. 허나…!"
아아!
--- 천미여왕(天 美女王)!
여왕천미루의 주인으로 천상오미 중 한명이 아닌가? 신비에 가려진 여인… 헌데, 놀랍게도 여왕천미루가 모종의 세력과 연관되어 있는 듯하지 않은가? 하여튼, 스슷…!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기고 소리없이 사라진 인영, 그는 바로 표리혁이었다.
× × ×
태산(泰山)---!
중원 최대의 거봉(巨峯). 그 정상에 거대한 성(城)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십자무황성(十字武皇城)>
이곳은 정도무림(正道武林)의 핵인 무림맹(武林盟)과도 같은 곳이었다. 또한, 정도제일인(正道第一人)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었다.
--- 십자무황(十字武皇) 담천후(譚天侯)!
십자무황성의 성주(城主)이며 무림맹주(武林盟主)였다. 천하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무림의 거인(巨人)이었다. 더욱이, 그의 무공은 이미 그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가히 최강의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그의 일초식을 받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였다.
…
무황전(武皇殿)---!
십자무황성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 었다. 바로 십자무황 담천후의 거각(巨閣)이었다. 헌데 지금…
"…!"
"…!"
십자무황 담천후, 그는 무황전의 거대한 대청의 상석에서 중인들을 마주 하고 있었다.
중인들, 오오…! 그들은 한결같이 범상치 않은 기도를 지닌 자들이었다. 모두 일대종사(一代宗師)의 기품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들은 놀랍게도 구파일방(九派一幇)의 장문인(掌門人)들과 십대세가(十代世家)의 가주(家主)들이었다. 구파일방의 지존(至尊)들, 그들은 무림천년(武林千年)이래 최고의 고수들로 평가되고 있었다.
소림사의 천각대불사(天覺大佛師)!
무당파의 천도진인(天道眞人)!
아미파의 영허법사(永虛法師)!
화산파의 태을검자(太乙劍子)!
곤륜파의 곤륜성자(崑崙聖子)!
공래파의 무룡자(武龍子)!
종남파의 은하검옹(銀河劍翁)!
공동파의 태극존자(太極尊子)!
점창파의 여래선옹(如來仙翁)!
개방의 대륙신개!
십대세가의 가주들, 천년(千年)을 이어오면서 오직 한 가지의 절학(絶學)에만 일가(一家)를 이룬 십대세가(十代世家)의 가주(家主)들,
검왕제일가의 검왕 남궁혁!
천도각의 천도무존 단봉가람!
녹림세가의 녹림대제(綠林大帝) 녹무강(綠武强)!
천독세가의 천독왕(千毒王) 악승(岳昇)!
사천당가(四川唐家)의 천수비성(千手飛星) 당좌겸(唐左兼)!
황보세가(皇甫世家)의 철인무종(鐵人武宗) 황보성(皇甫星)!
단목세가(丹木世家)의 패천왕검(覇天王劍) 단목경(丹木炅)!
봉황세가(鳳凰世家)의 봉황여후(鳳凰女后)!
언문세가(彦門世家)의 장왕(掌王) 언진천(彦震天)!
팽문세가(烹門世家)의 좌천비검(左天飛劍) 팽호(烹虎)!
그들은 지금… 십자무황 담천후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각파에서 실종된 청년 고수들은 여왕천미루에서 피살 되었음이 확실시 되고 있소. 때문에 본 맹주는 이미 고수를 급파했소이다."
일순, 과격한 성격의 좌천비검 팽호가 물었다.
"맹주, 밝혀 진대로 여왕천미루가 천사마부와 관련이 있다면 마땅히 무림맹(武林盟)의 정예를 파견함이 옳지 않소이까?"
십자무황 담천후는 팽호를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팽대협의 말에도 일리가 있소. 하나 우리는 호시탐탐 무림을 노리고 있는 또 하나의 세력을 잊어선 안될 것이오."
순간, 중인들은 일제히 부르 짖었다.
"지옥혈궁(地獄血宮)…"
십자무황 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바로 지옥혈궁(地 獄血宮)이외다. 만약 무림맹과 천사마부가 격돌한다면 그들은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오."
--- 지옥혈궁(地獄血宮)!
무려 천년전(千年前)의 일이건만 무림인들은 그들을 결코 잊지 못한다. 아니, 잊을 수 없는 것이다.
지옥천마제(地獄天魔帝)!
지옥혈궁주인 그가 이끄는 악마군단(惡魔軍團) 지옥폭풍전사대(地獄暴風戰士隊)…!
그들은 불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천하무림을 초토화시키지 않았던가? 구파일방이 봉산(封山)의 수치를 당하고, 십대세가가 멸문(滅門)의 위기에 직면했었다. 그 날의 악몽…! 그것은 아직까지 저주(詛呪)스런 기억이었다. 더욱이, 지옥천마제의 그 전율스런 악마의 광소를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 크하하핫… 훗날 지옥혈궁은 천하를 짓밟고 다시 일어서리라!
--- 그때 오늘의 수모를 피(血)로써 백배 천배 갚으리라!
구파일방을 비롯한 십대세가 등… 정도연합 세력의 합공을 받아 쫓겨 가면서 외치던 저주성! 그 광소는 아직도 중인들의 뇌리에 생생히 기억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문득, 십자무황 담천후는 중인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는 성급한 싸움으로 대세를 그르치면 안 될 것이오. 우선 과거처럼 정도연합맹을 만들어 힘을 키우는 것만이 무림을 구하는 길이오."
그말은 중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천하무림을 구하기 위해서는 힘을…!"
× × ×
같은 시각, 하나의 거대한 산봉(山峯)! 그곳은 바로 동정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 었다. 헌데, 오인(五人)의 인물이 있었다. 대략 칠십여세로 보이는 노인(老人)들 이었는데, 두가지 복장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인(二人)은 승복차림이었고, 삼인(三人)은 도인 차림이었다. 문득, 한 노도인(老道人)이 경악의 외침을 발했다.
"사형… 이것 보시오. 이들은 지옥혈궁(地獄血宮)이 고수들이오."
"뭣…?"
"뭣이…?"
사인(四人)은 경악하며 시선을 돌렸다. 노도인의 손에 들려있는 하나의 핏빛의 적패(赤牌)…! 그 한가운데에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었다.
<지옥혈궁(地獄血宮)>
"이… 이럴 수가… 대체 무슨 이유로…?"
유난히 거대한 체구를 지닌 노승(老僧)이 세 도인을 돌아보며 물었다.
"아미타불… 천사마부의 분타인 여왕천미루를 폭파시키려는 지옥혈궁(地獄血宮)의 저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오?"
허자, 가운데의 노도인이 대꾸했다.
"무량수불… 이해하기 힘든 일이외다. 혹 금월여협의 서신에는 언급이 없었소?"
노승은 고개를 저었다.
"금월여협이 밝혀낸 것은 두 가지 뿐이오. 실종된 각 파 고수들의 시체가 여왕천미루에 있다는 것과 그것이 천사마부의 소행이라는 것…"
노도인은 암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우선 맹주께 보고를 드리고 금월여협이 임무를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겠구려."
노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금월여협은 곧 나오실 것이외다. 이미 의심을 받기 시작했으니…"
"그렇다면 여협께서 혹 위험하지는 않을런지요?"
승인은 나직이 불호를 외웠다.
"아미타불…"
대체 이들은 누구인가? 필경 동정호에 떠있는 여왕천미루에 잡입해 있는 남장여인 금월나경과 연관이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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