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월 2일 오후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글을 올리자 “또 편가르기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글에서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며 간호사들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라면서 의사와 간호사들을 분리하여 보는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글 말미에서 “정부는 간호사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간호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처우개선 등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공공병원의 간호 인력을 증원하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신속히 하겠습니다”라면서 간호사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말씀처럼 간호사분들 헌신하는 모습 감동입니다. 그분들 처우 개선이 잘 이뤄지길 바랍니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동의하는 댓글들도 있었지만, ‘편가르기’라며 비판하는 댓글들도 많았다. 통상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지지 댓글이 압도적인데, 상당이 이례적인 일이다.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만화를 많이 그려온 윤서인씨는 “국민분열 편가르기 이간질 갈라치기 공산주의/사회주의자들의 전형적인 통치방식”이라고 했고, 최 모씨는“비정규직과 정규직, 검사와 경찰, 주인과 임차인, 이제는 의사와 간호사까지... 도대체 얼마나 국민을 사분오열로 찢어놓고 분열을 시켜야 속이 시원하십니까”라면서 “나중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까지도 나누시려하진 않을지...”라고 비꼬았다.
서 모씨는 “와 이게 대통령이 할 말이 맞는지 계정 해킹 당한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네요..... 제발 해킹이라고 해주세요”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민 모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나서서 편가르기라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간호사 선생님들 역시 너무도 고생중이지만 병원은 어떤 한 직군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단순한 자신의 호불호로 한 직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더라도, 지금 병원에서는 많은 의사선생님들이 당신의 발언과는 상관없이 피를 토하며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모씨는 “같은 의료인, 같은 국민인데 대통령이 이렇게 편가르기 해도 되는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 주치의부터 간호사로 교체하세요. 그리고 앞으로 대통령과 더민당 의원들은 모두 공공의대 출신의 의사한테 공공병원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거기서 진료 받고 수술 받을 것을 법으로 제정하시구요”라고 비꼬았다.
그밖에도 “와, 의사 돌려까면서 간호사 생각하는 척ㅋㅋㅋㅋ” “이 와중에 간호사랑 의사 갈라치기 ㅋㅋ 대단하다” “존경스럽습니다 각하. 정말 편가르기의 신입니다..ㅋㅋㅋㅋ 악법과 협박을 통해 전국의 젊은 의사들이 길바닥에 나오게 만드시더니 노골적으로 공식적인 SNS에서 의료진 간의 분열을 조장하시는군요.. ” 등 대통령의 편가르기를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의사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자신을 ‘바이탈과 의사’라고 밝힌 신 모씨는 “이러한 파업 중에도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제 진료실과 선별진료소를 지켜왔습니다”라면서 “그런데 대통령님의 이러한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고 심지어 화가 납니다. 어떤 의도로 쓰신 글인가요?”라고 따졌다. 신씨는 “진정 제가 믿고 살아가는 이 나라의 대통령께서 쓰신 글이 맞나요? 진정 의사들이 이 나라 국민들의 목숨을 걸고 옳지 못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진정 의사와 간호사 한의사 등 이 나라 의료인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헐뜯기를 원하시나요? 진정 국민의 생명보다 정치권력을 이용한 남원의대 설립을 욕심내시나요? 진정 의사는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이며 국민이 아닌 적대세력이라 생각하시나요? 의사도 사람이고 의사도 국민이며, 단언컨데 국민의 생명을 가장 생각하는 사람은 의사입니다”라면서 “신중한 발언과 바른 정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맞는지, 대통령이 할 말인지 의심스럽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의사도 있었다.
“저는 방금도 수술하다 나온 신경외과 전임의”라고 밝힌 김 모 의사는 “필수인력 당직의들과 교수님들이 병원에 남아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병동/ 수술장 간호사선생님들 업무는 추가된것 없습니다. 신경외과 소속 전문간호사 선생님들만 오더를 서포트해 주시는 것이 조금 추가된 업무이고, 그나마도 우리의사 파업에 대해 그럴 만 하다, 지지격려 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요”라면서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지금은 나라에 다방면으로 해를 끼치고 있는 문팬덤의 눈치를 이렇게 보아야하는 건가요? 지난 3년의 집권기간 동안 완전히 눈과 귀가 멀어버린 왕이 되셔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라고 비판했다.
“100일이 갓지난 아기를 집에 두고 두렵지만 대구에 의사로 제2대구생활치료센터에 파견을 다녀왔다”는 의사 주 모씨도 “현장에는 의사와 간호사 외에도 수많은 분들이 계셨고 그분들의 노고는 순위를 매길 수 없었습니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지금 합심해도 부족할때 분란을 조성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정 모라는 의사도 “그 간호사들과 미운정, 고운정 들고 동고동락하던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고 저희 의사들”이라면서 “대통령께 있는 측은지심, 인간애가 의사에게는 없어서 전공의, 전임의들이 동료에게 일을 내팽겨치고 간 것은 아닙니다. 의도가 있으신건지 의도치 않으신 건지 모르겠으나 잘못 해석될 여지가 많은 글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남기시는 것은 한 국가의 원수의 언행치고는 좀 가벼워 보입니다. 자리에 걸 맞는 포용력을 좀 보여주시길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간절히 바라고, 제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의료영역에 정치색을 입히지 마십시오!”라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대한간호사협회는 지난 8월 27일 ‘의료인의 윤리적 책임을 저버리는 진료거부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의료공백 상태를 발생시킨 의사들은 집단휴진을 당장 중단하고 의료인들이 모두 힘을 합쳐 당면한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간호사협회는 이 성명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의료현장을 떠난 것은 윤리적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의사들을 비난하는 한편 “의사들이 떠난 진료현장에서 위계와 권력적 업무관계 아래 놓인 간호사들은 일부 불법적인 진료 업무까지 떠맡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대한간호사협회는 지난 8월 27일 ‘의료인의 윤리적 책임을 저버리는 진료거부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의료공백 상태를 발생시킨 의사들은 집단휴진을 당장 중단하고 의료인들이 모두 힘을 합쳐 당면한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간호사협회는 이 성명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의료현장을 떠난 것은 윤리적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의사들을 비난하는 한편 “의사들이 떠난 진료현장에서 위계와 권력적 업무관계 아래 놓인 간호사들은 일부 불법적인 진료 업무까지 떠맡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젊은 간호사회'라는 단체는 "간호사들의 노고를 알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시면 현재 있는 인력부터 확실히 지켜주세요. 열악한 근무, 가중된 근무환경, 감정노동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줄이는 방법은 간호대 증원,지역간호사제가 아닙니다. 간호협회가 아닌 진짜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간호사 정책과 간호사협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