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10년 넘게 요양원에 계시던 중에도 노환으로 인한 여러 증상과 생각지도 못한 병명으로
병원 생활도 오래 하시고, 형제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많은 금액의 병원비를 지불하면서
형제들은 지쳐갔다.
대부분의 부모 자식은 '애증관계' 가 아닐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맏딸인 나를 효녀라 했으나 사실 나는 엄마를 닮고 싶지 않아 무던히 애를 썼다.
뼈만 앙상하게 남아버린 엄마를 더는 병원에 모시고 가지 말자고 형제들과 합의를 하고
(연명치료하지말자고) 요양원에 모든것을 일임했다.
6개월 전부터 엄마의 임종이 가깝다는 것이 감지 되었다.
형제들은 너나 없이 대기 상태였다.
임종하실것 같다는 요양원의 연락을 받고 출발을 하려는데 임종 하셨단다.
실감이 나지 않고 덤덤했다.
덤덤하던 마음이 엄마가 화장장에 들어 갈때는 마음이 요동쳤다. 한참을 화장장 주변을 걸었다.
눈물 너머로 새털 구름이 한가롭게 흘러간다.
엄마와 아버진 싸우기도 하셨으나 정도 좋으셨다.
엄마는 호국원에 계신 아버지 곁에 안치 되셨다.
아버지 곁이여서인지 마음이 놓이고 따뜻했다.
엄마, 고생 많으셨어요.
그곳에서 아버지와 알콩달콩 편안히 잘 지내세요
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그동안의 수고에 위로를 보냅니다
어머니가 좋은 곳으로 가셨을줄 압니다
오랜 병에는 효자도 필요없지요
죽음의 길은 누구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