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뒤바뀐 생각 머리 여의다.
1)여섯명의 흉한 도적에게 쫓겨 마침내 천 길 낭떠러지에 이르렀다.돌아서자니 도적들의 칼날이 번득이고 나아가자니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벽이다, 이 여섯 도적놈이 누구냐?
그건 그만 두고 어찌해야 살겠는가?원리전도몽상이란(뒤바뀐 멀리 여의었다)하는 뜻이다.
예)무엇이 뒤바뀐 생각이며 꿈 생각 (夢想))인가?
몸과 마음이 텅비어 집착할것 없는데도 이에 집착하여 온갖 번뇌 망상을 일으키는 것이 꿈생각이다 공상(空相)을 유상(有相)으로 보았으므로 뒤바뀐 생각이며 꿈처럼 허망한 것을 진실한 것으로 보았으니 꿈 생각이다.
•그러나 오온(五蘊)이 모두 공(空)한줄 알면 이런 뒤바뀐 생각들이 마치 꿈속의 일인줄 깨닫게 되어 멀리 여의게 되는 것이다. 보살은 뒤바뀐 생각이 없으므로 바른 지견(知見))으로 세상을 보므로 대비심을 발휘하여 아직도 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고 꿈을 깨도록 교화하는 것이요, 보살의 중생제도란 바로 꿈 깬 사람이 꿈꾸는 사람에게(꿈깨라! 꿈깨라!)하고 흔들어 깨워주는 작업이다.
마치 악몽에 시달리며 가위에 눌려 신음하는 어린자식을 흔들어 깨우는 자비로운 어머니 손길이 바로 보살의 행이다.
꿈이요.허망하다.
세상살이가 모두 꿈같은 것이다.
죽음에 이르러서야 눈물을 흘리면서 (꿈이었구나!)장탄식 해 보아야 ,배 떠난 항구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부질없는 노릇이다.
•흰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한 겨울의 산과들에도 나뭇잎도 산새도 풀꽃들도 자취를 찾을수 없다.
숨을 꽉 채웠던 나뭇잎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산새들의 노래소리,쓰르래미의 구성진 가락은 어디로 갔는가?이름도 알수 없는 수많은 풀꽃들의 앙진스런 모습을 지금 어디에 있는가?
•겨울의 설경(雪景)은 봄,여름,가을이 한낱 꿈이었고 허망한 것임을 일깨워주는 무정설법(無情設法)이다.어찌 부처님만 설법한다고, 유정(有情))들만 진리를 말한다.하랴!늦가을 낙엽이 우수수 찬바림이 속절없이 떨어져 발 아래 구르거나,넓직한 프라타나스 잎사귀가 노랗게 빛이 바래 보도위에 널려 있다가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며 부서지면 굳이 노처녀가 아니라해도,
나이 든 늙은이가 아니라도 계절의 무상(無常)함을 느끼게 될것이다,
이 보다 더 간곡한 설법이 어디 있는가?(모든 것은 변한다,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이것이 나고 멸하는 법칙이다)이 자연의 위대한 법문(法門)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삶이 뒤바뀐 꿈 생각인줄 깨닫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지혜 있는 사람의 눈에는 산천초목 어느것 하나 부처님의 법신(法身)
아님이 없다.모두가 청정법신비로자나불이시다.
그러므로 하늘을 날으는 작은 새의 깃털 하나 떨어짐도 이름모르는 풀꽃의 꽃잎 흩어지능 모습도 졸졸 흐르는 개울물소리도 닭울음소리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미소의 처절한 눈빛도 다 부처님의 말없이 말하시는 무언설법(無言說法)이다.
그러기에 지혜의 눈을 갖춘 사람은 한 여름의 새 빨간 장미꽃 봉오리 속에서 북풍한설(北風寒雪)을 볼줄 알고 자지러질듯 울어대는 매미소리에서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들녁을 볼줄 아는 것이다.
•참으로 지혜있는 사람은 첫 아들의 고고지성을 듣고 기뻐하면서도 자신의 쓸쓸한 임종도 지켜보는 사람이다.바로 눈앞의 현실속에서 자연 속에서 일상생활 가운데서 바로 볼줄 아는 것이다.빗과소리,맛과감촉,냄새와법(法)의 여섯 경계에 혼을 빼앗겨 그 뒤에 담긴 진실을 모르고 살면 그것이 곧 뒤바뀐 생각이다.
•안, 이,비 ,설,신,의(眼,耳,費,舌,身,意)의 6근을6적(賊)입을 이라고도 하는 것은 마치 이것들이 도적과 같기 때문이다.
눈,코,귀,혀,몸은 모습 있는 도적이요 뜻을 모습없는 도적이다.
이 여섯 도적들이,보고,듣고 느끼는대로 세상을 살다보면 한 평생을 도적을 친자식으로 잘못 알고 속아서 사는 것이다.
•문득 한 생각을 돌이켜 이 몸뚱이 가운데 몸뚱이 아닌(나)의 모습을 찾게 되면 지금까지 애지중지하며 친자식처럼 아끼던 온갖 것들이 참으로 보잘것없는 허접쓰레기임을 깨닫게 되고 그때야 비로소 지난 세월이 꿈숙이 생각이었음을 알것이다.
이 꿈을 깨는 일이 바로(뒤바뀌 생각을 멀리 여의것)이다.
(모든 것이 텅비어 한물건도 실다운 것이 없다)고 깨달아야 꿈 깬 사람이다.폴끝에 이슬이요, 허깨비요 꿈이요 물거품이요.그림자며 번갯불이다.이렇게 철저하게 깨달아야 꿈깬 사람이다.
꿈만 깨면 중생이 곧 부처요, 꿈 깨도록 흔들어 깨워주면 보살이다.
그렇다면 한물건도 없는 번갯불 속에서 꿈깬자는 또 누군가?(꿈에 본 내 고향이 마냥 그리워 밤마다 고향 꿈을 꾸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