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썩었다.
" 휴우... 재미없다, 그 흔한 컴퓨터 바이러스 해커들도 나타나지 않는 날이라니.. "
금발머리를 멋지게 말아올린 여성이, 보기만해도 답답해 보이는
제복의 단추를 풀러내며 중얼거렸다.
" 어이~ 국장님한테 일러버린다~ 나라의 지킴이 폴리스걸께서~ 무서운 악당들님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다니, 너 짤릴지도 몰라~ "
짧은 커트 머리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남성이 커피두잔을 들고,
그녀에게 장난치듯 말했다.
" 저리가, 로이. 나 진짜 기분 꿀꿀해` "
" 이것봐, 너무하는거 아니야? 커피까지 손수 뽑아 왔다고! "
그가 억울한듯 커피를 흔들어 보였다.
커피잔에서 뚜뚜 거리며 경고음이 쏟아져 나왔다.
[ 반동작용으로 인해, 커피가 쏟아 질수도 있으니.. ]
" 로이! 그 망할 커피잔 좀 내려 놓는게 어때? "
그녀가, 약간 흩으러진 자신의 금발을 짜증스럽게 쓸어넘기며,
로이에게 말했다.
" 알았다고ㅡ 아가씨도 참 친절하기도하지, 망할 커피잔이라니. "
로이가 찡긋 윙크하며, 커피잔을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
그녀는 물끄러미 윤기나는 까만액체를 바라보았다.
" 우에에엥~ 쟌!!!!!!!!!!!!!!!!!!!!!!!! "
커피를 바라보던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두두두두하고 소리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분홍색 머리를 귀엽게 양갈래로 묶은 소녀가
눈물방울을 연신날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 베리, 무..무슨일이니? "
" 쟌..쟌!! ㅠㅇㅠ! 로이가 내가 뽑은 커피를 뺏어갔어어엉~!!!우에엥! "
쟌은 그럼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로이를 바라보았다.
로이는 어색한 표정으로 씨익하고 웃엇다.
" 로이라면, 저 로이 말이야? "
쟌이 연신 어색한 웃음띄고 있는 로이를 가르키며 말헀다.
" 꺄아악! ㅠ ㅇ ㅠ!!!!!!!! 로이이이이~!!!!!!!!!!!!!!!!!!!! "
베리가 비명을 꽥 지르며, 로이를 불렀다.
로이가 화들짝 놀라며, 주춤 하고 물러섰다.
" 어째서 이곳에 있는거야아!!!!!1 ㅠ ㅇ ㅠ 그리고 내 커피는 어쩄어어어?!!!!!!!!! "
" 아하하, 귀여운 베리, 진정해~ 예쁜 아가씨는 우는게 아니야,, "
로이가 땀까지 삐질삐질흘리며, 베리를 달래려 애썼다.
베리가 자신의 분홍색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말했다.
" 아니야! 쟌이 로이가 하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 그랬어!!!!! ㅠ0ㅠ!!!!!!! "
" 우리 쟌은 정말 친절하기도 하시지ㅡ "
로이가 짜증스럽게 쟌을 내려다 보았다, 쟌은 어깨를 으쓱 일뿐,
그들이 하는 것을 마냥 보고만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어쩐지, 흥미로와 하는
것 같았다.
" 자자, 진정해 베리~ 커피는 내가 다시 뽑아 줄께, 그러니까 그렇게
울지 말란....... "
" 누가 내 딸을 또 울렸지? "
금색 수염을 멋지게 기른 중년의 남자가,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베리를 달래려 애쓰던 로이는 마치, 빠르게 날아오는 총알에 관통이라도 한듯,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 오셨어요, 국장님~ "
쟌이 더 재밌어졌는데, 라는 표정으로 손까지 흔들며 인사를 했다.
로이는 망했다 라는 표정을 지으며, 여전히 울고 있는 베리를 국장님에게
물건주듯 휙하고 보내버렸다.
" 아하하! 오늘 따라, 국장님의 투명한 금안이 아름답군요! 그럼 그 못지 않게 아름다운
베리양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녀어엉~!!!!!!! "
로이가 입에 담기도 민망한 찬사들을 줄줄줄 내밷으며, 냅따 달음질 치기 시작했다.
국장님은 ' 이노오옴! ' 하며, 그를 따라달려가기 시작했고, 베리또한 ' 아빠 같이가아아! '
라고 울음을 터뜨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 이런.. 꽤 재밌는 구경이였는데 말이야.. "
쟌이 오른손으로 턱을 괸체, 우스꽝스럽게 줄줄이 달려가는 셋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다시, 책상에 놓여 있는 커피잔을 내려다 보았다.
" 무슨 커피지? "
[ .. 커피 종류는 블랙커피로, 설탕과.... ]
" 됐어. 너따위 인공지능 커피잔에게 물어본게 아니란 말이야. "
쟌이 경멸어린듯 커피잔을 바라보았다.
" 인공지능이라니... 정말 싫어.. "
쟌이 커피잔을 툭하고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원래라면, 커피가 바닥에 쏟아져, 그 진한 향이 바닥에 배었겠지만,
바닥에 떨어지기 무섭게 어디선가 나타난, 기계로봇들이 그것들을 싹싹 치우기시작했다.
" 재수없어... 정말.. "
향수까지 쉭쉭 뿌리고, 나가버리는 로봇들의 뒤를 바라보던 쟌이 중얼거렸다.
그녀는 이런 인간답지 않는 세상이 너무 싫었다. 대략 300년전만 해도, 인간들은
청소같은 시시 껄렁한것은 자신이 직접했다.
하지만 과학이 점차 발달해 감에 따라, 인간들은 게을러 지기 시작했고,
집안에 무빙워크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 사람은 자고로 사람답게 살아야지... "
쟌은 인공지능으로 된 모든것을 경멸했다.
아침마다 자신에게 말을 거는 가전제품들은 그녀에겐 정말 큰 스트레스였다.
직접 손으로 조작하고, 말조차 하지 못하는 가전제품들은 전자박물관따위에서 볼수 있는
관경이었다.
[ 20 ㅡ 109호 쟌 에볼트 경, 국장님께서 부르십니다 ]
" ... 네네 알았다구요... "
그녀가 눈잇살을 찌푸리며,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 국장실
[ 차드시겠습니까? ]
" 됐어.. "
엉덩이까지 오는 흑발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의 물음에 쟌은 귀찮다는듯 손을 휘휘
저어버렸다.
" 오오, 쟌경 왔는가? "
그녀는 국장의 뒤에 손까지 들고 꿇어앉아 있는 로이를 보며 쿡하고 웃음이 터져나올것만
같았다.
" 네, 왜 부르셨는지..? "
" 아.. 그러니까 자네에 대해.. 이의가 좀 들어와서 말이네.. "
국장이, 자신의 멋진 금빛수염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 이의요..? "
" 그러네.. 그러니까.. 자네가, 인공지능에 대해 조금 안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건
알겠지만... "
국장의 말에 쟌은 아, 하는 소리를 내었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들어오는 이의는 모두다, 인공지능에 신경꺼달라는 거였다.
" 예.. 잘알았습니다. 조치취하겠어요.. "
" 아아.. 고맙네.. "
국장이 약간 불안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 로이경, 쟌경을 따라 나가게. "
" 아아! 감사!! "
로이가 신난듯 팔을 내리고, 쟌에게 달려가 팔짱을 꼈다.
쟌이 짜증난다는 듯 로이를 뿌리쳤지만, 로이는 다시 그녀의 팔에 냅따
달라붙어 버렸다.
" 놔라니까! "
" 싫어어어~ 지금 우리 쟌언니는 위로가 필요하다고옹~ "
로이가 그녀의 팔에 힘까지 주며 달라붙었다.
" ㅇ..위로는 /// 무슨 ! 놔아!!!!!! "
" 아아아~ 거짓말, 방금 들어온 이의 때문에 무척 화났지? 안그래? "
" 화 안났어어!!!!!! "
쟌이 꽥 하고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로이는 흐응 하고 소리를 내며 그녀를
끌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 로이! 로오이! 이거 놔.. 대체 어디를 가는 거야!!!! "
" 하하하! 일단 따라와! "
한참을 달린끝에, 도착한 곳은 경찰청안에서도 가장 으슥한 화장실 앞이였다.
쟌은 황당한듯 로이를 바라보았다.
" 나랑 지금 화장실에서 같이 소변이라도 보자는 거야아? "
쟌의 말에 로이는 빙글빙글 웃으며 그녀의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댔다.
" 뭐..뭐뭣! 하는거야! 떠..떨어져!! "
" 어머나, 우리 쟌씨 답지 않게 내숭은.. "
로이가 중얼거리며, 그녀의 입술 앞까지 자신의 입술을 가까히 했다.
로이의 뜨거운 숨에 쟌이 숨을 흡 들이키며, 최대한 떨어지려고 뒷걸음질쳤다.
" 어헛! 이러면 안돼지!! "
로이가 뒷걸음질 치려는 쟌의 허리를 오른팔로 꽉 안으며 말했다.
쟌의 얼굴에 불에 덴듯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 노..놓지 못해! 성희롱죄로 고..고소 하겠어! "
" 쿡쿡, 할테면 해보라지.. "
로이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녀를 자신의 품안에 가두었다.
" 아..? "
" 진정해 쟌...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하고 있어.. 넌.. "
" 그..그럼 이상황에서 혼란스럽지... "
" 그런뜻이 아니란건 네가 더 잘 알잖아....
넌.. 지금 인공지능에 대한 네 생각이 잘못된걸까 하고 머리가 터질 지경이야, 그렇지? "
로이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오자, 어쩐지 마음이 점차 편안해 지는 것 같아,
쟌은 천천히 수긍했다.
" 맞아... 혼란스러워 로이... 난.. 정말.. 내가 잘못생각한건 싶어서.. "
" 쟌,, 남들 말따윈 듣지마, 넌너야. 네가 인공지능따위는 경멸스럽고 재수없는 거라고,
생각해도 그건 네생각이니까 고칠필요는 없어. 난 네생각이 옳다고 믿어. "
" 로이... "
" 쟌, 확실히 이세계에선 인간다움을 찾을 수 없어.. 온통 기계 투성이니까.. "
로이의 말에 쟌은 머리가 아픈듯 그의 어깨에 자신의 이마를 기대었다.
" 하지만.. 쟌... "
그가 쟌을 떼어내며, 천천히, 자신의 윗옷을 풀어헤쳤다.
쟌이 당황한 표정으로 주춤 물러났다.
" 온통 기계투성이라서 인간답지 않아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지만.."
로이의 옷이 풀어헤쳐지며, 새하얗고 탄탄한 그의 가슴이 들어났다. 로이는
마치 그것고 성에 안차는 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르기시작헀다.
" ㄹ..로이 무슨짓이야! "
쟌이 놀라서 로이를 말리려 했다.
하지만, 로이의 가슴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수많은 톱니바퀴와,
기계부품따위를 보며, 우뚝하고 멈추고 말았다.
" 우리도 기계야 쟌.. "
" ...무..무슨.. 난.. 업무가 바빠서.. 그만 가..갈께.. 로이.. "
쟌이 달아나려 하자, 로이가 그녀의 손목을 확 하고 낚아챘다,
" 인간은 300년전에 모두 멸종했어.. 우린 남은 그들의 파편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그림자 기계에 지나지 않아, 쟌. 우린 기계야.. 쟌. "
로이가 쓸쓸한 표정으로 쟌을 바라보았다. 쟌은 누군가 차가운 물을 끼얹기라도 한듯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 감정도.. 심장도.. 인간처럼 따뜻한 피도 없는.... 우리는 인간이 될수 없어.. 쟌.. "
로이가 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리고 놀라운 속도로 붙어 가고 있는 자신의 갈라진 가슴을 바라보았다.
" 후후,, 이래서 난 내몸이 좋단 말이야, 아프지도 않고! "
로이가 장난스레 미소를 지으며, 쟌의 입술에 진하게 키스했다.
쟌은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로이가 하는데로 내버려 두었다.
" 따뜻하지 않지..? 내 입술은... "
로이가 쓸쓸하게 말했다. 그리고 여전히 떨고 있는 멍한 상태의 쟌을 꽉
안았다.
" 사랑할수도, 예쁜 아기를 가질수도 없어.. 우린..너한테 이렇게 키스를 해도,
사랑하겠다라고 생각을 해도.. 그 설레임이나, 두근거림을 난 느낄수 없어 쟌.. "
로이가 쟌을 안은 손에 더욱 힘을 주며 말했다.
"너를 사랑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불과하겠지."
" .... 흐..흑... "
쟌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로이는 말없이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물을 자신의 입가에 가져갔다.
" 멋진.. 눈물이야.. 쟌,.. "
눈물 특유의 짠맛이 전혀 나지 않는 완전 맹물 상태라고 볼수 있는 쟌의 눈물을
마시며 로이가 중얼거렸다.
" 쟌, 세상은 썩었어.. 나도 이곳이 싫지만, 어쩔수 없어.. "
로이 중얼거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하늘역시 인공적으로 만들어져,
너무나 투명하고 맑았다.
" 우린 프로그램이야. 평생 정해진 굴레속에서만 살아갈뿐.. "
로이는 슬프게 중얼거리다가, 굳어버린체 움직이지 않는 쟌을 바라보았다.
" 기억프로그램에 이상이 생겼구나.. 그럼.. 고쳐야지.. "
로이가 자신에게 기댄체, 굳어버린 쟌을 들쳐 업었다.
" 기억을 지워주면.. 넌 내게 뭐라고 할까 쟌..? "
그가 그녀의 몸이 다칠세라, 조심그레 걸으며 중얼거렸다.
" 난 또 어제나 오늘처럼, 너에게 내 배를 갈라서 기계임을 증명 해 줘야 될까? "
로이는 자신의 가슴을 쓱 쓸었다.
" 아니면, 그냥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할까.. ? "
로이가 기계 부품점에 그녀를 맡기며, 다시한번 중얼거렸다.
" 날씨한번 더럽게 좋군.. "
반짝이는 새하얀 하늘..
로이는 쟌이 다시 되돌아오는 그 몇시간동안 멍하니 그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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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먼 내용인지 모르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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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병스낵♪] 이곳은 미래입니다!
쫄병스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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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22 15:0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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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아 반전이?ㅋㅋㅋㅋㅋㅋㅋ
날음대로의 반전이였습니당.ㅠㅇ ㅠ!
뇌라는 책에도 이런 내용이 잇던것 같애요. 모든 사물이 말을걸고 자신의 심장조차 기계로 되어있었다는ㅜ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