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에서 벗어나려면?
활짝 핀 꽃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다. 꽃망울이 터지면서 퍼지는 꽃가루가 코나 눈, 구강 점막에 붙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면 콧물이 시도 때도 없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나오며, 콧구멍이 꽉 막히기도 한다. 이처럼 괴로운 증상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그 해답을 찾아본다.
꽃가루가 날리는 봄에는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진다
Q. 날이 좋아서 꽃구경을 다녀왔더니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졌어요.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먼저 원인 항원을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회피요법을 기본으로 하면서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해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비강 세척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단, 증상의 정도나 지속기간에 따라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정도광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
Q.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데 밖에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증상을 좀 줄일 방법이 있을까요? 한의학적으로 체내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면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무리한 운동 등을 피하고, 평소에 끼니를 대충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거나 불규칙하게 먹는지 확인해 보세요. 최대한 자연식에 가까운 식단을 지키면서 기름진 음식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술을 마신다면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술은 소장 내벽의 투과성을 올려 장 누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소위 ‘새는 장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이 증상이 나타나면 외부에서 유입된 물질이 장 내벽을 통과하고 음식물의 단백질 성분이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민감 반응이 촉발될 수 있습니다.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사 이종우 원장(고운결한의원)
Q. 알레르기 비염이 있어서 면역요법을 고려 중입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항원을 소량씩 꾸준히 체내에 투여해 면역관용을 유도함으로써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의 유일한 근본 치료법이지만,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를 제외한 다른 항원에는 효과가 떨어집니다.
면역치료는 보통 4년 동안 꾸준히 시행하면 치료 중단 후에도 4~5년간 또는 반영구적으로 효과가 지속됩니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정도광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
Q. 1년 내내 알레르기 비염에 시달려서 수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수술 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일반적으로 코막힘 등 불편함을 유발하는 모든 질환을 비염이라 하기도 하고, 비염 수술 범주 안에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의미의 비염 수술은 하비갑개에 대한 수술입니다.
만성적이거나 심한 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비갑개 비후가 생기는데요. 비갑개는 코 안 양측 벽에 상, 중, 하 비합개가 있으며, 이중 하비갑개가 가장 크고 공기가 지나다니는 통로 중심부에 위치해 임상적으로 문제를 일으킵니다.
하비갑개는 가운데 뼈와 이를 둘러싼 점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하비갑개 수술은 이 점막과 뼈를 축소해 코안의 공간을 넓힘으로써 코막힘을 개선하고, 점막 과민반응을 줄여줍니다.
비염 수술 중 점막을 축소하는 방법은 고주파 수술기를 이용해 점막을 응축시키는데요. 전류가 통하는 낮은 열을 가해 점막이 부은 것을 줄여주고, 여러 분비샘의 기능을 약화합니다.
그리고 가운데 뼈에 대한 수술은 바깥쪽으로 뼈를 밀어 가운데 공간을 넓히는 방법과, 점막을 보존하면서 안쪽 뼈 일부를 절제하는 점막하 절제술이 있는데요. 요즘에는 뼈의 일부가 노출될 수 있는 절제술은 잘 시행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뼈와 점막을 모두 축소하면 코막힘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 점막은 상처가 아무는 것처럼 다시 조금씩 자랄 수 있으므로 감기에 걸리거나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경우에는 비염 증상이 조금씩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와 빈도는 수술 전보다 훨씬 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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