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는 날
김옥춘
나 어렸을 때 이사하던 날 온 동네 사람들이 동네 어귀까지 모두 나와 울면서 배웅했어요. 그 풍경이 아직도 어렴풋하게 생각나요. 흐릿한 그림의 한 장면으로.
내가 젊었을 때 이사하던 날 동료 몇 명이 이삿짐 나가는 집에 찾아와 이삿짐 함께 트럭에 실어주고 아쉬운 얼굴로 배웅했어요. 그 풍경이 지금도 생생해요. 오래된 컬러 사진 한 장처럼.
나 중년에 이사하던 날 가족들이 이삿짐 날라주었어요. 측은한 얼굴로 이삿짐 옮겨주고 걱정하는 얼굴로 돌아갔지요.
나 노년에 이사할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이사를 해도 찾아올 사람도 없고 내다볼 사람도 없네요.
세상도 변하고 가족도 변하고 나도 변했어요.
세상 살기 편해지고 세상 살기 좋아졌는데 나는 외톨이가 되고 말았네요. 내 마음의 문을 아무리 열어도 막힌 문들뿐이네요.
내가 원했던 좋아진 세상이 나는 참 무섭습니다.
2024.9.8 | 이웃의 이사하는 날 김옥춘 이삿짐 싸는 박스가 들어가고 이삿짐 박스가 나와 쌓였습니다. 사다리차가 오르내렸습니다. 오늘 이사하시는구나! 주인은 못 보고 이삿짐에 대신 인사했습니다. 그동안 이웃에 살아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얼굴 몇 번 못 뵈었지만 웃는 얼굴 인사 고마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사 가신 곳에서 행복하게 잘 사세요. 이렇게. 이웃집이라고 해도 얼굴도 모르고 짐이 나가면 이사 가나 보다. 짐이 들어오면 이사 들어오나 보다 그렇게 살고 있네요. 관심 두는 걸 부담스러워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이웃집 이삿짐을 보고 인터넷 세상 나의 이웃인 당신의 배려와 응원을 생각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나도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어느 날 나의 안부 인사가 멈추면 나 저세상으로 이사 간 건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 이상합니다. 이상해도 그런 날이 오고야 말 텐데. 사는 동안 우리 서로 좋은 이웃이길 기도합니다. 이 세상에서도. 인터넷 세상에서도. 2024.9.8 |
첫댓글 이사하는 날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응원 참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운 행복 가득하세요.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아뭏튼 이사가는 날은 슬퍼요..아쉽고도요., 정든 사람을 보내는 것이나 자신이 떠나야 하는 것이나 마찬기지료..
응원 참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운 행복 가득하세요.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옛적 이사하던 추억이 스크린처럼 어렴풋이
생각이 나나봅니다 이사하는 날 시문에 머물다 감니다
김옥춘 시인님 기쁨 가득한 날 이어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