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

[강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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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 열려…구병모 소설가 수상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 열려…구병모 소설가 수상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입력 : 2022-09-16 1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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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기념사업회 16일 개최
수상작 '니니코라치우푼타'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춘천스카이컨벤션에서 열렸다. 오석기기자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춘천스카이컨벤션에서 열려 구병모 소설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김유정기념사업회가 주관·주최한 김유정문학상의 올해 수상작은 단편소설 '니니코라치우푼타'다.

시상식은 김문배 기타리스트의 공연으로 시작해 축사, 심사경위 발표, 심사평, 수상소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승우 소설가와 김경수·정홍수·신수정 문학평론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우리의 언어로는 알 수 없는 독특한 이름의 우주인에 대한 상상을 구체화하면서도 우리 사회 치매와 간병의 현실을 환기하는 날카로운 현실 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또 소설 후반부의 대목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가더라도 달라지거나 사라지지 않을 '모정'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갱신해냈다고 분석했다.

◇삼사위원으로 참여한 신수정 문학평론가가 심사평을 말하고 있다. 오석기기자

구병모 소설가는 수상소감에서 “세상은 날마다 더 새롭고 더 신선한 이야기를 요구했고 이야기 흐름이 예측되는 순간 낡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삶을 전해준다', '생각을 파고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 빠르게 소비되기만을 바라는 것 같았다"며 "넷플릭스를 다른 사람들보다 한참 늦게 구독해봤다. 사용자가 10초 내로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엔딩 크레딧이 넘어가 다른 콘텐츠로 넘어가더라. 한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들어간 사람들의 노동과 꿈이 담긴 엔딩 크레딧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끊어지는 것을 보며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급변하는 사회문화 환경 속에서 일생에 안고 가야하는 과제인지도 모르겠다. 김유정의 고향에 와 뜻깊은 수상을 하면서 조금 더 계속해볼 힘을 얻었다. 작가로 살아가기로 한 이상 가질 수밖에 없는 만성적이고 본능적인 감각과 불안, 환멸을 오래도록 안고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올해 수상자인 구병모 소설가에게 김유정문학상을 전달하고 있다. 오석기기자

이날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우리 모두 혼연일체가 돼 16회 시상식까지 마련할 수 있었고 사명감을 느낀다. 김유정문학상을 아껴주고 성원해주신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십시일반 후원해 준 후원자들에게 무한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사람의 이름을 딴 최초의 역인 김유정역이 춘천에 있는 만큼 김유정 소설가는 춘천시민과 강원도민이 사랑하는 소설가다. 사회적 현실을 담아낸 훌륭한 작품으로 수상하게 된 구병모 소설가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춘천시의장은 “김유정기념사업회 발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고, 허인구 G1방송 사장은 “수상자께서 춘천의 자부심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김유정 작가의 위상을 잘 이어달라”고 당부했다.

◇16일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열린 시상식에서 내빈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석기기자

이날 시상식에는 김진태 지사, 김진호 춘천시의장, 정재웅 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 허인구 G1방송 사장, 이수형 강원기독교연합회장, 이건실 도노인회장, 김용주 도체육회 사무처장, 이황일(주)하어스엠 대표, 이영춘 시인, 정명자 김유정기념사업회 후원회장, 심상만 동강국제사진제 운영위원, 최지순 전 도예총 회장, 장승진 춘천문인협회장, 지소현 강원수필문학회장 등 내빈과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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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상에서 계속해 볼 힘 얻어" 구병모 소설가 김유정문학상 수상

"급변하는 세상에서 계속해 볼 힘 얻어" 구병모 소설가 김유정문학상 수상

• 기자명 김진형 
•  입력 2022.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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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날 구병모 작가가 소설 ‘니니코라치우푼타’로 상을 수상했다.

김유정 소설의 문학사적 가치를 전승하기 위한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춘천에서 개최, 구병모 작가가 소설 ‘니니코라치우푼타’로 수상했다. 상금은 1000만원.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의 주최로 이날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심사위원 김경수·정홍수·신수정 문학평론가를 비롯해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진호 춘천시의장, 정재웅·박관희 도의원, 이수형 강원도 기독교총연합회장, 이건실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영춘·이무상·송병숙·장승진·최현순 시인, 심창섭·박종숙 수필가 등 문인들의 발길도 잇따랐다. 김문배 클래식 기타리스트의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올해 김유정문학상은 8월부터 올해 7월 사이에 잡지 및 창작집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당선작 ‘니니코라치우푼타’를 비롯해 후보작을 엮어 수상작품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2022 자음과 모음 여름호에 수록된 단편 ‘니니코라치우푼타’는 40년 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배경으로 사설요양원에 수용된 어머니와 더 이상의 수요가 없는 특수분장 전문가 ‘나’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날 구병모 작가가 소설 ‘니니코라치우푼타’로 상을 수상했다.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구병모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언어유희에 그치지 않고 치매와 간병 날카로운 현실감각을 환기시켰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가도 달라지지 않을 모성이라는 벅찬 감정을 멋지게 표현해냈다”고 평했다.

이날의 주인공 구병모 작가는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것이 삶을 파고 들기보다는 자본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산업구조 속에서 더 빠르게 읽히고 소비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아직 이야기로서의 소설에 대한 자신감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이대로 더 해봐도 괜찮다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계속해 볼 힘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학은 혼자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출판사와 동료작가들에 기대어 여기까지 왔다. 김유정의 고향에서 뜻깊은 행사 지지해주신 많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춘천에는 국내에서 사람의 이름으로 지은 유일한 역인 김유정역이 있다. 그만큼 춘천시민이 김유정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며 “이런 행사에 도지사가 처음 참석한 점에 대해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어느 한 쪽에 편중돼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상업적인 예술 뿐만 아니라 순수예술과 그 기본이 되는 문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날 구병모 작가가 소설 ‘니니코라치우푼타’로 상을 수상했다.

김금분 이사장은 “16회 시상식을 열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 힘을 보태주시고 응원해주신 춘천 문인과 지역의 후원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모든 분들과 함께 만들어진 상이기에 더 없이 소중함을 느낀다”며 “더욱 정진하는 자세로 김유정의 문학정신을 계승·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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