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어느덧 일본 마지막 날입니다..
어제의 고생담은 잘 보셨는지.. 교통편 활용만 잘 하신다면 보다 유익한 관광을 하실수 있을겁니다..
제 다리는 지금도 아퍼요.. ㅠ.ㅠ
자.. 4일째의 이야기 시작 합니다.. 물론.. 존대말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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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르릉. 때르릉.. (따르릉이 아니라 때르릉 하고 울린다.. 정말이다..)
어제 부탁한 모닝콜로 아침이 시작 되었다.. 7시다..
첫날은 꼭두 새벽에 일어나고, 2일째는 아침에.. 오늘은 모닝콜.. 피곤이 쌓이나 보다..
그래도 구경을 포기 할 수는 없는법.. 힘차게 일어나 씻고 아침 먹으러 갔다..
이런.. 맙소사.. 총 맞았다.. 비온다... ㅠ.ㅠ
맑아야 할 날씨에 소나기같은 장대비가 주룩 주룩... 한국에 있었으면 관광 포기하고 만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 할수는 없다.. 배에서 우비(1회용 비닐 우비가 준비 되어 있다. 9명분으로 25개정도 받아왔다.. 여분 까지..)를 받고 힘차게 하선 했다..
주변에 일행이 아무도 없다.. 비가와서 늦게 나오던디 아니면 단체관광 신청했나보다..
나가사키는 전차가 유명해서 전차를 타러 갔다. 터미널에서 제일가까운 오오사토역까지 버스(100엔)로 간후 현영버스터미널까지 전차로 이동했다(1회 100엔)..
가는 도중 일본인들의 시선은 항상 우리 일행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상해 보라.. 9명의 사람이 비닐 둘러 싸고 옹기종기 걸어가는 모습을.. 아마 피난민 같았을 것이다.. ㅡ.ㅡ)
버스터미널 도착 시간이 9시 15분.. 운젠온천 가는 버스는 10시 출발에 11시 44분 도착으로 되어 있었다.. 1시간 44분 걸린다.. 흠.. 그럼 가이드 북중 2시간이라고 쓴것이 맞는 건가??
나중에 결국 그 의문은 풀렸다.. 정답은?? 다 맞는 것이었다..
자기 차로 빨리 가면 1시간 걸린다.. 관광버스로 이동하면 1시간 반 걸린다.. 우리가 타려는 10시 출발 버스는 관광특급으로 약 2시간 걸린다.. 돌아오는 차는 특급과 시간이 안맞아 일반 완행(시내버스로 생각하면 된다)을 탔는데 2시간 반 걸린다..
결국 교통편에 따라 1시간 부터 2시간반까지 모든것이 정답 이었다.. 이런걸 모르고 어제 밤에 그렇게 고민 했다니.. (무슨 말인지 궁금한 분은 3일째 이야기 끝부분을 참조 바람..)
어쨌든 표를 끊고(편도 1900엔, 왕복 3420엔, 아동은 반값으로 왕복 없음, 자동판매기 이용) 조금 기다렸다 버스에 올랐다..
관광특급이라 그런지 유명한 관광지 옆을 지날때 마다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이곳은 소화 몇년에.. 어쩌구 .. 유명한 저쩌구 가 태어난 곳으로.. 이하생략'
재미있는 것은 안내방송의 백 뮤직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한국 노래였다.. 송창식의 우리는,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등등.. 귀에 익은 음악 소리가 반가 왔다..
한참을 달린 끝에 운젠온천에 도착하니 정말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어쩌나 걱정하는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호텔이 어디냐고 물어왔다.. 호텔?? 우리 호텔 가는거 아니여요..
비가 많이와서 호텔 앞까지 태워주겠다는 친절을 감사히 여기며 터미널로 가자고 했다.. 터미널에 내려 어쩌나 걱정하는데 기사 아저씨가 다시 오셨다..
어디 가냐?? 운젠 지옥 온천 구경 간다.. 비가 많이 와서 갈 수 있겠냐?? 좀 비가 그치면 가는게 어떠냐?? 우린 오늘 여기보고 한국 돌아 가야한다.. (기사와의 대화 중..)
우리의 사정이 딱했던지 다시 버스에 타라고 한다.. 지옥 입구까지 태워다 준다며.. 정말 그 친절이 눈물겹게 고마왔다.. 거기에 우산까지 2개 빌려 주었다.. 그냥 쓰라는 말과 함께..
그 기사 아저씨 입장에선 간단한 선심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일행에겐 정말 잊을수 없는 친절이었고, 지금도 그 친절함 하나로도 일본 여행의 가치는 충분했다고 느껴질 정도로 훈훈한 정이 있었다..
어쨋든 운젠 지옥온천 입구에서 차에서 내려 비닐 우비로 무장 한 후 관광에 나섰다.. 여기저기서 뿜어나오는 유황 연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운무..
달걀 썩는듯한 유황천의 냄새는 지옥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 비록 비가 와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언젠가 한번 다시 오고픈 마음을 들게 하는 광경 이었다..
한참을 둘러 본 후 내려오는 길에 온천 물로 삶았다는 삶은 계란을 몇 꾸러미 샀다.. (5개 300엔)
책에서 볼때는 분명히 라무네 라고하는 온천 사이다도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물어 물어 가보니 여름에만 판단다.. ㅠ.ㅠ
지옥온천 구경을 하고, 온천욕을 하려고 보니 버스 시간까지 30분 밖에 남지 않았다.. 온천욕 포기.. 버스 터미널로 왔다..
(참고: 온천욕을 위해 탕에 들어가는데 가격은 대중탕 100엔 부터 고급탕(스파 라고 한다) 700엔, 대욕탕 1000엔 까지 다양하게 있다.. 물론 말로만 들었다.. 온천에 발도 못 담구었다.. ㅠ.ㅠ)
1시 30분발 버스를 타고 오오사토역 근처에 오니 4시.. 승선 시간이 5시이니 1시간밖에 시간이 없다.. 다행히 비는 그쳐 있었다..
나가사키 까지 왔는데 나가사키 짬뽕을 안먹고 갈수 있나.. (연구 많이 했다.. 일본말로도 짬뽕이라고 한다..) 전차로 차이나타운(중화가:쥬까가이 라고 한다)으로 향했다..
원래 중화가에서 나온 음식이라 원조 찾아 간것 이었다.. 깨끗한 중국집을 골라 들어가 짬뽕을 시켰다(1그릇 700엔)..
짬뽕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식 과는 아주 다르다.. 해물이 많이 들어간 맑은 국물.. 차라리 삼선 우동이라는게 맞는 표현일것 같다..
계산은 이번엔 일산아저씨가 다 하셨다.. 가이드 비용 톡톡히 받은것 같다.. 죄송.. 감사..(^.^) 국물 맛이 개운한것이 정말 맛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또 먹고 싶다..
후다닥 짬뽕을 먹고 나와 시간을 보니 4시 55분.. 허걱 5분 남았당..
걸어갈까.. 전차 탈까 생각하는데.. 어제의 고생들이 생각 나셨는지 만장일치로 택시 타자고 하신다.. 쩝.. (어제 그리도 고생 스러우셨나??? 어쨋든 일본와서 탈것 다 타 본다..)
택시로 약 5분 정도 걸려 터미널에 도착(880엔) 출국 수속을 한 후 승선 했다..
6시경 나가사키를 떠나며 일본 환송 파티가 9층 아프트 테라스에서 있었다..
여러 사람들과 마카레나, 차차차 등 댄스 파티와 노래.. 즐거움을 뒤로 한채 나가사키의 야경은 점점 멀어지고 말 많고(?) 탈 많았던(?) 우리 가족의 일본 여행은 막을 내리고 있었다..
참.. 이날 밤에도 배가 많이 흔들려 좀 고생 했다.. 멀미에 약한 분들은 2층 의료실에서 멀미약을 타 먹던가, 미리 준비하는게 좋을 듯..
여행 팁 하나 더 !! 파스나 맨소래담 등은 미리 준비 하시길.. 소화제와 두통약도 조금 준비 요망..
물론 의료실에 있지만 돈이 들고.. 비쌈.. 파스는 compress라고 해야 알아 들음..
9시경 식사를 하고 8층 면세품점에서 담배와 향수 등 몇몇 기념품을 구입 한뒤 아쉬움과 함께.. 잠이 들었다..
이날은.. 나도................ 야식 안 먹었다.. (그래도 체중 70Kg 정도밖에 안됨.. 뚱보 아님)
마지막 날은 아침 8시까지 하선해야 하는데 조금 늦잠을 자 아침도 못먹고 (지금도 한이 맺힘.. ㅠ.ㅠ) 허둥지둥 나와 택시로 공항 가서(12500원) 비행기로 김포와서 택시로 일산 도착(12000원)..
너무 급히 서둘러서 일산 가족과는 인사도 제대로 못함..
혹시 이글을 읽으시게 되면 제 E-mail로 연락 주셔요.. 가까운데 계시니 한번 더 뵙고 싶군요.. 역전의 용사들 끼리..(^.^)
다른 분들도 궁금점 있으시면 제게 여행자료가 한보따리 있으니 연락 주시면 성실하게 답해 드리죠..
제 E-Mail 주소는 wanj2222@yahoo.co.kr 입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고맙구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피젼항공여행사 김이연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