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경남 겨냥 '창원 진출'
창원경상대학교병원 9월 착공…제2캠퍼스 조성도 논의
진주캠퍼스 역학 축소. 중부경남에 집중 우려
경상대학교가 서부경남을 넘어 중부경남으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인 창원경상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대학원 과정인 식의약품대학원, 종소기업형 계약학과, 경영대학원 글로벌경영 전공의 강의를 창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여기다 제2캠퍼스를 창원에 두는 방안도 논의 중에 있다. 서부경남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창원에 제2캠퍼스 조성 논의
권순기 총장은 지난 달 27일 박완수 창원시장과 직접 만나 창원경상대병원 건립, 진해구 소재 옛 육군대학 부지에 새로운 캠퍼스 조성 등과 관련한 논의를 가졌다. 아직 논의의 시작 단계이지만, 성사될 경우 인근 창원경상대학교병원과 더불어 경상대학교의 창원 진출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대 관계자는 “지금은 그야말로 아주 초기단계로 어느 것 하나 확정된 사안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진해 쪽에 캠퍼스가 조성되면 창원경상대병원 등과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진주시 가좌동의 본부에다 통영의 해양대, 창원경상대병원에 이어 새로운 분야의 캠퍼스를 창원에 조성함으로써 거점국립대의 위상을 드높여 나가겠다는 것이 경상대의 계획이다. 700병상 규모의 창원경상대병원은 이르면 오는 9월 착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완공시기는 2015년 12월 예정이다. 창원시 성산구 삼정자동 일대 8만여㎡ 부지에 조성되는 경상대학교병원은 토지보상 등이 관건이지만, 원만히 해결되면 이르면 올해 9월 착공도 가능한 상황이다.
경상대학교는 현재 창원에 식의약품대학원, 중소기업형 계약학과, 경영대학원 글로벌 경영 전공 강의를 창원에서 진행하고 있다.현재 공식적으로 경상대학교 학생 113명이 창원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경상대측은 이들 대학원 과정이 본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왜?…중부경남 진출하나
경상대의 창원 진출에 대해 본 캠퍼스가 소재한 진주지역 일각에서는 진주에 있는 본 캠퍼스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치 도청 이전을 연상케 한다’, ‘서부경남에 해야할 투자를 중부경남에 하고 있다’는 여러 말들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서부경남에서 가장 큰 공공기관인 경상대의 움직임을 지역사회가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 지난 2010년 11월에는 약학대학개설을 진주가 아닌 창원에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시민단체 등 진주지역 사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대해 경상대학교는 중부경남 진출은 어디까지나 경남의 거점 국립대학교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경상대학교는 통영에 해양대학을 설치하는가 하면, 송도 글로벌 캠퍼스 구축에도 나서는 등 대학의 활동범위를 점점 넓혀 가고 있다. 이번 창원 진출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경남의 거점국립대로서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구가 많은 중부경남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권순기 총장은 지난 3일 하루 동안 창원에서 잇달아 열린 식의약품대학원과 중소기업형 계약학과 입학식, 글로벌경영전공수업에 직접 참석해 경상대학교가 창원지역으로 진출해야 하는 당위성과 중요성을 역설했다. 권 총장은 “경상대학교가 서부경남의 진주시에 안주해 있는 게 아니라 경남을 대표하는 유일한 거점 국립대학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경남지역 어디로든 진출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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