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의 색은 섭취한 음식물이나 생리현상, 또는 질병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담즙은 솨화작용을 한 뒤 대변을 황갈색으로 만든다. 육식을 하면 대변이 흑갈색이 되고, 식물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노란 색이나 연록색을 띄며 섭취한 음식물에 철분이 많으면 흑록색 대변을 본다.
또 물 같은 설사를 하며 점액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는 소화불량증, 알카리성 설사. 신경성 설사. 저산성 설사. 직장암. 장 기생충. 장 유착, 급성 위장병, 급성 간염, 식중독. 급성 대장염. 이질 등 여러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까만 색에 타르같은 대변을 볼때는 십이지장궤양, 식도 정맥류, 위암, 장 종양등이 있을 수도 있다. 또 선홍색 혈액이 대변주위에 묻어있다면 치질, 항문열창, 직장암, 대장염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바이러스성 간염, 담석증, 백색변성 설사증 등이 있거나 소화액을 비롯한 체액분비가 줄었거나 장기흡수력이 나쁠때, 장연동이 항진되었을 때는 하얀 연변을 본다.
대변의 색과 함께 경도(물체의 단단한 정도)도 생리상태나 질병에 따라 달라진다.
즉 위벽이 긴장되어 있거나 연동운동이 약한 경우에는 변이 단단해지고 대변이 결장(맹장과 직장 사이의 대장)에 오래 머물면 토끼똥처럼 둥글둥글한 대변을 보게된다.
변비도 여러 병증이 원인이 될수 있다. 선천적 거대결장, 직장암, 장 협착, 어린이 비후성 유문(위의 아래 끝 부분으로 십이지장에 이어진 부분)협착증, 장 결핵, 직장매독, 위궤양, 위암, 담석증, 급만성 복막염. 항문 주위질환, 치질, 뇌졸증 따위의 질병이 있으면 변비가 올수 있다.
인체가 허약하거나 신진대사에 이상이 있거나 음식물을 과다하게 먹었을 경우에는 설사를 한다. 과식을 해서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배에서 소리가 나며 복통이 심하고 신트림까지 올라온다. 과음을 하면 설사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피곤하고 식욕이 부진하면 얼굴이 누렇게 되면서 소화되지 않는 설사를 하기도 한다.
소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피고름이 섞인 설사를 하고, 비장의 기능이 시원찮으면 복부가 부풀어오르면서 구토와 설사를 한다.
대장때문에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음식물을 섭취하면 금세 복부가 당기면서 아프고 배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더러 설사를 한 다음에 뒤가 묵직한데 변이 나오지 않고 심지어 음경에 약간의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밖에 위산의 산도가 낮아졌거나 직장암, 장유착, 급성간염, 식중독이 있을 대에도 설사를 할 수 있다. 또 우유, 게, 새우등 어떤 식품만 먹으면 설사를 하는 알레르기성 설사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이질은 설사때문에 고생하는 병으로도 유명하다. 이질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한데, 풍, 한, 습, 열, 습열 등 외부의 사기가 인체에 침범했을 때도 생기지만, 신경을 많이 쓰거나 인체가 허약한 경우, 음식을 절제하지 않았을 때도 곧잘 걸린다.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을 그대로 내 쏟는 이질을 수곡리라 하며,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이질을 금구리라한다. 또 설사가 일어났다 그치고, 변이 묽었다가 굳기도 하는 것을 휴식리 하고, 닭의 간이나 어혈 같은 피를 변으로 쏟는 것을 울경리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