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 제 16회차 산행을 연일 계속되어온 고온현상과 일사병 사고 등 연달아 발생되는 기후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일단은 낙동산행을 취소하고 대구 인근 비슬기맥 일부인 팔조령에서 밤티재구간 약 10km를 산행하기로 결정하고 이산맥
의 애마는 기수를 팔조령으로 돌렸다.
가볍게 산행하고 계곡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뽀송하고 쾌적한 몸상태를 취하기 위해 숯가마까지도... 이렇게 산행계
획이 수정되자 이날 산행에 참여한 대원들은 모두 신이 났다. 우선...문석기 고문님께서 가지고 온 불로막걸리 공장에서
생산한 불로동동주 1박스, 그것도 얼음으로 단단히 무장하여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해줄 것이라는 판단이 가방의 무게를
봐서 충분히 인지가 되었다.
산행 기점이 팔조령이다 보니 황정환 대원의 집에 들러지 않을 수 없다. 일단은 황정환 대원의 집에 들러 이경희 대원도
함께 산행할 것을 권유...산행 식구도 불릴겸, 글구 아침 시간대였지만 갑갑한 속을 시원하게 해줄 얼음커피가 얻어걸리지
않을 까 하는 기대까지도. 역시 기대는 현실로 다가왔다. 커피보다 더 좋은... 밤에 힘을 꽤나 쓸 수 있도록 해준다는 복분자
쥬스가 얼음과 함께 모두에게 안겨졌다는 것이다.
얼음 복분자 쥬스를 시원하게 한잔씩 하고 애마는 팔조령으로 향하였다. 팔조령으로 오르는 중간에 위치한 숯가마찜질방
오늘의 하일라이트가 이곳에서 이루진다는 흐뭇한 기대감을 가지고 이산맥 애마는 힘차게 팔조령을 올랐다.
팔조령 정점에 위치한 식당은 개점 휴업인지 인기척이 없다. 저멀리 오늘 우리가 산행할 능선쪽으로는 비를 머금은 구름
인지 안개인지 알 수는 없지만 능선을 휘감고 산봉과 기 싸움을 하는 듯하다.
식당 빈 공터에 차를 주차할려고 하다가 팔조령 도로 위에다 주차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차를 도로 한켠에 주차해
두고 대원들은 오전 9시 쯤 산행을 개시하였다.
산 능선에는 임도로 보이는 넓은 길이 한동안 이어졌고, 곳곳에 비슬기맥과 대구시 경계를 알리는 리본이 여기저기 달려
있다. 오래전부터 비슬기맥을 달려보고픈 마음이 있었지만 시간이 나질 않아 차일피일 미루었는데...오늘 일부 구간이지만
맘껏 비슬기맥을 달려본다는 마음에 기분은 엄청 좋았다.
동서로 이어진 능선길이라 백하수오라는 약초도 제법 있을 듯해서 여기저기 둘러보지만, 진삼이외에는 특이할 만한 약초가
보이지 않았다.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다. 능선길이 너무 잘 나 있어 대원들의 걸음걸이가 엄청 빠르다 보니...그리고 제 아무
리 밝은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원래 그놈들이 쉽게 보이지 않는 것이니까 어쩜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09시 30분, 봉화산이라는 팻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가 봉화산이라는 것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산봉우리라 할 만한 특이
한 봉우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팻말도 오래되어 봉화산 정상 표지가 누군가에 의해 옮겨졌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10시 20분, 584.6봉 도착. 약 1시간 30분 가량을 산행을 한 터라 모두 땀에 흠뻑 젖어있다. 이쯤되면 땀을 좀 식혀야 산행
이 지속될 것 같다. 최광춘 총무는 또 어김없이 중간 주유를 권한다. 이번에는 막걸리가 아니고 동동주다. 며칠전 불로막
막걸리 유현식사장님으로 부터 홍보용으로 몇병을 확보했는데...이걸 냉장고에 보관해 오다가 오늘 가져온 것이다. 불로막
걸리 예찬이 한동안 이어지고, 짭짤한 두부부침개는 이야기의 맛깔을 더해준다.
10시 35분, 암봉 도착, 금방 쉬었지만...자리가 자리인지라 쉬지 않을 수 없다. 암봉 아래를 내다보니 삼산저수지와 우록서원 등 우록이라 불리는 마을이 한눈에 조망된다. 갑자기 하다현 대원이 이럴 때 또 한잔해야한다 하면서 하수오주를 꺼낸다.
하수오는 레시친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젊음을 유지해주는 역할도 해주며 흰머리를 검게 만들어 주는 약성도 있다
며 대원들에게 한잔씩 하도록 권했다. 하수오주는 맛도 일품이다. 마치 양주 같다며 백승호 등반대장이 한 수 띄웠다.
이야기가 이쯤되자 최광춘 총무는 오다가 등산로 주변을 보니 진삼이 많이 보인다며 당뇨병에 좋은 약초인데...누가 필요
한 사람이 있으면 조금만 채취하여 원하는 분에게 드리겠다고 하니, 백승호 등반대장이 좋다며 맞장구를 쳐줘...잠깐동안의
약초채취시간이 마련되기도 하였다.
11시 30분, 삼성산(三聖山)정상 도착, 여기서 등반대장은 폼을 잡으면서 한 컷... 다른 대원들은 쉬지 않고 산행이 계속
되었고, 여기서부터 기맥의 마루금은 잡목으로 형성되어 산행의 불편을 주었지만 대원들은 불평없이 산행을 계속하였다.
12시 10분, 동서로 내달음 치는 마루금은 여기서부터 갑자기 북쪽 방향으로 꺽인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소나무 군락 보이기 시작했고 주위를 자세히 둘러보니 천삼(천인삼, 자삼)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좀전에 채취했던 진삼과
같이 담금주를 담으면 당뇨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어 조심조심 채취...
12시 30분, 점심. 평평한 소나무 밭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차리니...진수성찬이다. 여기에다 문석기 고문님이 가지고 온
더덕주까지 한 껏 마실 수 있었으니...오늘 산행에 참여하지 못한 대원들은 뒤에 많이 서운해 할 것 같다. 점심을 하고 나니
나른해 진다. 모두 취침이다. 얼마나 잤는지 모를 정도로 충분한 휴식이~~~
14시 20분, 밤티재 도착, 여기서 오늘의 산행은 일단 종료. 차가 충분히 다닐 정도의 임도로 대원들은 하산.
15시 14분, 대원들이 즐기기 좋은 폭포와 소, 그리고 적당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쉬기에 적당한 자리를 찾아 자리를 폈다.
여기서 남은 동동주 1병으로 흐르는 물에 술잔돌리기 등 분위기를 만들어 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산행종료후 가창 우록리에 소재한 가창농원 숯가마찜질방에서 간단하게 샤워와 찜질을 하고 난 후 방가로에서 삼겹살구이
파티가 이어졌다.
=> 산행참여 : 문석기, 백승호, 황정환, 최광춘, 하다현, 이경희
삼성산을 통과후 동서 방향에서 북쪽방향으로 급 우회전 후 나타난 솔밭에서 오분순하게 차린 점심상...^^
이 자리에서 문석기 고문님은 그동안 아껴온 더덕주를 내놓았고...또 술맛을 돋구기 위해 얼음통까지 인터넷 구매
를 했다나 뭐라나...??
흐르는 물에 술잔을 돌리기 전에 모두 폭포위에 모여 잠시 포즈를 취했다...해맑은 모습으로~~~~
하산중에 만난 멋진 폭포와 소(沼)...이 곳에서 흐르는 물에 동동주를 띄우고...술잔이 자기 앞으로 도달하면...
ㅋ~~ 그 술잔이 바로 자기의 입속으로~~~ 물위에 떠서 흘러 내려온 잔도 잔이지만...이 멋진 풍류에 취하지
못하면 그게...바로 무풍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