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는 의미(뜻, 내용)와 음성(소리, 형식)이 결합된 기호다. |
둘 중에 하나라도 결여되면 언어라고 할 수 없다. |
* 기호
1. 자연적 기호 |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기호 |
예) 산에 나는 연기, 먹구름 |
2-1. 인위적 기호 - 유연적 기호 |
가리키는 대상과 기호의 모습이 서로 연관을 맺고 있는 기호 |
예) 굽은 길 표지판, 지도의 온천 표시 |
2-2. 인위적 기호 - 자의적 기호 |
지시 대상과 기호의 모습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기호 |
예) 학교 종소리, 신호등, 언어 |
2. 언어의 자의성
말소리와 의미 사이에는 아무런 필연적인 관계가 없다. |
참고) 의성어의 경우 - |
3. 언어의 사회성
언어는 사회적인 약속이라서 개인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
사회적인 약속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서 바뀔 수도 있다. |
사회성의 근거 : |
4. 언어의 역사성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하게 된다. |
역사성의 근거 : |
예) |
5. 언어의 분절성
언어는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불연속적인 것으로 끊어서 표현한다. |
분절성의 예) |
분절성이 아닌 경우 : |
4-2. 언어의 기능
--------------------------------------------------------------------------------
[가]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는 행위는 근본적으로 의사 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다. 발화는 말하는 사람의 측면에서 보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지만, 표현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언어를 사용하는 행위가 실제로는 다른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고 과정일 때가 많다. 그 궁극적인 목적이란, 무엇보다도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의도했던 반응을 도출해 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 따라 듣는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끼치는 일을 감화(感化)라 한다.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무엇인가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이러한 감화의 과정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그 성취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그리고 현실 세계 등의 상호 관계를 중심으로 언어의 기능에 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나]
첫째, 표현의 기능을 들 수 있다. 이는 언어가 말하는 사람과 관련되는 상황이다. 말하는 사람은 현실 세계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라든가 다른 섬세한 감정까지도 언어로 표현하게 된다. 이는 말하는 사람의 심리 내용에 따라 다시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이 금은 무게가 5g이다.
② 어서 출발하시지요.
③ 이 책은 참 재미있다.
④ 철수는 공부하지 않은 것 같다.
이들의 기능은 각각 다르다. 순서대로 살펴본다면, ①은 말하는 사람의 사실적인 판단, ②는 듣는 사람에 대한 말하는 사람의 태도, ③은 지시 대상에 대한 말하는 사람의 태도, ④는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성 여부 등을 표현한 것이다.
[다]
둘째,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특정 행동을 하도록 하는 기능을 들 수가 있다. 이는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첫째 것과 다르지는 않으나, 특히 듣는 사람에게 감화 작용을 하여 실제 행동에 옮기도록 한다는 점이 다르다.
① 어서 학교에 가거라.
② 여기는 금연 장소입니다.
①은 명령으로, 특정 행동을 하도록 듣는 사람에게 직접 작용하는 것이고, ②는 담화의 형식으로만 보면 단순한 서술(敍述)이지만, 이 또한 “금연하라.”와 같은 명령문의 기능도 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의 이러한 기능을 감화적 기능이라고 한다.
[라]
셋째, 단순히 친교적인 기능만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일이 있다.
“날씨 참 사납군요.”(폭우를 보면서)
“진지 잡수셨습니까?”(인사치레로)
등과 같은 인사말들이 대표적인 예가 되는데, 이런 말들은 단순히 언어를 통해 친밀한 관계를 확인하는 행위로서, 원만한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데 윤활유와 같은 기능을 한다.
[마]
넷째, 표출적 기능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가령, 놀라거나 위험할 때, 현장에 듣는 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관계없이,
“아이구 아파!”
“에그머니나!”
등과 같은 소리가 무심코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언어를 기호(記號) 이전의 용법으로 거의 본능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에는 표현 의도도 듣는 사람도 없으니, 기대하는 반응도 있을 수 없다. 표현 의도와 전달 의도가 없는 것은 표현이 아니다. 따라서 이것은 다만 표출된 것일 뿐이며, 표현된 것과는 구별된다.
--------------------------------------------------------------------------------
[예제] 이 글로 보아 언어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① 청자나 화자 모두 정확히 언어를 사용한다.
② 화자와 청자가 서로 원활히 의사를 소통한다.
③ 청자는 화자가 의도하는 바를 바르게 이해한다.
④ 화자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확히 표현한다.
⑤ 화자가 의도했던 반응을 청자로부터 이끌어낸다.
4-3. [국어의 음운 변화]
--------------------------------------------------------------------------------
[가]
국어에서 일곱 개의 끝소리 이외의 자음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형태소나 모음으로 시작되더라도 실질 형태소와 결합될 때에는 그 소리가 정해진 대표음으로 실현된다.
/ㄲ, ㅋ, ㄳ, ㄺ/ → /ㄱ/
/ㄵ, ㄶ/ → /ㄴ/
/ㅅ, ㅈ, ㅊ, ㅌ, ㅎ, ㅆ/ → /ㄷ/
/ㄼ, ㄽ, ㄾ, ㅀ/ → /ㄹ/
/ㄻ/ → /ㅁ/
/ㅍ, ㅄ, ㄿ/ → /ㅂ/
이 중에서 형태소 끝소리가 /ㄺ/인 것은 원칙적으로 대표음 /ㄱ/으로 실현된다. 그러나 뒤에 /ㄱ/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이어질 때에는 /ㄹ/로 발음된다. ‘밝다’의 경우 [박따, 박찌, 발꼬, 발께]와 같이 발음되는 것이 그것이다. 끝소리가 /ㄼ/인 것은 /ㄹ/로 변동되는 것이 원칙이나, 예외도 있다. ‘밟다’의 /ㄼ/은 /ㅂ/으로 발음한다. 이러한 예로는 또 ‘넓적하다, 넓죽하다, 넓둥글다’가 있다. 그런데 형태소 말음 /ㅎ/은 /ㄱ, ㄷ, ㅂ, ㅈ/과 같은 예사소리를 첫소리로 하는 형태소와 이어질 때에 /ㅋ, ㅌ, ㅍ, ㅊ/으로 축약되어 나타난다. 요즈음에 ‘끊기다’를 흔히 /끈기다/로 발음하는 것은 잘못 실현된 것이다.
[나]
그런데 /ㅋ, ㅌ, ㅍ, ㄳ, ㄺ, ㅄ/ 등의 끝소리가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와 이어질 때에 연음시켜 발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중화 현상처럼 발음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는 잘못이다. 가령, ‘부엌을, 숱이, 무릎에, 삯으로, 흙에서, 값이야’를 [부어글, 수시, 무르베, 사그로, 흐게서, 가비야]로 발음하는 예가 그것이다. 이는 잘못된 발음이므로, 연음 법칙을 적용해 정확하게 발음하도록 해야 한다.
[다]
동화 현상(同化現象)에는 모음 동화와 자음 동화의 두 가지가 있다. 모음 동화는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ㅣ’모음의 순행 동화는 [되여, 피여, 이요, 아니요]만이 허용될 뿐이다. ‘ㅣ’모음 역행 동화에 의해 일어나는 변동의 예로는 ‘가자미→[가재미], 먹이다.→[메기다], 손잡이→[손재비], 아기→[애기]’ 등이 있는데, 이러한 변동의 일어나는 경우는 상당히 많지만,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라]
결합적 음운 변화의 하나로 모음이 바뀌는 예로 전설 모음화(前舌母音化)가 있다. 이것은 /ㅅ, ㅈ, ㅊ, ㅆ, ㅉ/과 같은 전설 자음 아래 /ㅡ, ㅜ/ 같은 후설 모음이 오는 경우, 이 소리들이 앞에 있는 전설 자음의 영향을 받아 전설 모음인 /ㅣ/로 바뀌는 현상이다. 이러한 전설 모음화의 예로는 ‘까슬까슬→[까실까실], 나즈막하다→[나지막하다], 메스껍다→[메시껍다], 으스대다→[으시대다], 층층대→[칭칭대], 쓴나물→[씬나물], 쯩[證]→[찡]’ 및 ‘고추→[꼬치], 부수다→[부시다], 수줍다→[수집다]’ 등이 있다. 이러한 변동도 모두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이 밖에 원순 모음화(圓脣母音化)도 많이 나타난다. ‘기쁘다→[기뿌다], 슬프다→[슬푸다], 저버리다→[저부리다], 아버지→[아부지]’가 이러한 예이다. 이러한 현상도 물론 발음의 편의를 위해 나타나는 현상이나, 표준 발음은 아니다.
--------------------------------------------------------------------------------
개념 더하기 : 국어의 음운 변화
자음 동화 현상(子音同化現象)에는 결정적 변화와 수의적 변화의 두 가지가 있다. 비음화(鼻音化)와 설측음화(舌側音化)는 결정적 변화에 속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음 동화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ㄱ, ㅋ 소리가 ㄴ, ㄹ, ㅁ위에서 ㅇ소리로 : 먹는다>멍는다, 부엌문>부엉문
ㅂ, ㅍ 소리가 ㄴ, ㄹ, ㅁ위에서 ㅁ소리로 : 십리>심니, 무릎맞춤>무름마춤(대질,면질)
ㄷ, ㅅ, ㅈ, ㅊ, ㅌ, ㅎ, ㅆ소리가 ㄴ, ㅁ위에서 ㄴ소리로 : 콧날>콘날, 꽃말>꼰말
ㄹ소리가 ㄱ, ㅁ, ㅂ, ㅇ아래에서 ㄴ소리로 : 압력>암력, 종로>종노
ㄴ소리가 ㄹ위나 아래에서 ㄹ소리로 : 원리>월리, 칼날>칼랄(유음화의 예)
이러한 변화들은 표준 발음으로 인정된다. 이와는 달리, 연구개음화(軟口蓋音化)와 양순음화(兩脣音化)는 수의적 변화에 속한다. 연구개음화는 연구개음이 아닌 소리가 연구개음에 동화되어 연구개음으로 되는 것이다. 이러한 수의적 변화의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ㄷ>ㄱ/ : /숟가락>숙까락/, /뒷공론>딕꽁논/, /맡기다>막끼다/
/ㅂ>ㄱ/ : /밥그룻>박끄룻/, /접견>적껸/, /갑갑하다>각까파다/
/ㄴ>ㅇ/ : /건강>겅강/, /둔갑>둥갑/, /반기다>방기다/
/ㅁ>ㅇ/ : /감기>강기/, /담그다>당그다/, /꼼꼼하다>꽁꼼하다/
양순음화는 양순음 아닌 소리가 양순음에 동화되어 양순음이 되는 것이다. 이들의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ㄷ>ㅂ/ : /꽃바구니>꼽빠구니/, /샛밥>샙빱/(곁두리), /젖비린내>접삐린내/
/ㄷ>ㅁ/ : /꽃말>꼼말/, /냇물>냄물/
/ㄴ>ㅁ/ : /신문>심문/, /단백질>담백질/, /안 먹어>암 머거/, /한 마리>함 마리/
이러한 변화는 비록 자주 일어나는 것이라고는 하더라도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들 변화는 글을 읽을 때에는 잘 드러나지 않으나, 대화에서는 본인도 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발음을 점검해 보고 주위를 기울여 바르게 발음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이 밖에, 동화 현상에 속할 것으로 구개음화(口蓋音化)가 있다. 구개음화는 혀끝 파열음 /ㄷ, ㅌ/이 뒤에 오는 형태소의 소리가 /이/ 인 경우 이에 동화되어 각각 /ㅈ, ㅊ/으로 변동되는 현상을 이른다. /미닫이>미다지/, /해돋이>해도지/, 및 /같이>가치/, /밭이>바치/가 그 예이다.
비분절 음운의 변화
비분절(非分節) 음운도 분절 음운와 같이 바뀐다. 그 대표적인 것은 소리의 길이가 달라지는 것이다. 본래 긴소리이던 음절도 그것이 둘째음절 이하에 쓰이게 되면 긴소리로 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기에 /눈:보라, 말:씨, 많:다/ 와 같은 긴소리로 나던 말이 /첫눈, 반말, 수많은/처럼 뒤에 오게 되면 짧게 발음되는 것이다. 또, 긴소리를 가진 음절이라도 단음절인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가 이어지는 경우와, 용언의 어간에 피동, 사동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긴소리로 나지 않는다. '감:다-감으니, 밟:다-밟으면, 꼬:다-꼬이다, 삶:다-삶기다'와 같이 발음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밖에, 합성어에서 본래의 긴소리가 짧은소리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밀-물, 썰-물, 작은-아버지, 큰-집'과 같은 것이 그 예이다.
그런데 긴소리의 발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원칙에 따른 변동이 아니라, 화자의 무지로 말미암아 긴소리를 잘못 첨가하거나, 탈락시킴으로써 혼란이 빚어지는 것이다. '가장(家長), 가중(加重), 가치(價値), 고속(高速), 비리(非理), 전통(傳統), 파행(跛行)' 등의 첫음절은 원래 단음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흔히 장음으로 잘못 발음하는 일이 많다. 반대로 '개정, 경기(競技), 도로, 보도, 애정, 전형(典刑), 행운' 등은 장음으로 발음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흔히 단음으로 잘못 발음하는 예이다. 장단음을 잘못 발음하면, '방화(防火)-방화(放火), 감상
(鑑賞)-감상(感想)'의 구별이 안 된다. 또, "그만하면 살 만하더라."는 생활을 의미하는지, 구매를 의미하는지 구별이 안 된다. 우리말에서 소리의 길이는 의미를 구별해 주는 중요한 비분절 음운이므로 잘 구별해 발음하도록 해야 한다.
이상에서 우리는 우리말에서 일어나고 있는 말소리의 변동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변동들 중에는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는 것과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 않는 예들이 있다. 앞에서 공부한 내용 중 우리 자신은 혹시 표준 발음이 아닌 것을 무심코 발음하는 경우는 없는지 반성해 보자. 국어의 표준어 규정에서도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라고 규정하고 있거니와, 말을 할 때 이 같은 표준 발음을 정확하게 지키지 않는다면 교양 있는 사람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4-4. [문장의 구조]
문장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그에 따라 문장 성분을 선택하고 배열함으로써 문장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문장은 그 성분의 실현 방식에 따라 홑문장과 겹문장으로, 그리고 겹문장은 다시 안은 문장과 이어진 문장으로 구분된다. 홑문장은 이른바 어절이 성분이 되지만, 안긴 문장의 경우에는 문장 자체가 다른 문장의 성분이 된다. 이어진 문장의 경우에는 앞절과 뒷절이 대등적 또는 종속적인 관계를 이룬다. 문장의 구조에 대한 논의는 기본적으로는 홑문장에 두어야 하고, 성분을 중심으로 기술되어야 한다.
성분 배열의 기본 순서의 관점에서 보면, 국어는 '주어-(목적어)-서술어'형에 속한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주어가 맨 앞에 오고 서술어가 맨 뒤에 오는데, 그 중간에 목적어나 보어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이 기본 구조에서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의 네 성분을 주성분이라 한다.
(1) 영이가 노래한다.
(2) 철이는 사과를 먹는다.
(3) 순이는 의사가 되었다.
(1)은 '주어-서술어' 구조의 문장이고, (2)는 '주어-목적어-서술어', (3)은 '주어-보어-서술어' 구조의 문장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성분의 차이는 서술어 자체가 지니고 있는 속성에서 오는 것이다. 노래하는 것은 주체만 있으면 가능하므로 서술어 외에 주어만 있으면 되지만, 먹는 행동은 주체 외에도 먹히는 음식물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주어 이외에 목적어가 더 필요하다. 그리고 특정한 과정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 목표가 표시되어야 하기 때문에 주어 외에 목표를 나타내는 보어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들 주어, 목적어, 보어는 서술어가 나타내고자 하는 행동이나 과정이 성립되기 위한 필수적인 구성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서술어가 사용되었을 때, 어떤 성분이 필요한지 그 수효에 따라 한 자리 서술어, 두 자리 서술어, 세 자리 서술어라는 술어로써 서술어를 구별하며, 이러한 수효를 서술어의 자릿수라고 한다.
이처럼, 서술어를 중심으로 그것이 표현하고자 하는 사건 자체의 구조에 입각해서 기본 문장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지만, 실제 담화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성분들의 실현 양상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1′) 영이는 뭐하니? 노래한다.
(1″) 누가 노래하지? 영이.
(2′) 철이가 먹는 것이 뭐냐? 사과.
(2″) 사과를 먹는 아이가 누구냐? 철이.
(3′) 순이는 무엇이 됐니? 의사.
(3″) 누가 의사가 됐니? 순이.
(1′)∼(3″)까지의 문답을 보면 묻는 사람은 다른 정보들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특정한 정보만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 때,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구정보라 하고, 아직 모르고 있어서 알려고 하는 정보를 신정보라고 하는데, 대답하는 사람은 묻는 사람이 요구하는 신정보를 하나의 성분만으로 대답할 수 있다.(1′)에서는 서술어, (1″), (2″), (3″)에서는 주어, (2′)에서는 목적어, (3′)에서는 보어만으로 대답하고, 그 나머지는 비록 기본 문장에서는 주성분에 해당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모두 생략해 버렸다.
이처럼, 아무리 필수적인 성분이라 하더라도 실제 담화에서는 말하는 이의 결정에 따라 성분이 선택되는 것이다. 만일 (1′)∼(3″)까지의 대답들에서 필수적인 성분들 전부를 실현시켰다면, 그 대답은 아주 부자연스러운 것이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예를 볼 때, 필수 성분이란 실제 담화에서 선택된 성분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장에는 또한 부속 성분이라는 것이 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수의 성분(隨意成分)이라고도 한다. 앞에서 논의한 주성분이 필수적인 것임에 반하여 부속 성분은 개인에 의해서 좌우되는 임의적인 것이다. 부속 성분이 되는 것은 관형어와 부사어이다.
(4) 수진이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했다.
(5) 너 참 빨리 걷는구나!
(4)의 밑줄 그은 '아름다운'은 관형어인데, 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을 말한 것이 아니라 수진이의 목소리에 대한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다.다른 사람은 아름다운 목소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5)의 '빨리'도 마찬가지이다. 발신자는 그 걸음을 빨리 걷는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빨리 걷는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성분은 발신자의 심적 태도에 따라 아주 없을 수도 있고, 또 있다 해도 '아름다운'이나 '빨리'가 아닌 다른 형식일 수도 있다.
또, 독립 성분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것은 문장의 성분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속성을 지닌다.
(6) 얘, 너 왜 이제 오니?
독립어 '얘'와는 관계 없이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완전한 문장이다. 이런 경우에 (6)을 두 개의 독립된 담화 형식이 이어진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학교 문법에서는 (6)전체를 한 문장으로 보고, '얘'를 독립어, 독립 성분으로 보고 있다. 실제 담화 상황에 따라서는 부속 성분이나 독립 성분으로 쓰이는 '빨리'나 '얘'만으로 독립된 발화를 할 수도 있다.
(7) 철아, 너 밥 빨리 먹니, 천천히 먹니? 빨리.
(8) 너 학교 가야지. (그래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얘!
(7)의 대답을 완전한 문장으로 하면 "나 밥 빨리 먹는다."가 된다. 그런데 이 문장 성분 중에서 꼭 필요한 것을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주성분이 아니고 부속 성분인 부사어 '빨리'밖에 없다. 이것은 사건 구조에 대응하는 문장의 구조와 현실적인 담화 형식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예라 생각된다.(8)의 경우, '얘'는 다음에 어떤 담화도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앞에 있는 문장의 성분으로 볼 수도 없는 형편이므로 역시 독립된 담화형식으로 보아야 한다. 요컨대, 사건 구조의 대응물로서의 문장 구조와 담화 장면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담화 형식의 구조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둘 이상의 문장이 연결 어미에 의하여 이어지거나 주어부와 서술부를 갖춘 하나의 문장이 다시 성분이 되어 안기는 경우가 있다.
(9)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
(10) 물이 맑으니 우리 쉬었다 가세.
(9)는 앞절에 연결 어미 '-고'가 결합되어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이고, (10)은 '-으니'가 결합되어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이 된 것이다. 다음 (11)∼(16)에서 밑줄 그은 부분들은 하나의 문장이 절의 형식으로 바뀌어 더 큰 문장 속에 안긴 문장들의 예이다.
(11) 수진이가 천재임이 밝혀졌다. (명사절, 주어절)
(12) 나는 그가 정당함을 알았다. (명사절, 목적어절)
(13) 이 책은 재미가 없다. (서술절)
(14) 영수가 귀국했다는 소식을 나는 들었다. (관형절)
(15) 그는 아는 것도 없이 잘난 척한다. (부사절)
(16) 나는 철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용절)
지금까지 '주어-(목적어)-서술어'형을 중심으로 국어의 문장 구조를 살펴보았지만, 국어에는 조사와 활용 어미가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성분 배열의 순서가 자유로워서 어떤 순서를 택하더라도 조사와 활용 어미만 정확하게 붙여 주면 의미 해석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어순이 달라지게 되면 문장 전체의 의미가 섬세하게 달라질 수 있다.
<정리>
첫댓글 안방에서 전국의 꾼들과 섯다의 짜릿함!
http://imb85.net
승부사들의 진정한 한판 승부! “ 화투 “
회원가입만 하셔도 5000원의 무료머니를 드립니다
귀찮은 다운로드 이제그만,웹에서 바로 즐기는 화투!
http://imb85.net
국내 최다 회원보유 고객만족도1위!!!
화투의 짜릿한 손맛을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