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나마 국산 HF 장비에 관한 자료를 모았습니다. 여러 OM께서 도와주셔서 많은 정보를 주셨습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수집하였는데, 더 좋은 사진과 추가 자료가 있으면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은 HL-RIGS@FAYOLY.NET CB의 연장선상에 있는 10m 전용 장비는 현재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Hentron C15 제작자: HL1BO 이해수
[오른쪽의 장비가 Hentron이다]
1970년대 중반에 이르러 국내 최초의 HF 장비가 선을 보였다. 오래전 silent key한 HL1BO 이해수 OM이 청계천 장사동 사무실에서 몇 명의 조력자와 함께 생산한 장비로, Hentron C15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이 장비는 국내 햄 저변 확대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기에, "삼천만의 헨트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장비이다.
Hentron은 기계 전체를 설계/제작한 것이 아니고, 민간에 불하된 경찰용 무전기를 개조한 것이었다. 더해진 VFO는 외관상으로도 튀어 나와 있어서 인상적이다. 출력 10W의 모노밴드 ssb 장비였으며, 7MHz용과 21MHz용이 판매되었다. 그러나 가난한 입문 햄이 대상이었던지라, 7MHz용이 주를 이루었다. 단체국도 Hentron으로 개국하는 일이 종종 있었고, 기존 단체국의 OP들이 꿈에 그리던 개인국을 운용하게 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개조는 종단에 6146등을 더하여 출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당시 Hentron으로 햄 활동을 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VFO의 주파수 변동 (drift)가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다. Hentron은 80년대 중반까지도 널리 사용되었다.
RS 시리즈 제작자: 국제전기제작소 (RF Electronics Co.) 대표 이봉섭
[RS 시리즈 외관의 모델이 된 Kenwood TS-120]
국제전기제작소의 RS 시리즈는 80년대 초부터 그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ARL지 81년 9월호-12월호에 광고가 실렸다) 완제품과 키트가 있었으며, 다음과 같은 모델이 있었다.
Model
제원
가격
RS-300S/V
2.5-29MHz, 100W/50W
450K (S)
RS-301R
Receiver
280K
RS-700S/V
7MHz, 50/10W
170K/120K
RS-210S/V/SD
21MHz, 50/10W
190K/120K/190K
RS-720S/SD
7, 21MHz, 50W
190K (SD)
그러나 RS 시리즈는 80년대 중반이 되면서 사라지고 말았다.
Technic 시리즈 제작자: 반도통신, HL5BAP 문동석
국제전기제작소의 RS 시리즈에 이어 80년대 초반부터 출시되어 많은 인기를 누렸던 장비가 바로 반도통신의 Technic 시리즈이다. 처음 출시된 모델은 Technic-3로, 7MHz, 10MHz, 21MHz의 트라이밴더였다.
NO IMAGE [반도통신의 Technic-3]
당시 KARL지에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매회 광고가 실렸고, 외국 장비와 비교해 낮은 가격과 인기 밴드인 7MHz와 21MHz를 커버했기 때문에 새로이 개국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어필을 했던 것이다. 10MHz는 2급 이상의 자격증을 소지해야 운용할 수 있었고, 14MHz에 비해 인기가 적었기 때문에, Technic-3는 사실상 3급을 위한 듀얼밴더로 주로 사용되었다.
80년대 중반에는 국내 교신의 경우 낮에는 7MHz에서 교신하고, 밤에는 21MHz에서 각종 net가 있었기 때문에 두 밴드는 필수적인 것이었다. Technic-3를 이어 출시된 더욱 매력있는 사양의 장비가 바로 Technic-4다. Technic-4는 80m, 40m, 20m, 15m를 커버하여 WARC밴드와 10m를 제외한 모든 HF 밴드를 커버하였다.
[Technic-4D]
Technic-4는 패널의 레이아웃은 Technic-3와 거의 같지만, 커버하는 밴드도 늘어났고 1st IF도 5MHz에서 9MHz로 바뀌었다. 외관도 회색 플라스틱으로 액센트를 주었다. 전반적으로 Technic-3에 비해 더욱 폭넓은 운용이 가능한 장비였기에 접근할 수 있는 사용자층이 넓은 기종이었다.
Technic-4와 함께 출시된 7MHz 모노밴더로 Technic-12가 있다. 크기는 훨씬 작지만, 손잡이등 많은 디자인을 Technic-4와 공유한다.
[Technic-5S]
Technic 시리즈의 최고작으로 1989년에 출시된 것이 Technic-5이다. Technic-5는 패널 배치는 이전 기종들과 유사하나, 디자인이 많이 고급화되어 사진상으로 볼 때 일본 장비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또한 반도통신의 장비로서는 최초로 디지탈로 주파수가 표시되었다. 커버하는 밴드도 80m에서 10m까지 WARC 밴드도 모두 포함하여 아날로그 장비로서는 모자랄 것 없이 모두 갖춘 장비였다. 스피치 프로세서와 VOX, IF shift까지 갖추어 질높은 운용에 신경을 썼으며, 전반적으로 Kenwood의 TS-830과 여러면에서 비교될만한 장비이다. 두 기종 모두 digital readout에 analog VFO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Technic-5의 VFO cage 속을 살펴보면, Collins의 PTO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단종된지 오랜 장비의 부속을 따와서 사용하는 관계로 이러한 디자인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예고된 사실이었다. 따라서 반도통신의 소유자가 바뀌는 93년경 부터는 VFO가 PLL로 바뀌게 된다. 아날로그 VFO의 frequency drift를 개선하는 측면도 있었지만, 부품 수급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새로운 디자인의 step 사이즈가 더 작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랬다면 안정성과 정밀도를 모두 가질 수 있었을 것이며, digital mode에도 Technic-5가 이용될 수 있었을 것이다.
Technic-4와 Technic-5는 그 이름에 S 또는 D의 접미어가 붙는다. S는 50W급이고, D는 100W급을 나타낸다. 종단관이 1개냐 2개냐의 차이다.
새로운 VFO를 장착한 Technic-5의 뒤를 이어 저가형으로 사양을 낮춘 트라이밴더 Technic-3sp가 판매되었다. 그 뒤에 반도통신에서 나온 HF 장비는 95년 8월에 출시된 Technic-7이다. 일명 KARL-7으로 모빌에 사용할 수 있는 7MHz 모노밴더이다.
[ Technic-7. 일명 KARL-7 ]
신아 SA 시리즈 제작자: 신아기업
[ 신아기업 SA-100B II ]
전문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부산의 신아기업은 1995년 4월 SA-100A를 출시하였다. SA-100A는 일부 디자인이 개선된 후 SA-100B II로 계속 판매되었다. SA-100 II는 한국 HF 햄장비 역사상 가장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160m 에서 10m의 10개 밴드를 커버하며, 500KHz에서 30MHz의 수신이 가능한 general coverage receiver이기도 하다. 최신 디자인 파라다임을 따라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내장하여 모든 기능이 디지탈화 되어 있다.
[ 신아기업 SA-75 ]
신아기업에서도 SA-75라는 7MHz 모빌 장비를 생산했다. 출력은 50W이며, 10Hz 스탭의 PLL synthesizer를 사용한다.
Wave-Tek TM-750 제작자: Wave-Tek (Hicom 대표 김대중 ???)
[ TM-750A ]
Wave-Tek의 TM-750A는 모빌용 7MHz 모노밴더이다. 크기는 180x60x260mm로 50W의 출력을 낸다. 신아통신의 SA-75에 비해 덜 세련된 디자인이지만, 기능은 유사하며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기타 장비 기타 상용으로 출시되었던 HF TRX는 80년대 Hicom(?)에서 나온 장비가 있었다. KARL지에 광고가 나오곤 했는데, 현재 자료가 없어서 확인할 길이 없다.
HF 수신기도 제작되었다. HL1KA 배용이 OM의 세영기업이 70년대 말 부터 80년대 초까지 여러 모델의 수신기를 생산하였고, 그 최후의 모델이 RG-32A이다. 그 후에 다른 업체에서 포켓 라디오 모양의 7MHz 수신기를 생산하기도 하였다. 바리콘도 일반 폴리 바리콘을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시 가까이에 자료가 없어서 정확한 사항을 확인할 길이 없다. 처음 본 것은 80년대 말 연맹에 찾아갔을 때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HL2AMK OM이 가지고 계시던 것이었다. 그 후에 직접 구입하여 가지고 있다가 분해하여 샤시에 넣고 버니어 다이얼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