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세계는 넓다. 카메라의 줌 렌즈로 범위를 좁혀서 크게 보듯이 이제 성가의 위치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다.
· 음악은 크게 종교 음악과 비종교 음악(세속 음악)으로 나누고,
· 종교 음악은 다시 가톨릭 교회 음악과 타종교 음악으로 나눌 수 있으며
· 가톨릭 교회 음악은 다시 전례용 음악과 비전례용 음악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이 책에서는 미사 전례에 따르는 전례 성가 위주로 차근차근 설명해 나가기로 한다.
· 종교 음악은 신심을 북돋우는 음악이다.
성악곡이든 기악곡이든 간에 절대자에 대한 흠숭과 찬미를 드리는 음악은 종교 음악이고 그렇지 아니한 음악은 비종교 음악(세속 음악)이다. 절대자를 위한 음악인가, 아니면 인간 사회의 그 무엇을 위한 것인가 하는 것이 구분의 기준이 된다.
고대 사회의 음악은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이 구분되지 않고 제사를 위한 의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종교 음악 안에는 교회 음악과 불교, 이슬람교 등 다른 종교의 음악이 있다.
· 교회 음악은 그리스도께 올리는 예배 음악이다.
가톨릭이든 개신교이든 히브리 음악에서 기원하여 그리스, 로마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 발전되었다. 다만 개신교 음악은 16세기 이래 독일을 중심으로 회중제창을 중요시하여 가사부터 종래의 라틴어에서 독일어로 바꾸고 쉽고도 경쾌한 찬송가 위주로 발전시켜 왔다(이런 노래를 '코랄'이라고 한다). 가톨릭 음악은 성가돼 위주의 전례중심적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년)이후 전례 쇄신의 일환으로 최중제창을 과감히 도입하였고 나라별로 토착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가톨릭 교회와 전례 및 성가에서 상당 부분 일치되던 한국 성공회는 성가를 개신교풍으로 전환했다가 약 10년간 써 본 후에 다시 원래의 성가로 되돌아 왔다. 동방 교회(그리스, 러시아 교회)는 정교회라고 하는데 예전의 전례 음악을 아직도 많이 간직하고 있다.]
· 전례 음악이란 교회가 공식적인 전례 의식 안에서 사용하도록 공인한 음악이다.
다른 표현으로는 "노래로 불리는 말씀" 이다. 따라서 가사가 되는 성서와 전례서 또는 기도문은 교회의 승인을 받은 것 이라야 한다. 따라서 말씀에 근거하지 않은 유사 성가와 특수 신심 단체의 노래들은 미사에 사용할 수 없는 곡들이 많다.
종교 음악이 곧 전례 음악이 아니지만 모든 전례 음악은 종교 음악이다. 무대에 올릴 목적으로 작곡된 오페라처럼 화려한 종교 음악도 많다.
전례 음악은 또 크게 미사 음악과 성무일도 음악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 나라 신자들에게는 찬미가인 성무일도가 생소한 전례 음악이지만 머지 않아 서양에서처럼 확산될 것으로 본다.
전례 음악은 미사와 성무일도는 물론이고 교구, 본당의 공식 행사용 음악이다. 또한 수도원이나 신학교에서도 미사가 아닌 때에 부르는 전례 음악이 얼마든지 있다. 성음악, 미사 음악, 전례 음악은 넓은 의미에서 같은 뜻으로 쓰인다.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분야는 성가의 원천이 되는 성서의 가르침과 교회 문헌에 근거하여 미사 순서에 따라 각 예절에서 부르는 성가의 의미, 이에 따른 마음 가짐과 어떤 기분으로 불러야 하는지 등을 설명하고자 한다.
미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할 수도 있고 노래 없이 거행해도 되지만 노래가 많아 질수록 미사는 더욱 풍요롭고 장엄해진다.
"누가 기쁨을 느낍니까?
그런 사람은 찬미의 노래를 부르시오." (야고 5,13)
'미사 전례 성가의 이해, 김건정, 가톨릭 출판사'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