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모스트 페이머스
(Almost Famous,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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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스트 페이머스'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는 록음악 매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이 두 영화에는 60,70년대의 록클래식이 죽어라고 나오며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록음악을 지극히 사랑하는 인물들이다. 이글은 이 두 영화를 통해 록음악을 소비하는 이들의 록음악을 좋아하는 방식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록뮤지션이 자신의 결과물을 상품화하기 위해 공연을 하거나 레코드를 낸다. 록을 특별히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록음악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표출하기 위해 관련한 글을 쓰거나 레코드를 콜렉션한다.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스틸 워터'라는 밴드의 공연을 위한 튜어 과정을 본 주인공 '윌리엄'이 록뮤지션에 대해 비평하고 글을 쓰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는 레코드를 콜렉션하고 파는 이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록음악을 너무나 사랑하는 이들은 록음악과 같이 성장하고 추억한다. 이 두 영화에는 장면장면마다 70년대를 중심으로 하는 록음악이 영화의 내용에 섬세하게 스며들어가 있다.
Almost Famous
- 왜 70년대인가?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70년대를 소재로 한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는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지만 70년대 음악이 영화속 단골 소재다. 왜 하필이면 70년대일까? 70년대는 자극의 시대였다. 하지만, 다소 철없던 60년대의 환상이 깨지면서 성장통을 겪고 성숙해간 시대이기도 했다. 록의 역사에서 봤을 때 장년의 성숙함에 다다렀던 시대인 셈이다. 영화에서는 10대 후반의 성장통을 얘기하고 성장 과정을 추억하면서 록음악의 10대 후반을 얘기하는 것이다. - Musician: Almost Famous 이 영화는 튜어 중인 밴드 '스틸 워터'를 통해 '뮤지션'에 관해 얘기한다. 여기서 스틸워터의 제 1목표는 상업적 성공이다. 자신들의 팬인 윌리엄을 철저한 아군으로 만들어 자신의 상업적 성공에 이용하려고 한다. 어느 정도 유명해지려고 할 때 그들은 보다 노골적으로 본색을 드러낸다. 그들의 매니저는 그들의 팬들이 빠져나갈 것임을 이미 알고 있으며 신비감을 통해 최대한 상업적 성공을 얻을 것을 노린다. 하지만, 그들을 별로 영리하지 않다. 마약과 방종에 익숙해져 있고 팬들의 열성적인 숭배에 우쭐해 하기도 한다. 재밌는 사실은 뮤지션들은 '광대로서의 자신들의 모습'을 인정하며 자신들의 진정성이 어디 있느냐에 대해 고민도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자신의 성공을 위해 윌리엄에게 보여주는 언론보도용 멘트 속에도 100% 가식이 아닌 어느 정도의 진실이 닮겨있다. 여기서 '밴드'라는 작은 사회를 통한 갈등도 드러난다. 음악적 주체인 기타리스트와 프런트맨 간의 갈등, 그리고 결코 동일할 수 없는 밴드 내에 위치 등. 상업적 음악적 성공이라는 목적을 위한 2차집단적인 요소와 인간적인 관계가 얽힌 1차집단적인 요소가 동시에 있기에 록밴드를 유지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 팬: 음악과 함께 성장하다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윌리엄은 누이의 꼬드김에 록을 듣게 된다. 어쩌면, 학창시절 동안 나름대로 어느 정도 수준?의 음악을 들어줘야 왕따 안당하고 성장기 청소년의 무리에 편입할 수 있다. 라디오의 가요를 듣던 나도 학창 시절, 메탈리카에 심취한 일군의 무리들로부터 싸늘한 눈초리에 자연스럽게-또는 어쩔 수 없이-그 바닥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스틸 워터의 튜어에 동행하는 기회를 얻게 된 주인공은 뮤지션과는 심정적으로는 거리감없이 밀착하지만 자신을 고용한 매체는 철저하게 거리감을 두고 비판적 또는 선정적으로 써나갈 것을 요구한다. 뮤지션에 대한 무비판적인 추종과 고상한척하지만 선정적인 매체라는 갭 사이에서 갈등한 셈이다. 사실, 청소년기에 보여지는 추종과 집착이라는 현상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타락한 어른들은 싫고 어딘가에는 소속되어야할 때 특정 뮤지션을 통한 공동체는 청소년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어떤 면에서 이런 공동체를 통해 사회라는 것을 배워 나가고 특정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게 된다. 심지어 자신의 지난날을 부끄러워까지 하게 되면서.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윌리엄도 '멤버간의 갈등', '섹스에 대한 환상 및 순결을 잃는 것에 대한 불안감, 믿었던 이들의 교활하거나 실망스러운 태도' 등을 보며 사춘기적 일탈로 상징되는 뮤지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레스터 뱅스의 충고에 충실하게 가지 않았는가? 어쩌면 특정 뮤지션에 대한 철저한 추종에 의해 형성된 무비판적 공동체는 성장의 과정에서 사회에 편입되어가는 하나의 과정인 셈이다. 한편, 그 과정 속에 윌리엄은 가치판단의 기준이 극도로 흔들린다. 정서적 밀착감을 보였던 밴드의 기타리스트는 자신을 이용하고 있음이 확실해졌고 저널리즘은 잔인함과 영악함을 통해 어른들의 사회에 편입될 것을 요구하며 어머니는 사춘기의 일탈에서 벗어나서 성숙한 어른-사실은 그것보다도 어릴 적 말잘듣는 아이-가 될 것을 요구한다. 또한, 무비판적 지지를 보내는 성장기의 팬들은 음반과 공연의 주 소비층이기도 하다. 매체의 컨텐츠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빠돌이, 빠순이를 때로는 결집시키기도 하고 적절한 시점에서는 거기서 빠져나와서 다른 쪽 음반에 재소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거 믿고 음악성 같은거 따지지 말라는 댄스그룹의 멤버도 있지 않았는가? 윌리엄은 약물의 유혹과 섹스의 시작이 되었던 질풍 노도의 사춘기를 벗어나려는 10대 후반, 그리고 록음악의 역사에 있어서 그것과 동일한 성격을 벗어나려는 70년대 초반을 총체적으로 상징한다. 반면, 사춘기의 일탈과 순수함 속에서 벗어나기를 거부하는 모습이 페니 레인이라는 캐릭터에 집약된다.
- 저널리스트: 상업성의 비판을 통해 상업성을 획득하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이를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영미권에서 록음악의 성장에 매체를 통한 비평은 많은 기여를 해왔다. 사실, 록음악을 처음 들을 때, 수많은 앨범 중 무엇을 들어야하나 막막할 때 참조할 수 있는 것이 문자 매체를 통한 비평이다. 영화에서 들어난 저널리스트의 일은 음악을 자신의 관점으로, 그리고 통할만한 미사여구로 장식하여 얘기하고 우열을 가리는 것이다. 그들은 상당한 독설가이며 사실 상당히 편협하다. '크림'지의 레스터 뱅스는 제스로툴의 음반을 쓰레기로, 짐모리슨을 시인인줄 착각하는 약에 찌든 광대로 묘사한다. 그들의 독설로 인해 그들은 팬으로부터의 우상화에 익숙한 뮤지션과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영화 속에 스틸워터의 베이스 주자는 '놈은 인간이 아니라 기자였어'라는 말로 저널리스트의 무자비함을 얘기한다. 사실, 그들은 같은 저널리스트들에 대해서도 상당히 적대적인데 이 점은 그들의 성격이라기 보다는 상업적 저널리즘의 경쟁관계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영화 중, 록저널의 양대 산맥, 크림과 롤링스톤의 적대적 관계를 보라). 사실, '관점'이란 말의 뜻은 미리 정해진 패러다임에 컨텐츠를 맞춘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패러다임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지만, 불연속적이기에 저널리즘에 실릴 내용은 사실 정해져있다. 사실, 그 패러다임 내에서 적당히 타협을 보면서 괜찮은 미사여구를 제시할 음악은 높게 평가 받는 반면, 그 패러다임에서 심하게 벗어나 버린 컨텐츠에 대해서 저널리스트들은 오히려 당황하며 공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심하게 벗어난 그 컨텐츠가 또 하나의 기준이 된다면 저널리스트들은 재평가란 말로 과거를 잊고 타협한다. 밴드에 공격적인 말을 쓰기가 두려워 망설이는 윌리엄은 레스터 뱅스의 충고에 따라 '중간급의 밴드가 자신들의 한계에 고군분투하며 스타덤의 잔인한 얼굴을 보고 있다' 라고 쓰는데 이는 롤링스톤의 편집인에게도 만족스러운 내용이 된다. 록의 상업화에 대한 비판이라는 자기들의 패러다임 내에서 만족스러운 문장이기 때문이다. 레스터 뱅스는 윌리엄에게 정직하고 잔인할 것을 요구한다. 저널리스트들에게 '정직함과 잔인함'이란 '뮤지션'과 관계된 모든 것을 최대한 이용하라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록의 상업화를 비난한 저널리즘 역시 그들의 목적을 위한 도구적 이성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셈이다. 그들이 독선적인 패러다임은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기호와 관계가 있다. 잘 팔리는 음반과 좋은 평가를 받는 음반과의 다소 간의 차이는 음반의 소비자의 기호와 문자 매체에 관한 소비자의 기호가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널리즘은 음반의 상업성에도 충분히 기여를 한다. 그들이 소비할 상품의 우선순위를 잡아주는 것은 특정 컨텐츠의 상품성을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의 연쇄적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사실 이런 점에서 매니아의 글과 저널리스트들의 글은 차이가 난다. 매니아들이 쓴 음반평은 개별적인 취향이나 관점의 차이를 보여줄 수는 있지만 보다 총체적인 관점에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시장을 리드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 해피 엔딩 이 영화는 일방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가족 간의 관계, 그리고 뮤지션과 팬의 관계, 밴드 멤버들간의 관계는 화해를 통해 복구되고 윌리엄은 성공적인 저널리스트로 스틸 워터는 좋은 평가로 주류 저널리즘에 진입한다. 어머니는 상처받은 윌리엄을 인정하면서, 뮤지션은 팬의 소중함을 인식함으로써, 밴드 멤버들은 서로간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에 각각에 놓여진 갈등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젊었을 적 튜어를 통해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 마련한 비행기를 버리고 비좁은 버스로 돌아간다는 것은 대형화된 밴드의 거추장스러움 대신 보다 순수했던 시작 시절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이 영화는 냉정한 현실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뒤엎는 해피엔딩이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것은 이 영화 속에는 냉정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개별적인 고민이 인간적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록은 자본이 요구하는 질서에 대해 사춘기적인 일탈에 대한 환타지를 상품화한 미국식 문화일 뿐이다. 하지만, 록음악이 아무리 상업화 되더라도 미워할 수 없는 것이 록음악이다. 영화 초반 루리드를 옹호하는 레스터 뱅스에 대한 윌리엄의 한마디를 패러디하자면, '록음악의 팬이라면 그렇다.'
올머스트 페이머스(Almost Famous, 2000) 출연 : 빌리 크루덥 (Billy Crudup), 프란시스 맥도맨드 (Frances McDormand), 케이트 허드슨 (Kate Hudson), 제이슨 리 (Jason Lee), 패트릭 후짓 (Patrick Fugit), 안나 파킨 (Anna Paquin), 페어루자 볼크 (Fairuza Balk), 노아 테일러 (Noah Taylor), 주이 디샤넬 (Zooey Deschanel), 지미 펄론 (Jimmy Fallon), 비조 필립스 (Bijou Phillips),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Philip Seymour Hoffman)
Ass-PD : Scott M. Martin Co-PD : Lisa Stewart 각본 : 카메론 크로우 (Cameron Crowe) 감독 : 카메론 크로우 (Cameron Crowe)
관련 영화사: DreamWorks SKG, Vinyl Films, Dream Works Pictures and Columbia Pictures Present, A Vinyl Films Production of A Cameron Crowe Film
사운드트랙
1. "America" - Simon and Garfunkel 2. "Sparks" - The Who 3. "It Wouldn't Have Made Any Difference" - Todd Rundgren 4. "I've Seen All Good People: Your Move" - Yes 5. "Feel Flows" - The Beach Boys 6. "Fever Dog" - Stillwater 7. "Every Picture Tells A Story" - Rod Stewart 8. "Mr. Farmer" - The Seeds 9. "One Way Out" - The Allman Borthers Band 10. "Simple Man" - Lynyrd Skynyrd 11. "That's The Way" - Led Zeppelin 12. "Tiny Dancer" - Elton John 13. "Lucky Trumble" - Nancy Wilson 14. "I'm Waiting For The Man" - David Bowie 15. "The Wind" - Cat Stevens 16. "Slip Away" - Clarence Carter 17. "Something In The Air" - Thunderclap Newman |
첫댓글 록음악 매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ㅠ.ㅠ....역쉬 매니아의 길은 멀고도 험하군요...비디오라도 함 빌려봐야겠네요....제겐 "와이키키브라더스"가 이 계통의 영화 중 최고였던 것 같다눈......--;;;;;
글씨가 너무 작아서 읽기가 힘들군요...다음글부터라도 좀 키워주면 좋겠습니다.
혹시 디게 작으면 익스플로러에 텍스트 크기 확인 한번 해보세요. 보통으로 놓고 보면 괜찮을 듯 싶네요. 그렇게 하셔도 작다 싶을 분이 있으실 것 같아서 일단 키웠습니다만. 그런디...이글은 왜 안커지는지 몰겠네요;;;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 더 해봐야할 듯.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이렇게 읽고 보니 영화 내용이 더욱 기억에 남을거 같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