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시솔길을 함께 걸어보실까요? 원문보기 글쓴이: hoya
[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
전북 순창·전남 담양 경계 ‘강천산’ | ||||||
계곡·동굴, 시원함 쏟아내다 | ||||||
원래 강천산은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 해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으나, 조선중기 학자 송익필(1534~1599) 선생의 ‘숙(宿) 강천사’라는 시가 널리 알려지면서 강천산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노령산맥에 속하며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이다. 광덕산(廣德山 565m)·산성산(山城山 60m)과 능선으로 이어진다. 1981년 1월7일 한국 최초의 순창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아담한 산이지만 병풍바위·용바위·비룡폭포·금강문 등 이름난 곳이 많다. 또 광덕산·산성산에 이르기까지 선녀계곡·원등골·분통골·지적골·황우제골 등 이름난 계곡만도 10여개나 된다. 여기에 용바위·호두암·투구봉의 바위들과 금강굴·수좌굴·형제굴 등 신비로운 동굴들이 어우러져 있다. 정상 근처에는 길이 50m에 이르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최고명물인 현수교는 군지역 가운데는 국내 최초로 세워진 구름다리다. 숲에 휩싸여 하늘에 걸린 듯한 현수교를 중간쯤 걸을 때면 그 출렁거림에 오금이 저려온다. 구장군 폭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다. 높이 120m에서 쏟아져 내리는 시원한 물줄기는 여느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장관이다. 골짜기마다 발원해 흐르는 맑은 물이 중천으로 합류해 돌과 돌, 바위와 바위에 부딪히는 물소리는 계곡을 울리며 강천호로 흘러간다. 푸른 숲 맑은 물,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 계절마다 산의 경관이 변하고 그 경관이 한결같이 수려하다. 강천사의 봄은 고향의 봄을 연상시킨다. 시냇가에 버들개지가 피어오르고 개나리·진달래꽃이 만발할 때쯤이면 산봉우리마다 산벚꽃이 한창이다. 4월 초순에 만개하는 산벚꽃은 산 입구의 강천호 주변뿐 아니라 등산로 어디에서나 흐드러진 벚꽃물결을 즐길 수 있다.
한여름 수목사이 그늘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피서지가 이 계곡이기도 하다. 유달리 잡목과 단풍나무가 많은 강천산. 단풍 속에서 아기단풍과 아기다람쥐가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단풍철의 정취를 더하게 한다. 산세가 가파르거나 위험하지 않은 여러 갈래의 소로길은 가족이나 친구·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백설이 내리는 겨울이면 한 폭의 설화를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에 오르다 보면 신라 진성여왕 당시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세운 강천사가 있다. 이 곳의 석탑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92호로 지정됐고, 절 입구의 모과나무는 전라북도기념물 97호이기도 하다. 강천산 군립공원은 지난 2005년 55만여명, 지난해 62만여명이 다녀가 입장료 수입만 연간 5억원이 넘는 산으로 지역경제의 효자노릇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황토모랫길 웰빙 산책로… 순창 장날엔 풍물체험도- 강천산에서는 볼거리·체험거리가 안팎으로 많다. 병풍폭포에서 구장군 폭포까지 이어지는 황토모랫길은 맨발 웰빙산책로다.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피부염에도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강천산 산림욕장은 면적이 9만㎡에 이른다. 500m에 걸쳐 친환경 목재데크 산책로가 병풍폭포와 우작골 주변까지 이어진다. 산림욕장 부지 내에는 목교와 사각정자·야외탁자·전망데크가 갖춰져 있다. 생태관찰로·생태관찰해설판·수목표찰 등 교육시설도 많다. 산림욕장 내에 있는 토끼장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강천산을 벗어나면 근처에는 볼거리가 적지 않다. 순창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은 전통장류산업발전을 위해 1997년 완공됐다.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장류제조업체 54가구가 입주해 마을을 형성한다. 순창에서 광주방면으로 2㎞ 지점에 위치해 있다. 매달 1일과 5일 열리는 순창 장날도 눈여겨볼 만하다. 재래시장 풍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날에는 어릴 적 집에서 만들어 먹던 순대국과 순창고추 등 신선한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내장산 주변에 있는 산림박물관과 회문산 자연휴양림도 돌아볼 코스 중 하나다.
<출구> 2007년 07월 12일 / 조선일보
|
|
출처: 시솔길을 함께 걸어보실까요? 원문보기 글쓴이: h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