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살 돈으로 당장 소품을 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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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자가 가장 빨리, 가장 쉽게 멋쟁이가 되는 방법은 바로 옷보다는 소품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이건 너무나도 정확한 패션 법칙이다. (글 : 쇼핑칼럼니스트 배정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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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심플하게, 소품은 과감하게! 옷은 유행에 상관없이 오래 입을 수 있는 기본 디자인을 구입하라. 하지만 소품은 매 시즌마다 유행 아이템들로 꼭꼭 구입하라. 이건 지난 10년 동안 패션지의 패션 기자로 근무하면서 백 번도 넘게 써먹었던 나의 패션 철칙이다. 이때 남들보다 좀 더 크고, 컬러풀하고, 과감한 디자인의 소품을 구입하면 누구나 인정하는 멋쟁이가 될 수 있다. 또 몇 벌 안 되는 옷이 많아 보이고 비싸 보이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쉬운 효과 만점의 방법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여러 번 응용되었다. 영화 속 주인공 앤드리아 삭스는 샤넬의 롱 목걸이 하나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샤넬 매장에서 구입하고 나온 듯한 고급 샤넬룩을 연출했다. 고맙게도 영화 속에 소개된 샤넬의 패션 목걸이들은 순금이나 비싼 보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몇십만원대로 충분히 구입할 수 있으니,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킬러 아이템임이 분명하다. 또 평소 자신이 가진 결점 체형 때문에 유행 스타일을 따라가기 힘든 사람에게도 유행 소품 활용을 적극 추천한다. 7cm 골드 펌프스, 10cm 와이드 벨트, 50cm 체인 목걸이 등 평소 가지고 있던 소품들보다 조금 더 과감한 소품들을 구입하면 당신의 결점은 커버하면서도 얼마든지 유행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
1 영국 패션의 거리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 만난 런더너. 2~3개의 서로 다른 목걸이를 레이어드하여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했다. 2 1936년 파리에서 촬영한 코코 샤넬. 블랙 의상에 여러 겹의 진주 목걸이로 포인트를 준 그녀의 스타일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꽤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3 개성 있는 스타일의 런더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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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가 되려면 발품을 팔아라 나의 또 다른 패션 철칙은 소품은 옷보다 싸게 구입해야 한다는 것. 옷은 여러 해 두고 입을 수 있지만, 유행 소품의 경우에는 그 시즌 동안 가장 유행하는 아이템들로만 구입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까지 넘어가며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래서 나는 소품 구입은 백화점보다는 시장을 선호한다. 가장 많이 애용하는 장소가 바로 동대문 디자이너크럽 지하 2층 매장들이다. 몇 년 전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도 멋쟁이로 소문난 패션 스타일리스트에게 소개받은 이곳에서는 1만원 미만으로 최신 유행하는 귀고리를 구입할 수 있고, 롱 목걸이와 벨트, 모자 등도 2만원을 넘지 않는다.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나 명동 길거리 좌판에서 파는 소품들도 무시하면 안 된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1천~2천원의 소품들 중에도 최신 유행 아이템이나 유행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는 보석들이 간혹 숨어 있다.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면 동대문 종합상가 5층에서 재료를 구입해서 직접 만들어 사용해도 좋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소품을 사야 하는지 또 궁금해한다. 패션 잡지, 백화점 마네킹, 입소문 난 옷가게나 인터넷 쇼핑몰에 소개된 코디법을 찬찬히 보면 정답이 보인다. 이번 시즌에 소개된 대부분의 코디법에는 햇빛에 살짝 그을린 듯한 태닝 골드에 오버 사이즈의 목걸이나 팔찌, 벨트를 하고 있으며, 가방과 신발 역시 골드 컬러가 압도적이다. 이처럼 시간 날 때마다 아이쇼핑을 즐기다 보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유행 소품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멋쟁이는 돈이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투자한 시간과 발품과 비례하는 것이다 |
1.플라스틱 아일랜드, 20만원대에 판매 2.런던 포토벨로 마켓, 7천원에 구입 3.자하라, 가격미정 4.동대문, 7천원에 구입 5.명동 스트리트 숍, 2개 1만원에 구입 6.ab.f.z 10만원대에 판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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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과 신발에는 확실하게 투자하라 알뜰한 쇼핑을 외치는 나도 가방과 신발에는 넉넉한 돈을 투자한다. 목걸이나 귀고리, 팔찌 등과 달리 신발은 아무리 유행 스타일이라도 발이 아프고 피곤하면 일단 제외시킨다. 신발은 다른 소품들과 달리 기능성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구입한 싸구려 가방은 다른 소품들에 비해 싸게 구입한 표시가 많이 나기 때문에 가능하면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매 시즌마다 명품 브랜드들이 가방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수백만원대의 해외 명품 브랜드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방과 신발에는 자신의 경제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의 경우에는 가방→신발→옷→기타 소품 순으로 쇼핑 투자 금액의 순서를 정해두었다. 그래서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는 가방은 옷을 구입할 때처럼 지금 당장 유행하는 디자인보다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평범한 디자인을 선택하고, 대신 목걸이나 팔찌, 귀고리 등 값싼 소품들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구입하여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춘다. 마지막으로 초보자의 경우 유행이라고 욕심내어 이것저것 많이 사용하는 실수를 범하는데, 전체 스타일에서 1~2개의 과감한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선부터 시작해야 무리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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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06 f/w 돌체 앤 가바나 패션쇼에는 골드 체인으로 장식한 벨트와 가방이 대거 소개되었다. 그 후 골드 체인 장식 소품들은 트렌드 세터들의 머스트 바이 아이템이 되었다 8.ESET, 5만원대에 판매 9.나인식스 뉴욕, 20만원대에 판매 10.매 시즌 유행 소품을 가장 많이 소개하는 덕에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루즈 앤 라운지 | 글 : 쇼핑칼럼니스트 배정현 | |
기획 : 홍주희 ㅣ 포토그래퍼 : 이병준,이환수 ㅣ 레몬트리 ㅣ patz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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