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페이스(http://www.ebs-space.co.kr)
꽃보다 아름다운 노래
민중 음악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민중 음악은 정치적 지향과 음악적 미학을 통일시켜 온, 한국 대중 음악사의 소중한 결실이다.
민중 음악은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동력이었으며, 현재까지 진보적 가치에 대한 긴장을
놓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와 양식으로 발전, 한국 대중 음악의 다양성을 넓히는데 기여해왔다.
무엇보다 이 음악들은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은 살아있는 비판의 날과 성찰의 깊이에서 올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미감을 충족시키고도 남기 때문이다.
EBS 스페이스는 기획 시리즈 ‘꽃보다 아름다운 노래’를 통해 민중 음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비춘 노래꾼들을 초대한다.
출연 예정자 : 노래를 찾는 사람들, 꽃다지, 천지인, 노래 마을,
손병휘, 연영석, 안혜경, 안치환과 자유 등
①노래를 찾는 사람들
1984년 첫 번째 정기 공연 이후 20여년의 시간 동안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1980년대 자유와 민주를 갈망했던 시대의 아이콘으로, 故 김광석, 안치환, 권진원 등을 배출했던 창작 집단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들의 치열한 창작 의지가 빚어낸 ‘사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저 평등의 땅에’, ‘광야에서’ 등의 고전들은 민중 음악이라는 한계를 넘어 당대 시민들의 귀와 가슴에 아름다운 희망으로 맺혔다. 1995년 10주년 콘서트 이후 일시적인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노찾사’가 우리 시대의 희망과 절망, 새로운 시대의 전망을 노래하기 위해 돌아왔다. 지난 10월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는 콘서트 이후 EBS 스페이스를 찾는 ‘노찾사’의 무대에서는 지난날 온 세상이 눈물로 함께 불렀던 민중 음악의 고전들이 불려질 예정이다. 또한 노찾사를 거쳐 갔거나 ‘노찾사’의 오늘을 지키고 있는 윤선애, 문진오, 신지아 등의 솔리스트가 새겨 놓은 민중 음악의 흔적들과 조우한다. 1980년대를 추억하는 후일담의 꺼리가 아닌 현 시대의 삶과 문제 의식을 찾아 나선 ‘노찾사’의 존재는 현재진행형이다.
출연 : 노찾사(문진오, 조성태, 김명식, 최문정, 송숙환, 유연이, 신지아)
정영아(건반), 권오준(건반), 염주현(기타), 김정렬(베이스), 서준석(드럼)
프로그램 : 사계, 그 날이 오면, 광야에서 등
② 희망의 노래, 꽃다지
꽃보다 아름다운 노래의 두 번째 주인공은 노동가요 전문 집단인 꽃다지. 꽃다지는 1980년대 후반 민중운동의 중심축이 학생과 지식인에서 노동자로 바뀌며, 1992년 노동자 노래단과 삶의 노래 예울림이 결합되어 결성되었다. 이들는 역사의 주체로서 노동자들을 인식했고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 부르는 노래들을 속속들이 발표했다. ‘민들레처럼’,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 ‘희망의 노래’, ‘골리앗의 그림자’ 등이 그때 나온 노래들이다.
지금까지 꽃다지를 거쳐 간 사람들은 무려 100여 명. 15여 년 간 16장의 음반을 발표했으며, 현재까지 꾸준한 신곡 발표와 함께 정기공연과 초청공연 등으로 꽃다지의 현재를 만들고 있다. 꽃다지의 노래에는 사회 진보를 향한 굳건한 확신이 담겨있으며, 특유의 힘찬 보컬과 밝은 멜로디는 1990년대 민중가요의 전형을 이루어 내, “모든 계급과 계층, 그리고 정파를 초월해 가장 인기 있는 곡을 생산해온 노동가요의 메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창단초기부터 1994년까지 활동했던 장희경과 현재 솔로로 활동 중인 박향미가 함께해 꽃다지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출연 : 꽃다지 - 이태수, 조성일, 정혜윤, 송귀옥, 곽경희
게스트 - 장희경, 박향미
정윤경(어쿠스틱기타), 신희준(일렉기타), 이우영(베이스), 이지은(건반), 엄기현(드럼)
프로그램 : 동지들 앞에 나의 삶은, 전화카드 한 장, 호각,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③ ‘노래하는 문화 노동자’, 연영석
‘꽃보다 아름다운 노래’의 세 번째 주인공은 민중 음악의 젊은 기수, 연영석. 1993년 민중가요 밴드 ‘메이 데이’ 음반에 가사를 써주면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연영석은 ‘라면’이라는 자작곡을 시작으로 습작을 쓰기 시작해, 첫 음반 「돼지 다이어트」(1999)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자신의 삶 속에 맺힌 분노와 의지를 가감 없이 토해내며 철저히 개인의 목소리만을 냄으로써, 당시 민중 가요 진영에 적지 않은 충격과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이어 발표한 2집 「공장」(2001)에서는 노동 현장의 현실을 직설적인 묘사와 함께 정교하면서도 거친 어법의 ‘록 음악’으로 담아내었다. 이는 이 음반을 프로듀싱한 고명원과의 작업 결과로, 기존 민중 가요의 행진곡 풍 노래들이 표현할 수 없었던 생생한 질감을 록으로 표현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되었다. 그리고 4년 만의 신작인 「숨」(2005)은 이전 앨범보다 음악적으로 한층 더 섬세하고 면밀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연영석은 사회 비판과 해학을 자신만의 언어로 담아냄으로써 민중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에게는 충실하되, 자본에 게으르자’라는 뜻에서 스스로를 ‘게으른 피’로 칭하는 연영석의 이번 공연을 통해, 간절하면서도 통쾌한 힘과 진실이 담긴 그의 음악을 만나보자.
출 연 자 : 연영석(보컬/기타), 고명원(기타), 고경천(건반), 박우진 (베이스), 이기태 (드럼)
게 스 트 : 박 준 (보컬), 김규상(기타), 이종혁(베이스), 이장경(드럼)
프로그램 : 코리안 드림, 나약해, 더욱 커진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