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소금창고가는길
 
 
 
카페 게시글
영화이야기 티파니에서 아침을
에쿠스 추천 0 조회 181 05.07.19 04:03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05.07.16 21:40

    첫댓글 예전에 썼던 글이라 정치관련 부분은 삭제하고 몇 군데 수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담배 끊었습니다.

  • 05.07.16 23:34

    고양이에 관한 진실! 민중교회다닐때 여자목사님의 아우라에 반해서 자그마치 5년이나 다녔다. 그녀와 만나면 삶의 힘이 솟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삶의 여유, 그리고 나와 그녀가 제일 멋들어지게 잘 맞는 어리숙한 유머들. 그분이 10년이 넘게 키우던 고양이가 있었다. 절름발이 고양이! 다리를 다쳐서 내쫓긴 걸 목사님이

  • 05.07.16 23:37

    데려다 키우셨는데 밥을 하면 제일 먼저 고양이밥부터 뜨고 어디를 가면 고양이를 두고갈 걱정부터해서 여러 교인들은 목사님의 애인이 아니냐는 둥 너무 과한 사랑 아니냐는 둥 투덜거렸다. 그런데 송현동 달동네가 철거되고 교회도 철거되었고 운이 좋아서 송림동 건물로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하는 동안 고양이가 없어져

  • 05.07.16 23:40

    버렸다. 애타게 찾고 기다려도 안돌아오는 고양이를 모든 교인들은 걱정했다. 1년이 지났을까? 동인천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데 플랫폼저쪽 숲속에서 절뚝거리는 고양이가 나타났다. 바로 그 고양이였다. 우리는 고양이를 잡아야한다는 생각보다 목사님께 고양이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먼저 전해줘야겠다는 절박함으로 전화

  • 05.07.16 23:45

    를 했다. 우리가 잡아서 데리고 가겠다고 하자 목사님은 그러지말라고 하고는 지금 바빠서 전화를 오래받을수 없다고 하고는 끊었다. 우린 그만 맥이 딱 풀렸다. 마치 우리가 고양이가 된듯한 서러움, 배신감, 실망감이 섞여서 "고양이 어떻하지?" 그러면서 우린 전철을 탔다. 절뚝거리는 고양이가 전철에 치이지나 않을까

  • 05.07.16 23:54

    걱정되면서도 우린 그냥 전철을 탔다. 그리고는 그때서야 어렴풋이 깨달은것 같다. 인간들중에 그다지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또 헌신이란것도 자신의 이기심의 또다른 샴쌍둥이가 아닐까하는 그런 인간에 대한 회의.나이가 드니 흐르는 물과 같은게 시간이요 사람 마음인것을 내 마음속에 내 이상속에 묶

  • 05.07.16 23:59

    어두려다 빗나가면 상처받고 후회하고 다시 또 기대를 품는 악순환속에 살았던 시기였던거 같다. 수면제 10알을 놓고 땅거미가 진 어두운 할머니 묘지앞에서 엉엉 울고난 뒤 밝은 보름달아래 할머니 묘지앞에서 죽을 용기가 나지 않아 산에서 내려와 터벅터벅 걷던 달빛에 젖은 그 산길! 시간이 약이지. 약이야!

  • 05.07.19 11:46

    펑키님/ 목사가 잃어버린 고양이에 대해 갖었던 생각은 헌신이나 뭐 이런 것 하고 상관없는 것 아닐??까 ㅡ 자신만이 구축한 세계가 있는 고양이가 과거의 고양이일까? 그 고양이를 데려다 자신의 영역속에 넣어두고 싶어하는 것이 오히려 고양이를 생각하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의 발로가 아닐까? 그렇지만 인간은 완벽하지

  • 05.07.19 11:48

    않다는 것에는 동의함....그래서 본문에 나온 것처럼 언젠가 받을 상처만큼의 양을 자신의 마음속에서 덜어내 대상을 사랑하는 것 아닐까? 그 덜어낸 양이 적을수록 사람이든 대상이든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있고...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