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고 하는 진균(곰팡이)이 피부 각질층에 기생하여 발생하는 매우 흔한 피부질환이다. 발생 부위에 따라 손무좀(수부백선), 발무좀(족부백선) 또는 손·발톱무좀(조갑백선)이라고 한다.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 백선 중 절반은 발무좀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60살 이상은 약 50%가 발이나 발톱에 무좀을 갖고 있다.
발무좀은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약간 가려움이 있는 정도여서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아예 피부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각화형 무좀은 발바닥 각질층이 두꺼워지거나 마치 좀벌레가 파먹은 천조각처럼 거칠어지는데 자각증상은 거의 없지만 여름철에 증상이 악화되면 약간 가려운 증상이 있다.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는 지간형 무좀이나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허물이 벗겨지는 소수포형 무좀은 심하게 가려워 긁은 상처가 세균에 감염되기도 한다.
무좀이 여름철에 심해지는 것은 곰팡이가 고온 다습한 기후에서 활발히 증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에 땀이 많이 나거나 통풍이 잘 안되는 양말이나 구두를 장시간 신는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무좀이 잘 낫지않고 나이가 많을수록 그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충분한 기간 치료를 받지 않아 재발하기 때문이다. 대개 1~2주 약을 바르면 증상이 없어져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완치를 위해서는 적어도 4주간 지속해야하며 심한 경우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 당뇨병이나 비만 환자에게 발생빈도가 높고, 나이가 많을수록 발톱무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두꺼워진 발톱 속에는 많은 피부사상균이 있으며 발무좀이 다 나은 후에도 적당한 습도와 온도가 유지되면 발톱으로부터 나온 피부사상균이 발바닥 피부로 퍼지게 된다. 따라서 동반된 발톱무좀을 치료하지 않으면 발무좀은 완치되기 어렵다. 발톱무좀은 발무좀보다 자각 증상이 더 적어서 발톱이 두꺼워지고 황색이나 황갈색으로 변하거나 잘 부스러져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은 상태에 이르러서야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무좀은 아직도 잘 낫지 않는 피부병으로 잘못 인식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나 발톱무좀이 동반될 때 반드시 발톱무좀까지 치료하고, 피부과 의사의 처방에 따라 충분한 기간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발바닥이나 발톱무좀을 꼭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환자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피부사상균을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