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J반 2984
보낸날짜 2002년 06월 01일 토요일, 낮 1시 01분
보낸이 "딸기공주"
소속기관 공주나라
◀스포츠서울 5월31일 금요일▶
'먹자골목'신림동 순대 골목
☞앞집 순대 옆집 순대, 모두 정겨운...
못생겨도 이렇게 못생길 수가 없다. 거무스레한 껍질에 매끄럽지 못한 속. 하지만, 좋은 약은 입에 쓰듯이 못 생긴 음식이 맛은 더 좋은 법. 길쭉하고 뚱뚱한 순대들의 대향연...
신림동. 수많은 고시원들이 다닥다닥 모여 마을을 이루는 곳이다. 하지만, 신림동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하고, 끝없이 발걸음을 향하게 만드는 주인공은 따로 있다. 맛과 전통의 순대골목이다. 신림동 고시촌이라는 말보다 ‘신림동 순대 골목’이란 말이 더 친근하게 들리는 것도 그런 이유. 순대 골목은 92년 민속 순대 타운 건물을 지으면서 재래시장에 흩어져 있던 순대집들이 한 곳으로 입주,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한다. 순대는 우리의 고유 먹거리. 돼지고기 창자에 찹살, 야채, 당면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찌거나 삶아낸다. 넣는 재료에 따라,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인 순대는 작은창자를 사용한단다. 흔히 불리는 ‘아바이 순대’는 큰 창자에 속을 채워 큼직하고 두툼하게 만들어 한 입에 넣기 어려운 것이 그 매력.
*오징어 순대, 백순대..., 순대들의 대 변신
순대 타운이 유명한 것은 순대를 이용한 갖가지 메뉴에 있다. 최고 인기 메뉴는 순대 볶음. 실하게 생긴 순대에 돼지 간, 양배추, 쌀, 떡, 쫄면 사리, 파, 마늘, 깻잎, 당근 등을 푸짐하게 담아 새빨간 양념장을 더해 볶아 먹는 것. 양념이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순대 속으로 들어가면 시식 시작! 약간 질긴 듯한 순대 껍질은 쫄깃쫄깃하고 매콤한 양념이 잘 밴 구수한 속 맛이 쉴 새 없이 젓가락을 놀리게 한다. 곱창을 추가한 순대 곱창 볶음은 달짝지근한 곱창 맛이 더해져 맛있고, 매운 맛이 싫다면 양념장을 빼고 재료 그대로 볶아 깻잎에 싸서 먹는 백순대가 제격이다. 비위가 약한 이를 위한 오징어 순대나, 우려낸 사골 뼈로 끓인 순대국도 인기만점이다. 여러 종류의 순대를 담아내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더하는 모듬 순대와 국물이 딸려 나오는 순대 정식은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이 곳은 택시 운전사들이 느끼한 속을 달래러 오거나, 일하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한 근처 상인들의 발길이 잦다. 또, 책가방을 둘러멘 학생에서부터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까지 찾는다.“일루 와요. 많이 줄게~” 지글지글 순대 볶는 소리만큼이나 그 경쟁도 치열. 그래서,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와 양은 기본.“오늘 많이 팔았어~? 장사 잘되네~” 서로가 경쟁자지만, 서로의 안부를 묻는 두터운 인심과 우정이 영그는 정겨운 순대마을의 모습이다.
*금메달감 순대 맛을 자랑하는 '88 순대'
88년 서울 올림픽과 함께 신림동에 둥지를 틀었다. 오래된 둥지인 만큼그 실내도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분위기.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손님들을 먼저 생각합니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미리 챙겨주고 편안히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춰주는 게 제일 중요하죠.” 사장 김숙기씨의 말이다. 인천, 수원, 경기도 등 먼 곳에서 찾아오는 골수 팬도 많다고. 자칭 순대 볶음 마니아라는 김성철씨. “정말 싸구요. 맛있어요. 세 명이 2인분 정도를 시키면 충분해요.~”
인기 메뉴는 순대 곱창 볶음. 순대 볶음의 금메달감이라 자랑할 정도로 일품. 쫀득한 맛이 살아있는 찹쌀 순대와 싱싱한 곱창을 잘게 썰어 갖은 양념과 야채를 넣고 볶아내면 완성. 널찍한 은색 프라이팬에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고 야채들이 한풀 죽으면 공략 시작. 매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맛이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시원한 사이다와 콜라는 순대 볶음의 매운맛을 식힌다. 순대와 오징어를 섞어 볶아 먹어도 좋고, 얼큰한 순대국도 이 집의 자랑거리다.메뉴 : 순대 5,500원, 오징어 불고기 5,500원, 순대국 5,500원 등
*빨간 순대 볶음이 전부가 아니다 '양지순대'
삼삼오오 모여있는 조그만 순대 가게도 있지만, 그런 가게들이 모여 층을 이뤄 대규모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양지 순대’는 양지 순대 타운을 들어섰을 때 처음 만나는 가게다. 92년 설립된 순대 타운 건물에 입주해 순대와 같이 해왔다는 사장 임애심씨. “친절하고 웃음으로 대하는 게 경쟁 전략 중 전략이죠.” 손님이 말하기도 전에 비어있는 단무지 그릇을 챙겨줄 만큼 세심하다.
그리 크지않은 십여 개의 가게들이 한 층을 이루고 있는 순대 타운이라 모두가 경쟁 상대. 하지만, 가족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같이 하다 보니 너무나 친하단다. 직장인이나 가족들 모두 찾지만, 값싸고 푸짐하다는 이유로 낮에는 교복 입은 학생들이 빼곡하다. 잘 나가는 메뉴도 매운 맛이 덜한 백순대 볶음! 글자 ‘백’이 주는 이미지대로 하얀 순대 볶음을 상상하면 된다. 빨갛고 매운 양념장 대신 고소한 참기름을 듬뿍 넣어 볶아내 커다란 초록색 깻잎에 쌈싸 먹는 향긋함과 담백함이 그 맛의 생명. 순대 볶음만으로 모자라다 싶으면 밥을 추가하자. 빨간 고추장 양념을 얹어 남아있는 순대들과 함께 볶아 먹으면 그 매운맛이 얼큰하다. 메뉴: 순대 5,500원, 곱창5,500원, 순대+곱창 5,500원, 원조 백순대 5,000원 등
☞오리고기전문점 오리마을
"숯불에 구워먹는 보양식 유황 생오리"
30만 평의 초지에서 자연 방목으로 키운 생오리. 유황을 먹여 각종 성인병 예방과 혈액순환에는 물론, 그 날 잡은 오리의 신선한 육질도 맛볼 수 있다. 숯불 위에서 '타다닥'거리며 노르스름하게 익어 가는 소리. 구수한 냄새와 정이 익어 가는 오리마을의 풍경이다. 농장에서 훈연과정을 거쳐 포장돼 나오는 훈제오리(3만원). 맛이 담백하고 구수해서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리는 오염된 개천에서도 살아 남는다. 양잿물, 수은 등의 독극물을 먹어도 죽지 않는 동물 역시 오리다. 예로부터 강인한 체력을 지닌 동물로 알려져 중풍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치료제로 이용되어 온 것이 사실. 특히 유황을 먹인 청둥오리의 경우, 해독과 보양 효과가 탁월해서 현대인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경희대 근처에 2호점을 낸 오리마을은 400여 석 규모의 생오리 전문점. 냉동오리가 아닌 그 날 잡은 신선한 생오리를 즐길 수 있다.그 이유는 전남 해남에 60만평의 농장을 두고, 직접 오리를 방목하기 때문이다. 농약을 뿌리지 않은 자연상태에서 키워서 오리 특유의 비릿내가 나지 않고, 유황을 먹여 영양식으로도 인기만점이다.
무엇보다 맛의 특징은 육질의 신선도에 있다. 해남에서 서울로 오는 시간은 자그만치 6시간. 이 정도로는 원하는 신선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이동건 사장. 해남에 이어 경기도 안산에 농장을 사들여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운송 시스템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숨이 끊어진 오리의 급격한 체온상승을 막기 위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독일식 냉동 시스템도 완비했다. 자칫 맛과 육질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영하 50도에서 급강하시켜 고기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먹기 좋게 손질한 고기는 냉장 보관되어 매일 새벽마다 서울에 배달된다. 워낙 신선도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고 꼼꼼한 탓에, 오리살의 감촉이 부드럽고 매끈할 뿐 아니라 육질의 신선도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저렴한 가격. 산지에서 직접 오리를 방목해서 키우기 때문에, 운송비가 따로 들어가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선보이는 메뉴도 단 두 가지, 생유황오리고기와 훈제오리가 그것이다. 경기도 안산 농장에서 아침마다 배달되는 생오리(1만9,000원). 소금으로 간을 해서 꼬들꼬들하고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담백한 생오리 구이와 녹두죽의 든든한 조화
안산 농장에서 깔끔하게 손질되어 나오는 생유황오리는 한 마리당 약 700g 정도. 성인 두 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참나무를 달군 숯불 위에 잘게 썰어 나오는 생오리. 지글대며 타는 소리가 금세 군침을 돌게 한다. 구수한 냄새가 풍길 무렵, 한 점 집어 들어 겨자 양념에 찍어 먹으면 더욱 새콤하고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를 다 먹으면, 주방에서 특별 서비스가 제공된다. 다름 아닌 녹두죽. 오리를 삶아 우려 낸 육수에 녹두와 찹쌀을 넣어 만든 영양식이다. 꼬들꼬들하고 구수한 오리고기에 부드럽고 깔끔한 영양죽은 속이 든든할뿐더러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또 하나의 별미, 훈제오리. 오리를 통째로 훈연하여 육질이 부드럽고 연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훈제 오리는 안산 농장에서 직접 만들어 포장이 된 상태로 냉장실에 보관한다. 포장 그대로 집에 가져갈 수도 있고, 따로 주문해서 안주로, 혹은 숯불에 살짝 구워먹어도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한편,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기막힌 인건비 절약 방법도 엿볼 수 있다. 테이블이 놓여 있기는 한데, 숯불 놓는 자리를 제외하고는 테이블 ‘테’만 있을 뿐 받침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특허를 내 놓은 이동건 사장의 아이디어. 모든 밑반찬은 테이블 ‘테’ 크기에 맞는 커다란 사각형 은색 쟁반에 담겨 나온다. 반찬을 수고스럽게 테이블 위로 옮길 필요 없이 쟁반 그대로 테이블의 ‘테’에 끼워 넣기만 하면 그만. 일손을 반 이상 줄여 값을 낮출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교수님~
저번주두 체육대회때문에...교수님 못봤었는데..
요번주는 교수님께서 아프시는 바람에..
또 못봤네요~
너무너무 아쉬워요~
제가 '식품학'교수님 시간을 얼마나 기다리는데요~ㅠㅠ
교수님~
많이 아프신가요~?..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강의 없으시죠?..
주말에..집에서 푸~욱 쉬시구여~
아프시지 마세요~^^
알았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