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상가 수몰참사> 지하상가 등 4곳서 12명 사망(종합2보)
(마산=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제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물에
잠겼던 경남 마산시 해운동 해운프라자 등 이곳 일대 상가건물과 아파트에서 모두 12명이 숨졌다.
마산시 재해대책본부와 소방서 등은 13일 새벽부터 해운프라자 등 인근 상가건물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대한 물빼기 및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모두 12구의 사체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들 사체는 13일 오후 9시께 해운프라자 건물 지하 2층에서 문봉진(20.마산시회성동)씨 등 2구가 발견되고 이어 14일 오전 3시40분께
같은 장소에서 정시현(28.마산시 월영동)씨 등 6구가 인양돼 마산삼성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당초 태풍 상륙당시 인원이 가장 많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해운프라자 지하 3층 노래연습장에서는 단 한구의 시신도 발견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하 3층에서 사망자가 없었던 것은 노래연습장 업주로 알려진 박상진(33.창원시 대방동.사망)씨가 태풍 상륙당시 머물고 있던 손님들을
대피시킨뒤 노래연습장출입문을 잠그고 대피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박씨의 행적은 지하 3층에 대한 수색과정에서 출입문에 시건장치가 돼있는데다 박씨의 유류품중 당일 정리한 장부 등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박씨가 손님들을 대피시키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대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참사는 해운프라자 이외에도 해운동 일대 상가건물 2곳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는데 14일 오전 11시40분께 인근 두산2차아파트 207동 지하주차장에서이 아파트에 사는 유희성(78)씨가 숨진채 발견돼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에앞서 오전 6시45분께 경민시티빌 상가건물에서도 김중봉(45.마산시 창포동)씨 등 2명이 사체로 발견됐고 13일 오전 6시20분께는 남양프라자 엘리베이터에서 김광임(23.여.주소미상)씨의 사체가 발견되는 등 도내에서는 수몰참사로 모두 12명이숨졌다.
경찰과 소방서는 발견된 사체에 대한 검찰지휘를 받아 모두 유족에게
인계하는한편 인명피해가 가장 큰 해운프라자에 대한 수색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곳에서철수, 아직까지 침수된 지하상가와 아파트 등지에 지원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수몰참사와 관련 접수된 실종신고 23건중 사체로 발견된 8건을 제외한 나머지 실종자에 대해서는 신고자들과 계속 연락을 취하며 실종여부를 확인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수몰참사에서 경찰과 소방서는 지하 3개층에 가득찬 8천900여t의 물을 빼내는 과정에서 양수기 등 장비부족으로 물빼기 작업이 지연되면서 수색작업도늦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문봉진(20.마산시 회성동) ▲서영은(23.여.창원시 상남동 토월대동아파트) ▲정시현(27.마산시 월영동) ▲김다정(19.여. " ) ▲김혜란(24.여.함안군 칠원면) ▲정아영(20.여.마산시 교방동) ▲박상진(34.창원시 대방동) ▲전홍길(62.마산시 진동면) ▲배병옥(37.마산시
내서읍 중리) ▲김중봉(45.마산시 창포동) ▲ 김광임(24.여)▲유희성(78. 마산시 해운동 두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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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3-09-14 18:20: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