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는 일요일 휴무를 보장하지 못하는 곳에서 일을 하는 바람에 그리 되었고, 올해 들어서는 특별한 문제는 없었지만 개인적인 일로 인해 머리가 좀 아팠고 해서 말이죠.
그러나 깊은 곳에서부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뜨거운 피(?)를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다는 느낌. 게임이 나를 부른다~ 쏟아지는 비비탄이 나를 부른다~ -_-;;
장소는 용인의 모처. 솔직히 이 곳에서는 꽤 많이 게임을 뛴 경험이 있어서 지형을 살린 전술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공백기간이 워낙 길었기 때문에 조금 걱정도 앞섰지요.
거의 1년만에 바깥 공기를 쐰 나의 애총 M4A1. 그리고 또 역시 1년만에 만나는 LAPD SWAT 베스트와 기타 장구류들. 반갑다. 동지들이여. 오늘도 열심히 뛰어보자꾸나.
첫 게임은 짤없는 전면전. 숫적 열세와 상대적으로 열악한 장비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 팀의 짤없는 완패. 뭐, 이 정도야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한 준비 과정 쯤으로 이해해 두지...라고 생각하기에는 내 몸에 남겨진 상처(?)가 너무 크더라~~
식사 후에는 팀을 섞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인질전, 메딕전, 배틀로얄전 등등을 했습니다.
어제 게임의 전반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다들 아시겠지만 야산에서 하는 게임과 실내에서 하는 게임은 분위기가 크게 틀립니다. 상대적으로 장비빨과는 크게 상관이 없이 전술만 제대로 이행된다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게 실내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이 특히 돋보인 게 어제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을 비롯해서, 어제 게임에서 제가 속했던 팀이 승리를 거둔 경우는 대부분 전술의 승리였다고 할 수 있지요. 수적 우위를 확보한 다음 상대를 몰아가는 점이라든가,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후 거점을 옮기면서 상황을 파악하는 점 등은 어제 게임이 유난히 코믹(?)한 분위기를 많이 연출하면서 상대 팀원들과도 우의를 돈독히 다진 것 이상의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게이머들에게야 게임은 언제 어디서 뛰어도 재미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제 게임을 같이 뛰었던 12month 팀원분들과 스톰 팀원분들, 그리고 게스트 분들과 C-R팀 팀원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추신 1:
"Freeze!" 프리즈 콜의 매력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두 번 정도 게임에 나가면 한 번 정도는 프리즈 콜로 상대를 아웃시키는데, 이러다 프리즈 콜의 매력에 중독될 것 같다.
추신 2:
서바이벌 게임의 목적은 게임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상대를 '잡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게 사실. 세이프티 존에서 웃으면서 이야기할 때에도 "아까 누구누구를 죽였는데..." 혹은 "누구누구를 잡았는데..." 라는 무시무시한(?!) 표현보다는 "누구누구를 아웃시켰는데"라는 표현을 썼으면 합니다. 예전에는 이게 잘 지켜졌던 걸로 기억하는데 간만에 게임을 나가선지 잘 안 지켜지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첫댓글 아,, 그랬었군요. 아웃, 잘 알겠습니다. 즐거웠어요. ^-^
그쵸.. 누구 잡았다, 죽였다 라는 표현은 그 당사자나 상대팀에서 들으면 자칫 기분나빠할 소지가 충분한 표현들이죠. 그래서 예로부터 뜻있는 분들은 'Rock&Roll님 표현처럼 '아웃시키다', '아웃됐다'라는 표현을 쓰고는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