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추기경 가족 친지들을 위한 교황 알현은 3월27일 오전 11시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렸다. 추기경들이 개별적으로 입장하는 가운데 휠체어에 탄 가나의 포레쿠 데리 추기경이 입장하자 모두가 큰 박수로 환영. 교황은 새 추기경들에게 "하느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하기 바란다"고 인사.
교황은 언어권별로 추기경들을 소개했다. 이어 추기경을 필두로 친지들이 줄을 지어 올라가 교황을 알현했다. 알현은 교황에게 축복을 받고 짧게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됐다.
정 추기경이 교황을 알현할 때는 가족 4명과 황인국 몬시뇰, 김종수ㆍ오웅진 신부, 안병영 전 장관, 어린이 세명이 함께했다. 교황은 오웅진 신부가 안고 있던 장애 어린이 머리에 입을 맞춰 축복하기도.
이 자리에서 교황이 정 추기경에게 "한국교회가 나날이 발전해 기대가 크다"고 말하자 정 추기경은 "한국교회 뿐 아니라 북한교회를 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교황은 "참 잘하는일"이라고 화답했다.
정 추기경은 또 교황에게 평양교구장 대리 황인국 몬시뇰을 소개하면서 "황 몬시뇰은 나를 도와 평양교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교회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이에 교황은 "북한교회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진석 장학재단 이사 자격으로 참석한 안 장관은 교황에게 새 추기경과 함께 북한 인간화와 한국통일,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공식 참가단에는 정 추기경 사촌 형인 정진오(요한, 76)씨와 부인 장명자(마리아 데레사, 70), 사촌 여동생 정진순(체칠리아, 56)씨와 정씨 동서 김난희(베로니카, 49)씨가 함께했다.
정진오씨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광"이라면서 추기경이 앞으로도 알아서 잘 해낼 것으로 기대했다. 정 추기경과는 한살 차이로 어렸을 때부터 가까이 지냈던 정씨는 "추기경이 워낙 성품이 좋고 착했을 뿐더러 공부벌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고 회고했다.
정진순씨는 "추기경께서는 살면서 늘 등대 같은 역할을 해주신 분"이라면서 "추기경이 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감격스러워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정진오씨는 추기경 큰아버지의 둘째 아들이고, 정진순씨는 추기경 작은 아버지의 맏딸.
또 황인국 몬시뇰은 "평소 평양교구장 서리로 북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정 추기경이 추기경으로 임명됐기에 앞으로 좀더 많은 이들이 북한과 평양교구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남정률ㆍ리길재 기자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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