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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근대철학연구회
 
 
 
카페 게시글
토론장 사회 불평등을 보는 두 입장, 기능론과 갈등론
김진필 추천 0 조회 3,244 13.12.08 01:00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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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2.09 17:15

    첫댓글 교육계의 몸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답글을 씁니다. 우선 김진필 샘께서 보시는 이비에스 강의 및 현 논술 교육의 문제에 대한 씁쓸한 감정을 저도 충분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다만 변명을 드리자면 이비에스 강의는 대중 교육 강연이기에 어떤 사회의 제 문제에 대한 어느 한 편의 시각으로 제공하기에는 매체 그 자체의 특성 상 어려운 점이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사회를 바라보는 대표적인 시각 두 가지를 소개한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더 깊이 있는 결론은 좋게 말해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보라는 주문을 한 것이죠. 물론 이것으로 학생들이 주체적인 사회의 시

  • 13.12.09 18:28

    각을 형성하는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소개와 논의를 디딤돌 삼아 기능론과 갈등론의 문제를 학생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의견을 개진해야겠지요. 즉, 논술 교육은 답을 제시하는데 있지 않고, 소개된 논점에서 자신의 문제 의식과 틀, 해결 방안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가를 훈련시키는 교육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비에스 교육의 한계는 명료하게 드러나면서 또 거기서부터 진짜 교육의 출발이 가능한 디딤돌 역할을 합니다. 그럼 대중 교육 방송이 아닌 실제 논술문 쓰기 교육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기능론과 갈등론은 사회학의 오랜 주제입니다. 평범한 결론으로는 사회의 구성과 문제점은

  • 13.12.09 18:10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모두 해석가능하며, 어느 특정한 관점으로만 사태를 해석하는 것이 오류일 수 있다는 것이 통상의 결론일 것입니다. 다만 제 주체적 관점에서는(학생들, 혹은 이 문제를 대하는 현실 주체들은) 각자 자신이 처한 관점에서 오늘의 사회 현상을 분석할 텐데요. 아마 김진필 샘께서는 쓰신 내용으로 보아 기능론과 갈등론을 두루 살피면서 갈등론의 해석에 더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시는 듯합니다. 저 또한 우리 사회의 제 문제를 성찰하면서 긍정적인 해석보다는 현실의 많은 자본주의적 폐해를 보면서 갈등론의 관점을 옹호하게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 입체적이 듯이 하나의 관점으로 모든 것은 재단할 수 없다는 것

  • 13.12.09 18:17

    지혜로운 판단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 주체적 결론은 기존의 기능론과 갈등론의 분석적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더 나은 분석틀과 관점을 제기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즉, 둘 다 사회를 설명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이론들이라는 것이지요. 이럴 경우 보통 인문학에서는 질문 자체를 바꾸어 질문 자체에 모순적 상황을 타개합니다. 저는 질문을 좀 바꾸어 보겠습니다. 왜 갈등론과 기능론을 묻는가? 그 의도는 무엇인가? 학교에서 어떤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는 방안을 가르치려 하는가? 학교는 진리를 가르치는가? 아니면 문제를 제기하는 곳인가? 또 김진표 샘이 이곳에 이런 문제제기는 교육을 문제 삼고자 하는가? 아니면 지

  • 13.12.09 18:19

    아니면 사회불평등 구조에 대한 대안 찾기, 혹은 연구자적 호기심인가? 등등. 결국 제 질문은 질문을 질문자에게 돌리는 방식입니다. 그것이 어쩌면 진리를 드러내고 딜레마적 갈등상황을 타개하는 창조적 대안의 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 13.12.09 18:25

    참고로 위에서 쓰신 가격의 문제는 사용가치과 시장가치(교환가치)의 개념을 사용하시면 쉽사리 해결되리라 봅니다.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가치(가격)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 그것은 시장가치는 희소성과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자본주의의 모순점을 정확히 지적하시는 듯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장이라는 것을 인정하듯 안 하듯 언어가 미리 주어진 것처럼 시장은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것이라서 그것은 윤리성을 따지기는 어렵군요. 다만 시장의 가격 현상에 대한 합리적인 주체들의 동의하에 변동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하겠습니다. 끝으로 교육계의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교육이 희망이 되기보다는 문제가 되는

  • 13.12.09 18:25

    상황에 일말의 책임감과 죄송함을 아뢰는 바입니다. ^^;;;

  • 작성자 13.12.09 18:55

    진지하고 성실한 답변에 감복합니다. 질문 자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크게 공감합니다. 그리고, 학교의 교육현실을 본격적으로 문제제기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그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관한 대안부족이 아쉽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쯧쯧-하는 혀차는 소리를 낸 것인데, 매우 불손하였군요. 사과드립니다.

    자세한 설명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 13.12.10 12:10

    사과는 몰요^^;; 선생님의 진지한 성찰에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삶을 좀 가볍고 대충 살자는 주의인데 선생님은 자못 진지하신 듯합니다. 나중에 세미나 때 한번 뵙죠 평안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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