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백암면의 손꼽히는 자랑거리가 요즘 인기 절정인 참숯가마다. 329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한택식물원 근삼리 이정표를 따라 시골길을 올라가면 전나무 숲이 이어진 아늑한 근삼리 산이 나타나고 그 산속에 백암 다래참숯가마가 들어앉았다. 시멘트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돌과 황토만을 사용해 가마를 만들어 유명해진 곳이다.
일단 분위기 넘치는 전나무 숲 산책. 눈이라도 내리면 옷을 벗어 내린 전나무 숲은 더욱 하얗게 빛을 내 운치가 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듯. 산책을 끝낸 뒤 숯가마로 직행한다. 숯을 꺼내는 날은 화, 목, 토요일로 숯을 꺼낸 후 이틀 정도 지나고 난 다음에야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 황토흙 자체가 통풍기능이 있어 10분 정도 있어도 동네 사우나처럼 답답하지 않고 쾌적하다. 게다가 숯가마 찜질은 여성들 피부관리에 특효가 있으니 웰빙 체험으로는 제격이다. 땀은 끈끈하지도 않고 냄새가 안 나 숯가마 찜질 후 4시간 정도는 샤워하지 않는 것이 기본 센스이며 이곳에서는 숯으로 직접 구워내는 돼지삼겹살을 맛보면 행복감이 밀려온다. 이곳 숯가마는 주중에는 밤 10시까지 운영하고 토요일은 24시간, 일요일은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 주중 7,000원, 주말 8,000원으로 강원도의 숯가마보다는 약간 비싼 편이다.
백암에 온 김에 이곳 명물인 순대로 배를 채워본다. 백암순대는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명물로 이곳에서 자리를 굳혔다. 천안 병천순대와 쌍벽을 이루는 순대로 굳이 순대만 먹기 위해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도 한다. 두툼한 돼지 창자에 선지와 배추 등 야채만을 간단히 넣고 쪄낸 투박한 순대지만 그 맛은 기막히다. 새우젓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한 가득. 백암면 읍내에는 원조 간판을 내건 순대집들이 여럿 있지만 풍성식당이 그 중 진짜 원조집이다. 벌써 3대째 그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 순대국 5,000원, 순대 7,000원.
배를 채웠으면 간단한 레포츠로 분위기를 띄워본다. 오산방면 23번 국도변에는 신갈승마장이 자리잡았다. 승마는 계절에 상관없는 레포츠로 특히 움츠려들기 쉬운 겨울, 골반과 허리를 강하게 하는 운동이다. 남성들에게는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는 장운동으로 변비가 해소돼 피부미용에 좋다. 초보자도 즉석에서 말을 탈 수 있으며 또각또각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1일 승마체험은 5만원. 1개월 강습은 60만원.
용인 삼가동에는 해발 700m 고지의 숲 속에 노천온천도 숨어 있다. 영진테마파크 노천스파는 지하 900m의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유황광천수를 사용하는데 숲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여느 온천과 달리 자연 속에서 푹 쉴 수 있는 것도 장점. 호수 속에 자리잡은 연인탕, 살균력이 높아 여성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순백은탕, 평안남도 온천군의 갯벌 지역에서 채취해 온 머드탕도 인기가 높다. 피부에 관심이 높은 가족이라면 돌아오는 길에 기흥읍 보라리 태평양기술연구소 안에 위치한 ‘디 아모레 뮤지엄’에 들러본다. 이곳에서는 내년 2월까지 ‘1900년대 초반의 화장사’가 전시 중인데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각종 화장품 용기와 화장도구, 장신구들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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