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적의미 : wellbeing [wlbi] n. 행복, 안녕, 복지, 복리(welfare)
▪사회적의미 : '잘먹고 잘사는 것'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웰빙은 물질적인 가치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마음의 평안과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중시하는 태도와 라이프스타일을 총체적으로 가리킨다.
∙웰빙(well-being)은 부르조아와 보헤미언의 합성어인 '보보스'나 자녀 없는 맞벌이 부부를 지칭하는 '딩크'처럼 새로 만들어진 단어는 아니다. 사전에서는 '안녕' '행복' '복리'로 규정하고 있다. '좋다'는 의미의 '웰'(well)의 명사형인 '웰니스(wellness)도 비슷하다.
∙이것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굳어진 것은 10여 년 전, 미국에서 건강과 생식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자는 메시지를 담게 됐다. 이후 미국, 특히 뉴욕에서 '웰빙'은 '요가와 자연을 즐기는 세련된 젊은층'이라는 이미지로 굳어졌다.
∙국내에서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지난 1997년 친환경적인 화장품 '아베다'가 수입되면서부터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2∼3년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지만, 2001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건강·뷰티가 일상생활의 주요 코드가 되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웰빙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때를 올해(2003년)로 본다. 식품·패션·의류·피부관리·향·스파 등 건강과 관련된 상품에 다양한 관심을 보이는 인구가 늘면서 '웰빙'이라는 용어가 급속도로 파급됐다는 것이다. 최근의 건강·엔테리어 ․ 뷰티산업이 '웰빙산업'으로 재편되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또한 여행과 레저 등, 인생을 즐기며 자연을 누리고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웰빙은 완전한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웰빙족의 라이프스타~일
ꋮ웰빙은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결합되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영위하자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자연속에서 생명력을 찾았던 선조의 지혜와 전통에서 빌려온 이 삶의 방식은 보보스족처럼 비싼 돈을 굳이 들이지 않더라도 누구나 충분히 맛 볼 수 있는 삶이다.
ꋮ문 화 생 활
그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연극이나 오페라를 보기위해 몇 달 전부터 들떠 있고 좋은 좌석을 사기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지루해 하지 않는다.
ꋮ패 션
고급이지만 브랜드가 경박하게 드러나서는 안되고 화려한 외관의 미보다는 내적인 질을 더 중시한다.
ꋮ식 생 활
무엇보다 이들은 식생활에 있어 확연히 구분된다. 도심의 공해와 현대인의 바쁜 생활로부터 벗어나 몸의 평화를 추구하고 패스트푸드보다는 유기농 야채와 곡식으로 만들어진 신선한 건강식을 섭취한다. 또 몇 만 원짜리의 값비싼 레스토랑 식사 대신 그 어떤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순수 그 자체인 가벼운 생식을 먹는 것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ꋮ미 용
향긋한 스파 마사지나 발 마사지를 즐기는 것이다. 매일 저녁 이어졌던 술자리 모임을 피하고 퇴근 후 곧바로 헬스 크럽을 찾거나 요가 센터를 찾아 하루 동안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버리는 것 또한 웰빙의 일환이다. 짭짤한 야근 수당이나 상사의 눈에 들 수 있는 기회인 휴일 근무에 대해선 털끝만치의 미련도 없는 웰빙족은 주말이면 자신에 대한 봉사에 소홀히 하지 않는다.
ꋮ레 저 활 동
다양한 레포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근교로 떠나는 주말 여행을 시도한다. 신문 하단에 가득 실린 패키지 투어를 끔찍이도 싫어하고 휴가 때면 남들과는 다른 여행을 계획한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동남아로 스파 여행을 떠나 화려하고 세련된 리조트에서 맘껏 휴식을 즐기거나 유럽의 낡은 농가를 빌려 목가적인 나날을 즐기고 돌아오는 것, 휴가를 위해 몇 달치의 월급을 몽땅 털어 넣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들의 행복이다. 바쁜 시간에도 틈틈이 아로마테라피를 즐기는 것도 웰빙족의 습관. 업무에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아로마 스틱을 꺼내 향을 맡는다거나 숙면을 돕기 위한 라벤더 오일, 아침의 피곤함을 날리기 위한 로즈메리 향 같은 아로마테라피는 그들의 필수적인 생활 소품이다. 목욕을 할 때도 은은한 향초를 켜고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 커피 대신 솔내음 가득한 차를 마시는 것은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피로를 없애기 위한 그들의 방법이다.
ꋮ진정한 웰빙족이란..
어떻게 삶을 즐겨야 한다는 공식은 웰빙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을 초월해 웰빙의 삶은 규정된 스타일이라기 보다 몸과 정신 모두 편안해질 수 있는 마음가짐에 우선한다.
경쟁에서 뒤질까 조바심내는 현대인의 생활에서 웰빙은 그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 쉬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웰빙이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가치이다.
웰빙족 따라잡기
건강한 몸, 맑은 정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나, 웰빙족...
'웰빙(well being)'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웰빙이란 물질적 가치나 명예를 얻기 위해 달려가는 삶보다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것이다. 헬스클럽이나 명상센터로 몰려가 몸을 단련하고 정신을 수련하는 웰빙족들. 웰빙이 이 시대 또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몸과 정신을 수련한다
ꋮ패션 스타일리스트 서영희씨(39.여)는 자연에 가까운 생활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식사는 주로 야채. 양푼에 채소를 듬뿍 넣어 고추장 없이 비빔밥을 만들어 먹거나, 유기농 샐러드 바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담배연기가 자욱한 곳은 피하고 가급적 꽃나무가 많은 카페를 이용한다. "부자연스러운 것은 노!"를 외치는 그녀.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메이크 업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피부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보습용 팩을 쓰는 데 투자한다.
1주일에 한번씩은 인근 요가원에서 운동을 하며 호흡으로 마음을 조절하고, 간단한 홈스파 용품으로 스파를 즐긴다. 침실에 아로마 향이 나는 초를 피워놓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ꋮ업무에 둘러싸여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회사원 김성신씨(30.여).
그러나 자기만의 생활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많이 받지 않는다.
저녁 술자리 모임은 가급적 피한다. 술은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대화를 하다보면 회사 이야기가 주를 이뤄 업무의 연장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야근이나 휴일 업무도 단호히 거절한다.
그 대신 아침. 저녁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한다.
운동 후에는 집에 돌아와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명상관련 책을 찾아 읽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김씨는 "예전에 비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훨씬 적어 업무 효율이 높아졌고, 건강도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신체와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니까 매일매일이 상쾌하다"고 말했다.
#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삶
최근 김씨나 서씨처럼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직장가의 생활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ꋮ건강을 위해 인스턴트 음식보다 유기농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 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하는 식당을 찾아다닌다. 서울 광화문 ㅅ샌드위치 가게나 강남구 청담동의 ㅎ레스토랑은 유기농 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소문이 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안국동의 한 식당은 상추나 깻잎에 벌레먹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오히려 이것을 자랑으로 삼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레스토랑 한편에서는 각종 유기농 야채와 달걀. 된장. 고추장 등을 판매한다. 직장인 이현숙씨(31.여)는 "유기농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이 없고, 먹고 난 후에도 기분이 상쾌하다"면서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양질의 음식을 먹기 위해 조금 더 내는 돈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ꋮ커피숍도 달라졌다.
자극적인 커피와 콜라 대신 부드러운 차를 원하는 이들은 수십종의 차가 준비된 '차 전문점'으로 향한다. 광화문에서 다양한 차를 판매하고 있는 한호선씨는 "최근 들어 커피 대신 자극이 없는 차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메뉴를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ꋮ멋과 패션도 '웰빙'을 추구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이너뷰티'의 유행 역시 웰빙족의 부상과 무관치 않다. 자연스러운 생머리, 투명한 메이크업, 굽 낮은 구두, 활동적인 복장 등 가장 편안하고 기능적인 분위기가 패션의 코드가 되고 있다.
ꋮ운동도 땀만 뻘뻘 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헬스.요가.단학 등 정신수련으로 세분화됐다. 직장인들 사이에 명상이나 요가 열풍이 부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소해 정신적 건강을 찾기 위한 방법이다. 스파 역시 정신적 휴식에 도움을 준다. 1주일에 한번쯤 스파를 즐긴다는 민모씨(28.여)는 "아로마 향이 가득하고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편안히 마사지를 받다보면 몸의 피로도 풀리고, 하룻동안 받았던 정신적 스트레스도 말끔히 사라진다"며 스파 예찬론을 펼쳤다.
# 조화롭게, 여유있게 살자
“지글지글 푸짐한 삼겹살이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스테이크보단 싱싱 자체인 유기농 음식을 즐기고, 조금의 여유가 있을 시엔 요가나 헬스, 발맛사지나 반식욕으로 나 자신을 충전한다. 휴일에도 일에 파묻혀 지내는 것은 옛일, 일상에서 확실히 벗어나 문화행사나 근교로의 여행도 망설이지 않는다.”요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웰빙을 선호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자연 건강과 자연미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웰빙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기 전에 이미 웰빙을 실천하여 왔다. 웰빙은 언뜻 생각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삶의 무게 중심을 어디로 옮기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흡연과 음주, 노래방과 패스트푸드 등을 택하는 대신 요가와 명상, 아로마와 유기농 식품을 택하는 것이다.
여유있는 삶, 조화로운 삶은 오히려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조급해 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느리더라도 조금씩 실천해 나가는 것. 이것이 웰빙의 정신이다.
■ 당신의 웰빙 점수는?
1. 삶을 상당히 컨트롤하고 있다
2.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3. 일을 즐기고 있다
4. 근무시간을 능동적으로 운영한다
5. 직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6. 목표를 정하면 이뤄낸다
7. 나의 외모에 만족한다
8. 재정 상태가 만족스럽다
9.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다
10. 영적인 믿음이 내 삶을 인도하고 있다
11. 삶이 흥미롭고 충만하다
12. 주변 사람들이 날 좋게 생각한다
13. 나이가 들어도 내 삶을 잘 이끌어갈 것으로 믿는다
14. 동반자와 관계가 좋다
15. 성생활에 만족한다
16. 좋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17.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다
18. 가족관계가 원만하다
19.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20.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 충분한 에너지가 있다
(A=항상 또는 대부분 그렇다, B=가끔 그렇다, C=거의 또는 한번도 없다)
(1번부터 8번까지는 일과 경제적인 부분. 점수가 나쁘면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의사 소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9~18번까지는 감성적 부분. 점수가 나쁘면 좀더 긍정적으로 느끼도록 노력하면서 이기심을 버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19, 20번은 건강 분야. 역시 점수가 나쁘면 건강에 좀더 신경써야 한다. 출처: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