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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자유‘천릿길기금’ 발기인이 되어주십시오.
-함께 가자! 천릿길!!
땅과자유 ‘천릿길기금’ 제안마당(첫 번째)를 통해 그 동안 함께 했던 분들과 따뜻한 밥 한 그릇과 막걸리 한잔을 하면서 더딜지라도, 힘겨울지라도, 혼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수일 수 없는 그래서 때론 후회로 점철 되더라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에 첫발을 내딛었고 천릿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투쟁에 함께하면서 평택으로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다른 이들에게는 생소한 ‘천릿길’ 노래를 함께 배우고 불렀습니다. 철조망으로 갇혀진 대추리를 가기 위해 우회로 둘러둘러 가야만 했던 그날. 전경들과 몸싸움도 하며 방패를 사이에 두고 전경들도, 함께 올라갔던 동지들도 논두렁에 쪼그려 앉아 잠시 쉬고 있을 때, 전경들을 향해 멋들어진 일장연설도 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천릿길’을 함께 불렀습니다. 누렇게 익은 보리를 벗 삼아 마치 소풍가듯이 다들 흥얼거리며 다들 입가에 맴돌았던 ‘천릿길’ 대추리․도두리의 누른 들판을 보고픈 그 마음으로 정말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뜀박질해서 갔던 그날의 천릿길. 함께 했던 이가 웃음 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구요. ‘천릿길 노래 덕분에 열심히 걷고 뛰어 대추리․도두리의 들판에 갔다왔다’
이 천릿길 바이러스가 자연스레 퍼지길 바라면 외쳐봅니다. 스타벅스 창가에 앉아 커피 마시는 도시적 감수성과 고상함에 역겨움을 표하면서도 지긋지긋한 도시를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더 도시에 파묻혀 버리는 도시빈민 여러분! 촌스럽고 설익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한 번 외쳐 봅시다. “농업 중심의 고르게 가난한 사회!!”
가고자 하는 길이 잘 포장된 길이 아닌 흙먼지 풀풀 날리는 흙길이고, 산을 깎고, 뚫고 가는 직선이 아니라 산도 넘고 졸졸 흐르는 개울의 징검다리를 지나기도 하며, 큰물이 지나가면 쉬었다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우회하는 길일 것입니다. 이런 길이라면 애인 만나러 가듯 가슴 두근두근 거리고 기대되지 않습니까.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싸우기도 하겠죠. 그러면 말리고 아기 달래듯 달래고 화해하는 거죠. 사람 내음 물씬 풍기는 곳에서 부대끼고 싶습니다.
땅과자유 ‘천릿길기금’ 제안마당, 제안문과 규약은 잠시 뒤로 남겨 두더라도 막걸리 한잔 할 수 있는 사람 만나고 싶습니다. 만나서 당신의 안부를 묻고 수다 떨고 그러다 막걸리 몇 잔에 취한다면 또 기분에 맞춰 노래도 한 곡조 멋들어지게 부르면 될 터이고, 오늘 밤처럼 비 오는 날에 괜히 소주 한잔 생각나면 소주 한잔할 같이 할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댓글로 마음을 전해 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땅과자유 ‘천릿길기금’ 제안문
“이제 우리는 지난 200일 동안 이어왔던 우리의 기도와 투쟁인 이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결정이, 우리쌀과 농업을 둘러싼 여러 조건과 환경들이 조금이라도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길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기는커녕, 오히려 지금의 상황은 우리의 농촌과 농민의 운명, 그리고 우리 풀뿌리 민중 전체에게 더욱 가혹한 시련과 엄중한 결단을 요구하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을 짓밟고, 우리 풀뿌리 민중의 삶을 더욱 악착스레 쥐어짤 것이 뻔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 이 땅의 권력 엘리트들과 부자들, 그리고 제국(帝國)인 미국의 지배자들과 초국적기업은 바로 이 시각에도 자신들의 밀실에서 시간표를 하나씩 하나씩 작성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들로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채, 우리의 생존과 주권, 민주주의와 평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한낱 거래품목으로 협상 테이블에 올라, 마침내 저들의 손아귀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하필 그동안 이어왔던 우리의 촛불과 목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은, 감히 말하건대, 우리의 ‘첫마음’을 추스르고, 더 먼 길을 가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매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쉰 목청을 가다듬어, 더욱 분명하고 정확한 우리의 언어로써 말하기 위한 여정의 일환입니다. 아니, 부디 그러한 의미가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2006년 6월 11일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집회 200일을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땅과자유의 성명서의 한 부분입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읽어도 여전히 그날의 간절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정확히 예견이라도 하듯 한미FTA 협상은 타결이 되었고, 이제 우리의 생존권과 주권이 초국적기업과 거대 자본의 손아귀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미FTA는 전 국민을 상대로 참여정부가 벌이는 도박입니다. 소위 경쟁력 있는 산업들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폐기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그 가운데 우리 농업이 있습니다.
그러나 농업은 저들이 말하는 소위 경쟁력 따위로 재단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닙니다. 이것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생명산업이자, 우리사회의 기반산업입니다. 어떻게 농업이 없는 사회를 상상할 수 있는지 저들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우리는 이 위기의 시기에, 위 성명서에서 밝힌 바처럼 ‘우리의 첫마음을 추스르고 더 먼 길을 가기 위해’ ‘촛불 정신’의 다짐으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동안 땅과자유는 자율․자급․자치의 기치를 높이 들고 이 이상이 실현되는 농업 중심의 고르게 가난한 사회의 구상을 위해 많은 공부를 해왔으며, 200일 동안의 촛불집회에서처럼 현장에서는 농민들과 시민들과 함께 연대의 끈을 힘껏 잡아왔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왕성히 해나갈 것이지만 이제는 보다 근본적이고, 실제적으로 농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매진하려 합니다.
우리의 농지를 직접 마련하여 우리부터 먼저 땅의 가치와 그 생산의 유의미함과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직접 땅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면서 몸소 땅의 소중함을 깨닫고 농적 사회가 하나의 이상이 아니라 실현가능한 현실임을 입증하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하나의 강력한 유령이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경제성장이라는 뿌리 깊은 망령입니다. 한미FTA와 같이 이 사회를 ‘충격적’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는 바로 이 경제성장이라는 망령의 힘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이라는 것은 결국은 소수의 기득권 세력의 부만 더욱 채울 뿐 오히려 사회적 약자들의 생존을 더욱 핍박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람이 살 만한 세상으로의 변화는 결코 경제적 풍요에 의해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경제성장이라는 망상을 걷어내버릴 때 참으로 인간적인 세상으로의 변화는 시작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스스로 ‘자발적 가난’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저 기득권 세력과 맞서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덜 가지고, 덜 가진 우리들이 연대할 때만이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리라 확신합니다.
이 자발적 가난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농업 중심의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지향해야 하며, 농촌으로 돌아가려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땅과자유 ‘천릿길기금’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첫째로 우리 각자가 농업 중심의 고르게 가난한 사회의 지향에 대한 책임감을 함양하며,
둘째는 그동안 우리와 관계를 맺어온 친구, 지인, 활동가들에게 우리의 목표와 비전을 나누어 농업 중심의 고르게 가난한 사회의 실현을 위한 우리의 실험에 적극 참여/연대하게 하기 위함이며,
셋째는 그동안 말과 글로만 우리가 주장해온 농업 중심의 고르게 가난한 사회의 지향을 우리 몸의 실체험과 학습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며,
넷째는 이런 실험들을 통해 지역의 농민들과 농민회, 기타 농관련 단체들과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해서 농이 바탕이 되는 사회의 건설을 위해 함께 매진할 것입니다.
땅과자유 ‘천릿길기금’ 규약(초안)
제 1조 명칭
이 기금은 땅과자유 ‘천릿길기금’이라 한다.
제 2조 목적
가. 농업 중심의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활동의 재원을 마련하고, 농적 가치 실현에 매진한다.
나. 협동과 상호부조, 자율․자급․자치와 같은 땅과자유 운동의 이상을 실생활 속에서 실험하고 훈련한다.
다. 땅과자유 운동의 인적, 물적 기반을 다진다.
제 3조 사업
가. 농지를 확보해서 농사를 짓는다.
나. 농적 가치의 함양을 위한 땅과자유 학교를 열고 운영한다. 단, 땅과자유 학교 운영에 관해서는 별도로 정한다.
다. 농업과 농촌을 중심으로 세우는 연대활동을 한다.
라. 위 목적에 부합하는 여러 사업을 할 수 있다.
제 4조 회원 자격과 구분
가. 땅과자유 운동의 이념과 이 규약에 동의하는 사람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나. 회원은 소정의 가입신청서를 제출하여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얻은 자로 한다.
다. 회원의 종류
① 한걸음회원(정회원) - 이 규약에 동의하고 매월 일정 금액(월 5천원~ 1만원)을 적립하는 자를 한걸음회원이라 한다.
② 물동이회원(특별회원) - 이 규약에 동의하고 부정기적으로 기금에 동참하며 이 활동을 적극 지지하는 자를 물동이회원으로 한다.
라. 회원의 탈퇴
① 모든 회원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탈퇴할 수 있다. 단, 본인이 납부한 기금에 대한 일체의 상환을 요구할 수 없다.
제 5조 한걸음회원(정회원)의 권리와 의무
가. 권리
① 이 기금의 사용에 대한 의결권 및 집행권을 가진다.
② 운영위원에 대한 선출 및 피선출권을 가진다.
③ 단, 아래에 정한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자, 입회한 지 1년이(사계절) 되지 않은 자는 위 권리를 가질 수 없다.
나. 의무
① 회비를 성실하게 납부해야 한다.
② 땅과자유 학교에 성실히 참여해야 한다.
③ 땅과자유의 제반활동에 성실히 참여해야 하며, 그 활동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을 진다.
제 6조 권리의 제한 및 징계, 제명
가. 위의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하거나, 위의 정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에 대해서는 권리 제한 및 징계나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나. 이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하며, 운영위원회는 해당회원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다. 제명된 자는 본인이 납부한 기금의 상환을 일체 요구할 수 없다.
제 7조 운영위원회 구성
가. 5~10명의 운영위원을 둔다.
나. 운영위원은 정기총회에서 한걸음회원 중에서 선출한다.
다. 운영위원장 및 총무는 운영위원 중에서 추첨(제비뽑기)한다.
라. 운영위원의 임기는 1년으로 한다. 단, 1회 연임이 가능하다.
마. 매월 정기 운영위원회를 연다. 단, 운영위원의 1/3 이상의 요구가 있을 시 또는 운영위원장이 소집할 경우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 수 있다.
바. 운영위원회의 의결은 만장일치로 한다.
제 8조 운영위원회의 기능
가. 회원의 가입 승인, 권리의 제한 및 징계․제명 결정, 규약에 대한 유권 해석
나. 사업 계획의 입안 및 사업 평가
다. 땅과자유학교 기획 및 운영
라. 규약 개정안 제출
제 9조 총회
가. 총회는 한걸음회원 2/3이상의 참석으로 성립하며, 참석자의 2/3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
나. 정기 총회는 매년 정월대보름 전후에 소집한다.
다. 당해 년도 총회 의장을 정기총회에 참석한 한걸음회원 중에서 선거+추첨으로 정한다.
라. 임시 총회는 의장 및 운영위원회의 발의 또는 한걸음회원의 1/3 이상의 요구가 있을 시 소집할 수 있다. 임시 총희의 요건은 정기 총회에 준한다.
마. 총회의 결의 사항
① 사업 계획 승인 및 사업 평가에 관한 사항
② 예․결산에 관한 사항
③ 규약 개정에 관한 사항
④ 운영위원 및 감사 선출에 관한 사항
⑤ 기타 사항
제 10조 기금의 운용
매 회계연도(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기금의 7할은 농지기금으로 적립하고, 3할은 사업 기금으로 한다. 단, 창립총회로부터 1년간은 기금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로 전액 적립한다.
가. 농지기금
① 농지기금의 사용(농지 구입 및 임대)은 총회에서 의결한다.
② 식량 생산을 위한 농지 확보를 우선으로 한다.
나. 사업기금
① 사업기금은 매년 정기총회에서 결의된 사업 계획에 따라 지출한다.
제 11조 감사
감사는 총회에서 한걸음회원 가운데 2인 이상 선출하며, 본 기금의 사업 및 재정업무를 감사하고 이를 총회에서 보고한다.
제 12조 해산
본 기금을 해산하고자 할 시에는 총회에서 재적회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하고 잔여 재산이 있을 시에는 천릿길기금의 목적에 부합하는 단체나 개인에게 양도한다.
첫댓글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함께하겠습니다. 저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활동은 어려우니 물동이 회원으로 신청함다.
고맙습니다. '천릿길기금' 발기인으로 등록하고, 물동이회원으로 모시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으음... -_- 한걸음이냐, 물동이냐... 그것이 고민입니다. 하핫...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