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이거 미리 써놓은거래서 반말이거든요 이해해 주세요.
다음부턴 존대말로 쓰겠습니다.
참, 주인장님 정말 여기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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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참 영화를 많이 봤거든.
시도때도 없이, 돈이 있건없건 영화관앞에서 알짱거리면서 '저건 꼭 볼테다!!'하면서 전의를 불태우던 시절이 있었어.
최근에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많이 못보게되었고, 맘에 드는 영화도 잘 찾지 못하던 터였지.
(주로 못보게 된 사정은 남자들이 나를 거부했다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영화에 대한 애정이 많이 식어버린거 같아.
난 좋은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이 될 수 있을거 같았는데말야.
그래서.
최근에 많이 생각하는건,
지금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아님 나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것이 뭔지에 대해서야.
너무 건조해져버린 나를 보면 불쌍해서 말이지...(나만 그런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서 다시 음악도 많이듣고,
영화도 많이 볼려고...클클...팔자좋은 홍범쓰~
여러분도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갖는게 좋지않을까?
자, 본론으로 들어가볼까?
'오픈 유어 아이즈'는 몇년 전에 내가 매우 기대하면서 봤던 영화야.
스페인영화인데다가(개인적으로 그냥 스페인을 좋아함),
내가 좋아하는 '혼돈'의 개념이 섞인 스토리라인이 매우 잘 살아있었지.
감독도 역시 그 전 작품들에서 총명함을 보여주던 '알마..하도르..(이름이 어려워서 그만...)'였고 말야.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오픈 유어 아이즈 뿐만이 아니라,
알렉스 프로야스(맞나?)감독의 '다크 시티', 감독(아마도 데이비드 린치?)을 모르는 '엑시스텐즈', 이탈리아 영화로 기억하는 '너바나(주연은 '하이랜더'의 눈빛 강렬한 검사인 '크리스토버 램버트') 등의 신비스러움에 빠져있었지.(꼭 나중에 한번씩 보시길~숨겨진 명화들이깐...)
이 영화들의 특징은 현실과 가상의 공간이 혼돈을 일으키게 만드는 장치를 갖고있다는 점이야.
나는 곧잘 이런 영화를 보면서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에 대해 늘 의문을 가졌었단다.
뭐, 철학적인 것은 아니니까 대단하게 보지마.^^
단지 그런거 있잖아.
"실은 내가 엄청난 초능력자가 아닐까, 아니면 혹시 날 해부하면 전부 기계가 아닐까, 내가 아픈것은 어디 모터가 잘못된 것 때문에가 아닐까, 내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단지 날 서포트하기위해 있는 사람은 아닐까" 등등의 너희들도 흔히 생각하는 것들말야.
(나만 이런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갑자기 섬뜩하네....)
어쨌든 너희들도 영화를 볼 지 모르기 때문에 내용을 얘기하진 않겠어.
내가 말한적 있지.
잔뜩 긴장하고서 '스크림'을 보러 가는데 아는 형이 지나가더라.
"형~나 스크림 보러 간다아! 부럽지?"했더니 그 형이 그랬지.
"범인은 빌리야...잘가~"
"헉!"
범인을 처음부터 알고보는 재미도 있긴 있었지만, 감독의 의도를 전혀 눈치를 못챈거 같아서 좀 씁쓸했거든. 그래서 나도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을려고.
어떤 신문평을 보니까...
이렇게 말하더라.
"'바닐라 스카이'는 '오픈 유어 아이즈'를 땟깔 좋게 만든 것에 불과하다."
나름대로 그 평에 공감을 하고 있어.
왜냐하면, 원작에서 보여준 공간적 장소와 꿈의 재현 등이 정말 '땟깔'만 좋아졌지 정말 똑같은 이미지였어.
더구나 주연 여배우는 같지.
'페넬로페 크루즈'말야.(톰 크루즈 새애인)
참으로, 원작에서는 섹시한 목소리를 갖고있었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었는데, 헐리우드 판에서는 그냥 평범해보이더라고. 괜히 그녀의 영어발음만 신비스럽고말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열, 열정"
이게 빠져있어.
<이제부터는 욕임>
1. 원작에서는 정말 이 둘이 사랑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서 나중에 더 큰 쇼크를 받았는데, 헐리우드 판은 당연히 톰 크루즈가 저런 미소를 짓는데 안빠질 여자가 있나..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고.
2. 톰 크루즈의 분장도 그래. 그 놈은 망가져도 멋있더라고...흥~재수없어.^^
3. 그리고 카메론 디아즈...왜 나온거야? 엉망이야. 다리자랑은 확실히 했지.
4. 좀 색다른 상상력을 원했는데, 그게 없었어. 이미지, 공간, 장소 하나 다른게 없더라고. 배우만 비싼 녀석들이지말야. 물론 미국과 스페인이라는 공간은 다르지만 표현한 것이 같다는 뜻이야.
5. 너무 친절해. 난 개인적으로 너무 친절한 영화는 좋아하지않아. 관객이 깨닫게 만들어야지.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는 약간 애매모호함이 있어야 신비스럽거든. 근데, 헐리우드판은 너무 친절해. 이런 말을 듣는 기분이랄까? "이러저러한 내용이었어요. 정말 대단하지않은가요?! 박수쳐요!"...쩝
<이제부터는 칭찬>
1. 톰 크루즈...멋있음.(하지만, 예전의 '파 앤드 어웨이'에서와 같은 미소를 보여주질 못해. 음흉해지는거 같아.)
2. 화면이 세련.(필름이 다르니까...자본력이 다르니까...)
3. 음악이 정말 좋음.(이건 잘 맞아떨어진 듯)
4. 아주 친절해. 이해 못하는 사람이 없게 만들었어. 이런 걸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서 노린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