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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윅스터 세대의
경제학
‘M(모바일)세대’ ‘B(블로그)세대’ ‘C(콘텐츠)세대’ ‘D(디지털)세대’…
90년대 초반‘X세대’ 등장 후 젊은이들의 특징을 정의 내리려는 용어는 끊이지 않고 얼굴을
내밀었다.각기 다른 말로 이들의 변천사가 설명됐지만 공통점은 있었다.첨단문물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특성이다.톡톡
튀는 개성에서 뿜어져나오는 ‘발랄’하고 ‘활기찬’ 느낌이 이들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에 스며 있었다.
하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트윅스터 세대’는 좀 다르다. 꿈도 희망도 뒤로 물려둔 이들은 부모가
챙겨주는 안락한 의식주에 만족한다. 젊은날의 특권인 야망 역시 트윅스터의 관심 밖이다. 부귀와 명예를 누리려는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 무엇이
문제일까.
“회사 다니기도 대학원 가기도 싫어요. 인생 별것 있나요. 그냥 즐기고 싶어요.”
대기업 입사 3년차 박모씨(여ㆍ27)는 자칭 ‘트윅스터 세대’다. 올해 안에 사표를 던지겠다는
박씨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당분간은 놀다가 나중에 돈이 꼭 필요해진다면 카페나 호프집을 창업할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실
객관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유복하게 자란 명문사립대 졸업생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흔들어 놓은 걸까.
박씨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성이 일도 공부도 아닌 것을 어떡하느냐”고 항변한다.
박씨와 같은 트윅스터(Twixter)는 나이로 봐서는 온전한 성인이지만 사고방식이나 말투 등은
10대와 흡사한 ‘이도저도 아닌 사이에 낀 자’를 의미한다. 일도 공부도 싫어하는 이들은 결혼에도 별 관심이 없어 부모에게 얹혀사는 의타적
성향을 보인다. 설사 취업을 해도 한 직장에 오래 다니지 못하고 전직이 잦다.
<> 트윅스터 세대는 누구인가
지난 1월24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트윅스터 세대의 실태를 보도하면서 이들
20대는 단연 화제에 올랐다. <타임>은 이와 함께 미국의 20대 어른들에게 “당신은 어른인가”에 대해 물었다. 18~29세의 성인
60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중 10%는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니다’고 답했다는 것. 또 29%는 ‘성인기로 접어드는 중’이라고
응답했다. <타임>의 보도 이후 미국의 다른 언론매체들도 앞다퉈 트윅스터를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10년 전만 해도 이들 젊은이를 ‘X세대’라고 간주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젊은 날 한때의 돌출적 행동일
뿐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
하지만 미국사회는 최근 어른이기를 거부하는 이들의 증가를 간과할 수 없는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학교 졸업을 최대한 미루며 어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거부하는 중간단계가 생겨났다고 보는 분위기다. 미시간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970년 미국사회에는 부모와 함께 사는 26세 자녀가 11% 정도였지만 현재는 20%로 2배 정도 증가했다.
국내에도 이 용어가 소개된 뒤 “내가 바로 트윅스터 그 자체”라고 말하는 젊은이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만 살펴봐도 ‘트윅스터’ 세대에 관심이 보이는 네티즌은 적지 않다. 네이버 자료공유방에 ‘트윅스터’와 관련된
글을 올린 ID ‘머니코쿤’의 네티즌은 “사실 나도 일부분 트윅스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ID ‘두루뭉실’이라는 네티즌도 “나도 좀
그런 경향이 있다”고 동의했다.
<> 전세계 곳곳에 등장
사실 이들 새로운 유형의 세대는 지구촌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이들을 부르는 용어는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이들 세대의 특징은 오십보백보 별 차이가 없다. 먼저 캐나다의 경우 부모에 의존해
삶을 꾸려가며 자립을 미루는 이들 세대에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라는 이름을 붙였다. 던져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부메랑’에 비유한 용어다. 캐나다의 전문가들은 이들의 등장배경을 꽉 닫힌 취업시장에서 찾는다.
영국에서는 이들을 ‘키퍼스’(Kippers)라고 부른다. 물가상승의 피난처로 부모의 품을 택한
이들은 부모의 퇴직금, 연금으로 생활한다. 프랑스에서는 2001년 선보인 영화 <탕기>에서 이름을 따온 ‘탕기 신드롬’(Tanguy
Syndrome)이 사회현상을 설명한다. 영화의 주인공 28살 ‘탕기’에 시대조류를 제대로 반영했다는 평을 들으며 신드롬으로 자리잡았다.
독일에서도 둥지에 웅크린 사람들이라는 뜻의 ‘네스트호커’(Nesthocker)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세대를 일컫는다. 이탈리아에는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에서 벗어나기를 거부한다는 뜻의 ‘맘모네’(Mammone)라는 말이 유행이다. 이탈리아에는 예전과 달리 지난 5년간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이 급증해 현재 50%에 이른다.
가까운 일본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용어 ‘프리터’로 이런 현상을 얘기한다. 자유(Free)와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Arbeiter)의 합성어인 ‘프리터’족의 증가는 일본 노동시장의 큰 문제로 떠올랐다. 몇해 전부터는 프리터에서 한 단계 더 심화된 ‘니트(Neet)족’이 일본사회에 얼굴을 내밀었다. 니트(Neet:
Not in Employment, Education, Training)족은 취업도 교육ㆍ훈련도 모두 거부한다. 우리나라도 ‘둥지족’, ‘캥거루족’,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용어들로 이들을 표현한다. 대학졸업을 늦춘다 해서
‘모라토리엄족’, 부모라는 단단한 껍질 속으로 숨어버린다고 해서 ‘자라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무위도식 젊은이 급증하면
부모의 재력으로 무위도식하는 이들 젊은이를 전세계적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이들을 그리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사회학자들이 있다. 심리학자인 제프리
아닛 메릴랜드대 교수는 “과거 미국의 풍요를 수혜받은 세대가 트윅스터”라며 “이들 세대가 ‘무책임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삶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시기를 갖는 것은 인생 전체적 관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반면 직업을 가지려는 노력이나 자기계발 의지를 잃은 젊은이는 무책임하다는 시선도 팽배하다.
국가경제라는 거시적 측면에서 볼 때 ‘미래의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져가고 있다. 엄동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IMF 외환위기 때부터 나타난 ‘대학졸업 늦추기’ 현상은 최근 불황이 장기화되며 일반적 현상으로
자리잡았다”며 “청년실업 장기화와도 맞물려 이들 트윅스터 세대가 국내에도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세대의 출현은 사회에도 큰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본인의 뜻과 달리 부모에게 의지하게
된 사람도 있다는 것. 사회학자인 미국의 제임스 코티 웨스턴 온타리오대 교수는 “70년대
말~80년대 초 미국의 청년고용시장이 붕괴하면서 트윅스터가 나타났다”며 “대졸자들의 지위가 격하된 현실에서 젊은이들은 성인이 되기 싫어서가 아닌
그럴 여유가 없어 트윅스터가 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학졸업 후 2년이 넘도록 입사시험에서 번번이 낙방한 장모씨(29)는 사회가 만들어낸
‘트윅스터’다. 아르바이트와 백수생활을 반복하는 장씨는 “샐러리맨 되기를 포기했다”면서 “직장인 친구 중에서도 시시때때로 ‘회사 다니기 싫다’,
‘사실상 정년이 45세인데 취직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이어 “부모님은 ‘힘내라’며 용돈을 주시는데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서 인생을 장기적으로 보고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취업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에도 이런 현상이 반영됐다. 구직활동 기간에 필요한
생활비를 부모에게 의존하는 구직자가 적잖은 것으로 조사됐다. 잡링크는 구직자 1,3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직활동 중인 응답자 37.1%가 부모에게 용돈을 타서 쓴다고 답했다. 또 66.3%가 취업할 때까지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고령화가 고속도로 진행되는 한국사회. 통계청의 인구분석에 따르면 올해는 노인 1명을 7.9명이
부양하면 되지만 2050년이 되면 노인 1명을 1.4명이 보살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부모의 보살핌으로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던 20대와
이들을 만들어낸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자료다.
[ 돋보기 : 해외사례 - 일본 니트족 ]
지식사회 낙오자… 60만명 넘어, 고용되지 않고
취업을 위한 교육과 훈련도 받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니트(Neet: Not in Employment, Education, Training)는
당초 영국의 실업정책 중 하나를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근로와 학업 모두에 담을 쌓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이들을 설명하는 말로 파생된 것이다.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 살면서 전문지식을 익히지 않은 탓에 일본의 니트족은 지식정보화사회의
낙오자들이다. 이런 이유로 수입은 정규직의 4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 총무성
통계국의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2003년 15~34세의 젊은이 가운데 니트는 64만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에서도 25세 이하의 니트는
97년에 비해 5배가 늘어났다고 집계됐다.
일본의 각계에서는 니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후카가와 유키코 일본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니트족은 앞으로 일본 연금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사정에도 밝은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도 이대로 간다면 니트 세대가
대거 출현할 위험성이 큰 만큼 서둘러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과 산업구조가 비교적 유사한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일본의 노동시장 구조변화 및 대응현황’ 보고서에서 “일본의 경우 비정규직 취업자 증가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소비침체 등 경제적 손실이 2001년에 13조8,000억엔(약 138조원)에 달했으며 명목국내총생산(GDP)도 전년도보다
1.7%포인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는 비정규직의 인구가 절정에 달하는 2010년에는 일본의 경제적 손실이 15조2,000억엔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내용 또한 포함됐다.
[ 용어설명 : 트윅스터(Twixter) ]
Between의 고어인 Betwixt에서 나온 용어. 이도저도 아닌 사이에 낀 사람을 지칭.
나이로는 분명 성인이지만 말투와 옷차림, 노는 방식은 10대와 다름없다. 가정을 꾸리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살며, 직장을 갖지 않거나 갖더라도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자료출처: 한경비즈니스] <자료정리: 부동산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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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양시[일산]부동산(오피스텔.원룸.상가) 원문보기 글쓴이: 일산 부동산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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